Update. 2025.04.02 15:21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남녀공학 전환 반대라는 명분 아래 진행된 동덕여대 ‘수업 거부’ 사태가 재학생들의 잇따른 내부고발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앞서 지난 24일,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서 “투표에 학생 대부분이 참여했고, 거의 모두 수업 거부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재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의 부실성을 간과한 발언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주간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동덕여대 학생들의 수업 거부 결정 과정은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방향으로 진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학생은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학과 차원서 수업 거부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는 아예 없었다”며 “단지 수업 거부를 진행하겠다는 단과대학별 공지가 내려왔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심지어 일부 학과에서는 찬반 투표 시도가 있었지만, “당연한 것을 왜 투표하느냐”는 강경한 반발에 부딪혀 투표 자체가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동덕여대 총학생회 스스로도 이 같은 절차적 하자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주간조선>이 확보한 지난 18일자 총학생회와 학생 간담회 속기록에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남녀공학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 과정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건물 외벽에 래커칠을 하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며 학교 측 추산 54억원의 피해가 발행했다. 남녀공학 논의는 중단됐지만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은 본관 점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추진 논의에 항의하는 뜻으로 학생들이 벗어둔 과잠이 놓여 있는 모습. 글·사진=문경덕 기자 k13759@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덕성여자대학교(덕성여대), 숙명여자대학교(숙명여대), 한양여자대학교(한양여대) 등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덕성여대는 ‘동덕여대 공학 전환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 ‘파도’는 “최근 동덕여대서 공학으로의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이 논의가 재학생들의 동의 없이 총학생회조차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동덕여대 총학생회 및 학생들과 굳건히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여자대학교는 여성들이 안전하고 차별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돼 여성 교육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귀중한 가치를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 현재 대학 본부는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안전한 공간을 빼앗고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 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투명한 의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근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재학생들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 100여명이 ‘대학본부는 공학 전환 즉시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검은색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총학생회 ‘나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학우들을 통해 제보 받은 바에 따르면, (공학 전환이)2026년도부터 진행될 계획이라고 한다”며 “학생들과 논의하지 않은 채 연도까지 상의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본부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공학 전환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미온하게 대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총학생회 측은 지난 8일 대자보를 통해 “대학본부는 여자 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번 상기하라”며 “(학교 측의)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학교 곳곳에는 시위의 흔적이 가득했다. 백주년기념관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