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훈(가명)의 삶은 인내의 연속이었다. 보육원에서는 학대를 견뎌야 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변화를 기다려야 했다. 자신을 괴롭힌 보육교사를 단죄하기 위해 지난 기억을 들춰야 했던 시간. 지훈은 이제야 첫걸음을 뗐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아동보육시설인 꿈나무마을서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졌다. 꿈나무마을은 2019년까지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던 곳이다. 현재는 예수회 산하 재단법인 기쁨나눔으로 운영 주체가 바뀌었다. 박지훈(가명)군이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시기엔 마리아수녀회가 꿈나무마을을 운영하고 있었다. 악몽의 시간 지훈이는 2021년 9월 꿈나무마을 보육교사 성모씨, 장모씨, 정모씨 등 3명을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일요시사>가 입수한 고소장에는 지훈이가 5년여(2011~2016년) 동안 어떻게 신체와 정신이 망가졌는지가 빼곡하게 기록돼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훈이는 보육교사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종을 받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폭행을 당했다. 고문에 가까운 기합을 당했고 무거운 책을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1만번이나 반복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정서적 학대 수준도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린 안모 목사가 성폭력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사기관에 구체적 증거가 제출됐음에도 철면피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의 행태를 방관한 인물들은 여전히 피해자들을 회유 중이다. 광고와 지원 등의 돈줄이 끊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함이었을까? 안 목사가 왕래도 거의 없던 시설과 지난해부터 연계 활동을 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안모 목사가 운영하는 ‘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센터’(이하 센터)에 속한 간부와 일부 아동은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했던 서울 소년의집(현 꿈나무마을) 출신이다. 꿈나무마을은 과거 아동학대·폭행 의혹의 중심에 섰던 곳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꿈나무마을에서 퇴소한 이후 안 목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를 믿고 센터에 머물기로 했다. 지옥보다 더한 지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청포도-꿈나무 뭘 주고받았나 안 목사에게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10명 가까이 된다. 그루밍이란 단어 뜻 그대로 ‘길들이기’를 의미한다. 그루밍 성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분을 쌓거나 호감을 얻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껑충하게 키가 큰 아이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지난 1월 취재진 사이에서 어렵게 입을 뗐던 아이는 10개월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자신이 평생 살아온 ‘집’을 상대로 한 아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6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구청 앞에서 시민단체 고아권익연대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고아권익연대는 보육시설인 꿈나무마을과 당시 운영 주체였던 마리아수녀회에 대한 은평구청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꿈나무마을 법인 취소, 시설 폐쇄를 요청하는 의견서도 전달했다. 고아권익연대 “전수조사해야” 지난해 8월 박지훈(가명)군은 2007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꿈나무마을에서 거주했다. 당시 꿈나무마을(옛 소년의집)에 근무했던 보육교사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훈군은 성○○ 교사, 장○○ 교사, 정○○ 교사에게 시설에 거주하는 동안 상습적인 폭행 등 오랜 시간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10월 1344호 ‘<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기사(https://www.ilyosisa.co.kr/news/a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동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나아가 국내에서 진행했던 모든 아동복지사업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64년 창설 이후 58년 만이다.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는 1964년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했다. 마리아수녀회는 1969년 아동보육시설인 ‘소년의집’을 부산 서구에 건립했다. 1975년에는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 소년의집(현 꿈나무마을)을 정식 개원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엄마 수녀’로 자처하며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봤다. 거짓이라더니… 지난해 9월 꿈나무마을 출신 박지훈씨(가명)는 아동복지법·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 시설 보육교사 3명을 고소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11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6년간 이들 보육교사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0월 <일요시사> ‘<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보도 이후 서울 꿈나무마을은 물론 부산 소년의집 출신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제보자들은 자신도 시설에 살던 시기 수녀·
