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5 14:43
저축은행 부실 사태 여파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금융업계 임원 자리에서 밀려나자 정치권과 행정관료 출신 인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인사 기준을 무시한 채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난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 공기업 기관장의 연임이 경영 평가 성적과 무관하게 결정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영 평가 성적이 2008년 B등급에서 2009년, 2010년 A등급으로 개선된 주택금융공사의 기관장은 연임에 실패한 반면, 2008년과 2009년 A등급에서 작년 B등급으로 떨어진 일부 연기금의 기관장이 연임된 것은 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도록 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정치인이나 서울시 출신 인사가 금융업계 감사로 오는 것은 독립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금감원 출신보다 더 퇴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외부 주주에 의한 감시 기능조차 작동하지 않는 공기업의 CEO 선임 과정에 신뢰성과 예측가능성 없이 진행된다면 공기업 선진화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3시간 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냉기 흘러 사진 촬영 때만 ‘활짝’ 웃었다가 또 다시 ‘멀뚱’ 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인 두 사람은 지난 6일 밤 평창에서 나란히 앉아 낭보를 기다렸다. 둘은 특위 회의 때부터 스키점프대 앞에 마련된 특설행사장에서까지 옆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서로 눈길조차 주고받지 않았으며 세 시간 동안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반대쪽 옆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만 담소를 나눴다. 정 전 대표 옆에 앉았던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자 정 전 대표는 가운데에 껴서 멀뚱히 지켜봤다. 7일 자정을 넘겨 평창 유치가 확정되자 세 시간 동안 아무 말도 안 했던 박 전 대표와 정 전 대표는 그제서야 악수를 하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의 손을 꽉 쥐자 박 전 대표는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미묘한 분위기를 이어온 여권의 차기 유력 주자들은 스킨십에도 차이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곧 옆자리로 이동한 뒤 다른 의원들과 인사했다. 나경원 최고위원과는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즐거워했다. 박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사의를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깨진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검찰조직에 책임을 질 뿐, 국민들 입장에서는 무책임한 사퇴”라는 지적이 나왔고 청와대 반응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김 전 총장의 사퇴로 7, 8월 소폭 개각이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MB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 외유 중 전례 없는 사표, 검찰 위상 약화 차동민 서울고검장,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 유력 지난달 중수부 폐지 논의가 급진전되자 김준규 전 총장은 “항해가 잘못되면 선장이 책임지면 되지 배까지 침몰시킬 이유가 없다”며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더 이상 정치권에 밀릴 수 없다는 김 전 총장의 강력한 의지로 ‘중수부 구하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모든 카드를 써버린 탓에 수사권 조정 협상에서는 경찰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사권 조정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
차기 총장 물망에 오른 후보들의 레이스가 한창이다. 이번에 임명되는 총장은 임기 말과 다음 정권 초반까지 검찰의 수장 직을 맡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할 뿐만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로 어수선해진 검찰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청와대로서도 인선작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2파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를 살펴보면, 경기 평택 출신인 차동민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 부장검사와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쳐 특수수사 등에 능통하고 정책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준규 전 총장 체제에서 차장으로 총장을 보좌하며 핵심 브레인 역할을 담당했고 대검 공보관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언론 관계 역시 무난했다는 평가다. 특히 심지가 곧아 중앙지검에서 같이 일했던 후배 등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토박이인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도 법무부 법무실장과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인물로, 서울고검장으로 있다가 중앙지검장을 맡았다. 범죄수사에 뜻을 두고 자발적으로 후배기수인 노환균 대구고검장 후임으로 보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아버지 따라 오랜 외국생활, 외국어 익혀 빼어난 미모와 유창한 영어로 IOC위원 매료시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에 실시된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발표자 중 한 명이 유치위의 나승연(38) 대변인이다. 빼어난 미모와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겸비해 ‘더반의 스타’로 떠올랐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나 대변인은 유창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하며 IOC 위원들에게 올림픽을 향한 평창의 뜨거운 열망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나 대변인은 한국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뒤 1996년 아리랑 TV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해 4년여동안 활동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평창유치위 대변인으로 나선 이후 1년 넘게 각종 국제 행사에서 ‘평창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유창한 외국어는 케냐 대사와 멕시코 대사 등을 역임한 아버지 나원찬씨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오랜 외국 생활을 거쳐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았던 나 대변인은 이날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발표장을 나섰다.