꿈나무마을에는 괴담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문제아도 '벌칙'을 다녀오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는 것이다. ‘벌칙'이 가리키는 장소는 바로 경남 합천군 삼가면. 서준(가명)이는 ‘벌칙’을 다녀온 당사자다. 목적지도 모르는 채 고속버스에 태워졌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한참을 이동했다. 삼가면에 도착한 건 칠흑 같은 밤중이었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에서 잤는데, 너무 추웠어요. 아침밥을 먹고 기도를 한 뒤 종일 땅을 파고 농사일을 했어요.” 서준이는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되찾았다. 상담 선생님에게 연락해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열흘 만에야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전문가는 삼가면 건이 ‘불법 강제노동’이라고 말한다. 근로기준법 64조에 의해 ‘15세 미만자의 노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 마리아수녀회 측은 ‘강제노동설’ 의혹을 부인했다. 삼가면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쉬어 가는 곳이며, 농사일을 거들었을 수는 있겠으나 강제는 없었다는 것이다. ‘휴식’을 가장한 감금, ‘벌칙’이라는 이름의 노동 착취. 재단에서 ‘힐링농장’이라 칭하는 삼가면의 민낯이었다. “꿈나무마을에서 행해지는 학대는 대한민국 헌법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현 재
[기사 전문] 지난 14일 오후 2시, 은평구 ‘꿈나무마을 보육원’의 후문, 이날 고아권익연대의 조윤환 대표는 꿈나무마을 보육원 운영재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인성 사무국장 (고아권익연대) 오늘 이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꿈나무마을 보육원 내에서 이루어진 아동학대에 관련하여 성명서를 낭독하고 피해 사례를 알려 관련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기 위함입니다. 조윤환 대표 (고아권익연대) 2021년 9월, 꿈나무마을 보육원을 살아서 퇴소한 어느 청년의 용기 있는 고서가 있었다. 꿈나무마을 보육원 안에 오랜 기간 음습하게 감춰졌던 아동폭력과 고문으로 점철된 만행이, 역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비로소 고소장을 받은 꿈나무마을 보육원을 운영했던 마리아수녀회에서는 참회 어린 사과문이 아닌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집회는 작년 9월, 시설 퇴소자인 박지훈(22세, 가명)씨가 재원시절 학대 행위를 자행한 보육교사 3명을 고소한 사건에서 촉발되었다. 박지훈 가명 (꿈나무마을 퇴소자) (학대가)상습적으로 일어났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거기 상주해서 같이 지냈던 적도 많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대한민국 최초 시설고아 당사자 단체인 고아권익연대가 14일, 은평구 소재 ‘꿈나무마을 보육원’ 후문 앞에서 고문 및 노동 착취와 전방위적인 아동학대 행위를 일삼았던 꿈나무마을 보육원 운영재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고아권익연대에 따르면 작년 9월, 이 보육원에서 퇴소한 박지훈(22세, 가명)씨가 재원 시절 자신에게 고문과 학대를 일삼았던 꿈나무 마을 보육교사 3명을 고소했다. 또 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과거 꿈나무마을 보육원에서 생활하면서 학대를 받았던 ‘시설 퇴소인’들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그 사례를 보면 “몽둥이와 대걸레 자루에 의한 폭행은 일상적이었고, 샤워장 구석에 몰아넣고 고무호스와 샤워기로 뜨거운 물과 찬 물을 번갈아 세차게 뿌려대고, 열 시간을 넘게 묵주기도를 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대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고소인 박지훈씨의 경우 “보육교사가 휴대폰으로 머리를 내리쳐 다친 상처가 평생의 상처로 남았다”고 했고 어느 여성은 “중학생 때 자신의 친구가 잘못을 저질러 옷을 벗으라는 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게 옷을 입은 상태에서 겉옷부터 속옷까지 가위로 잘린 후 발가벗겨져 참담했던 기억이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었다”
<일요시사>는 지난 10월 방영된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 1화’에서 어릴 적 보육교사들로부터 폭행과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지훈(가명)씨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약 1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수녀들은 잘못이 없다. <일요시사>가 거짓보도를 하고 있다’ 혹은 ‘나도 같은 일을 겪었다. 지훈이가 안타깝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일요시사> 홈페이지는 누구나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개방되어있고, 작성자의 IP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분석한 결과, 악의적인 내용 대부분은 ‘동일한 IP로 특정 지역’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보도이후 꿈나무마을의 아동학대 제보가 줄을 이었고 취재진은 이들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박서준(가명)씨는 우울증과 불면증, 허리디스크로 평범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조두영(가명)씨는 과거 보육사에게 당한 폭행으로 신체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제보자 조두영(가명) : 저는 기절할 때까지 맞았어요. 당시 태권도장을 다녔었는데 집(생활실)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해서 태권도 선생님께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신부님(창설자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께서 가난의 상징이라면서 수녀님에게 고무신을 신도록 했다. 하지만 수녀님은 그 고무신으로 우리 발바닥을 사정없이 후려쳤다.”(정경아‧가명) “외부 사람들이 오는 행사가 있으면 수녀님이 ‘집에 가서 계산하자’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잘못한 애들을 기억해놨다가 시설로 돌아가서 때리는 것이다.”(김서희‧가명) “수녀님께 ‘한심하다’ ‘덜 떨어졌다’ ‘호구’ 같은 말을 매일 듣고 자랐다.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늘 수녀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었다.”(조두영‧가명) <일요시사>는 지난 10월 아동보육시설인 서울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이후 서울 꿈나무마을(2020년 위탁 종료)과 부산 소년의집, 두 시설의 운영 주체인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다. 엄마 수녀? <일요시사>는 대면, 전화,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제보자를 만났다. 4~5년 전 시설을 퇴소한 원생부터 이미 시설을 떠난 지 20여년이 흐른 졸업생까지 많은 제보자가 생전 처음 자신의 ‘집’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소년은 매일 새벽 신에게 기도했다. “하느님은 뭘 하고 계십니까. 저 좀 도와주십시오. 너무 힘듭니다.” 소년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닿지 않았다. ‘엄마’를 자처한 수녀들은 소년의 아픔을 외면했다. “삼가면으로 가라”는 말과 함께 소년에게 주어진 건 버스표 한 장. 돌아오는 버스표는 없었다. 보육교사는 서준(가명)이 고속버스에 타고 나서야 몸을 돌렸다. 휴대폰 하나만 달랑 들고 나온 서준이는 자신이 어디에 내려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정차한 버스에 멍하니 있던 서준이에게 한 수녀가 다가왔다. 또 다른 차를 타고 한참 동안 다시 어딘가로 향했다. 도착했을 땐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버스 태워 일단 가라 서준이의 초등학생 시절은 끔찍한 기억으로 얼룩져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전, 서울 꿈나무마을로 올라온 그는 보육교사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이유로 고문에 가까운 기합이 4~5시간씩 이어졌다. 보육교사는 화장실 바닥에 물을 뿌렸다. 서준이는 엉덩이를 45도 들고 손을 앞으로 나란히 한 채 맨발로 서 있어야 했다. 나란히 내민 팔 위엔
폐쇄적인 보육원의 울타리 안. 보육원의 분위기는 언제나 깨질 것처럼 살벌했다. 중학교 2학년, 철이 들 무렵 알았다. 내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토끼였다. 먹이사슬의 정점엔 보육교사가 있었다. 여자 보육교사는 밤마다 남자 아동을 불러 마사지를 시켰고 보육교사들은 툭하면 몽둥이를 휘둘렀다. 벌거벗긴 채 화장실에 가두어져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부어가며 맞았고 무거운 책을 목 뒤에 올린 채 몇 시간을 버텨야 했다. 보육교사가 ‘투명인간’으로 지목하면 한 달 내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반항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정신병원 강제입원이었다. 나도, 친구들도 보육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외진 정신병원에 갇혔다. 반복되는 학대에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우리는 포기와 체념을 배워야 했다. 학대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들어주지 않았다. 보호종료 이후 인권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사건 경과 후 1년이 지난 사건은 다룰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아들은 본인들을 데려갈 사람도 없고 세상천지 그냥 자기 혼자인 거에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자는 바로 이 아이들이겠죠.”(유정화 변호사 인터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제부터 이곳이 나의 집이라 했다. 이제부터 이 사람들이 나의 부모라 했다. 하지만 철들기 전부터 알았다. 집에는 온기가 없었고 부모는 사랑이 없었다. 약하면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 집의 탈을 쓴 정글, 부모의 탈을 쓴 사육사. 사육사의 손가락이 나를 향하는 순간, 나는 ‘투명인간’이 됐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보육원에 있었다. 엄마는 나를 낳고 사라졌다. 얼굴,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부모 없는 아이, 나는 고아였다. 보육원을 집이라 배웠고, 보육교사와 수녀·수사들은 부모를 자처했다. 18세, 보호 종료가 되자마자 집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부모를 고소했다. 버린 부모 학대한 부모 지훈이(가명)에게 부모란 그저 희박한 개념이다. 낳아준 부모는 지훈이를 버렸다. 박지훈이라는 이름은 그 유래조차 알 수 없다. 땅 지(地), 공 훈(勳). 한글 프로그램에서 지와 훈을 한자로 변환했을 때 첫 번째로 나오는 글자를 조합했다. 박씨라는 성도 어떻게 붙게 됐는지 모른다. 지훈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꿈나무마을(옛 소년의집)로 옮겨졌다. 그리고 18세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지훈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