“우린 모두 ‘YS키즈’”라며 큰절 올려 앞에 선 ‘각하’, 예방 끝나자 ‘저 사람’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의 ‘정치 스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를 예방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5대 총선에 공천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한 홍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각하’라 부르며 큰절을 올렸다. 홍 대표는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는 김 전 대통령에게 “저희들이 다 ‘YS키즈’다”라며 “제가 장인, 장모님도 안계시고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밖에서 큰절하는 데는 각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장하다. 압도적으로 이겼다“며 “내가 역시 공천을 잘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홍 대표에게 공천을 줄 때 선거구가 지금은 바뀌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에 홍 대표는 “지금은 동대문으로 갔다. 각하가 보낸 지역구보다 더 어려운 곳이다. 해방 이후 보수당이 서울에
군산 출신, 1997년 미국 건너가 활약 외소한 몸으로 각종 먹기 대회 섭렵 한국계 여성인 소냐 토머스(43·한국명 이선경)씨가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여성 챔피언에 올랐다. 매년 7월 4일 뉴욕 코니아일랜드의 ‘네이선스 핫도그’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10분 만에 40개를 먹어 2위인 중국계 줄리엣 리를 11개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9년 역사의 이 대회는 올해 처음 남성과 여성 부문을 나누었다. 키 165㎝에 몸무게 48㎏인 토머스는 남녀 공동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선 36개를 먹어 여성으론 가장 높은 4등에 올랐었다. 남성 부문에선 ‘조스’라는 별명의 조이 체스트넛이 62개를 먹어 1위를 차지,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 상금은 1만달러(약 1070만원)다. ‘블랙 위도(Black Widow·독거미의 일종)’란 별명을 가진 토머스는 군산 출신으로 1997년 미국에 갔다. 지난해 닭날개 먹기 대회에서도 12분 만에 181개를 먹어 우승하는 등 2003년 먹기 대회 출전 시작 이후 60개 넘는 대회를 휩쓸었다. 현재 버지니아주(州) 알렉산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순방단에 합류했으며, 11일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특임장관이 무슨 일로 대통령 해외순방에 포함된 것일까. 작년 8월30일 취임한 이래 이 대통령의 외국 방문 첫 동행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개월간 장관직 수행하며 대통령 외국 순방 첫 동행 전대 이후 정국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 나눌 것 예상 정부 각 부처 장관들은 대통령의 순방 목적에 따라 수행단에 종종 포함된다. 그러나 국내 정치적 문제와 관련한 업무를 다루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 대통령을 따라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7, 8월 소폭 개각설이 나도는 시점에서 전당대회 당일 떠난 이 장관의 이번 아프리카 수행은 지난 재보선 참패 이후 친이계 내부분열 및 혼란에 대해 오해를 풀고 당에 복귀해 새로운 지도부 체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대통령과 첫 해외 나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난 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장관이라고 힘 꽤나 쓰는 줄 알지만, 요즈음은 힘 빠질 일만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은 4·27 재보선 이후 여권 내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상황이다. 따라서 이 장관의 글이 당내 신주류의 견제를 받으며 ‘칩거’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이 올린 글은 “뭔가 일이 엉뚱하게 꼬일 때가 있다 친구야, 자네는 내가 장관이라고 힘께나(힘 꽤나의 오타) 쓰는 줄 알지 그게 아닐세. 힘쓸 일은 없고 요즈음은 힘 빠질 일만 있네. 언제인가 자네가 ‘어이 이재오 이제사 살 것 같네’ 하던 말이 자리를 내놓고 나에게 한 첫말이었네…”다. 친구가 자리를 내놓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은 장관직을 던지고 당에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누가 권력을 더 갖고 덜 갖고는 그들 사정이지 국민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며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남 탓’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잘 된 일은 자신의 탓으로 자축하는 반면 잘못된 일은 관료 탓만 해 관료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장관들과 실무자, 당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연일 ‘쓴소리’를 해대는 것은 임기 말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내로 보이나 측근들의 반감과 불만을 사고 있어 오히려 레임덕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리 투성이’ 공직사회 부정부패 연일 질타 국정운영 주도권 잡으려다 ‘레임덕’ 가속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말들이 많다. 국정 최고 지도자가 남 탓만 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모순된 리더십’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임기 초부터 특유의 화법인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난 다 안다” 등의 말을 자주 써 상대방의 의견과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소통의 부재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 4·27 재보선
프레젠테이션 자문단·취재진 등 250여명 이명박 대통령·최문순 지사는 전용기 탑승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제123차 IOC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으로 향한 특별전세기에 누가 탑승했는지 관심이 모아졌다. 전세기에는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선발대로 출국한 김연아 선수 등을 제외한 프레젠테이션 자문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정치권, 체육계 인사 등과 취재진 등 250여명이 탑승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은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지난 2일 출발해 현지에 도착했다. 특별전세기에는 정부, 평창유치위원회, 국회의원, 스포츠관련 학계대표들과 프레젠테이션 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공식대표단이 탑승하고, 유치위에서는 유치위 자문단과 선수위원, 유치위 행사운영본부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한 본진이 탑승했다. 유치위 본진은 김진선 특임대사와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 김남수 기획처장 등이, 정부에서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선규 차관 등이, 정치권에서는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문방위원인 김재윤·조윤선 의원 등이 함
“4년간 도정운영 잘 해야 김두관 정치 장래도 있어” “집무실로 가져온 돈 봉투 돌려보낸 적 몇 번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오전에 가진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도전설에 대해 “아직 도지사직을 맡은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과분한 평가는 고맙지만 도정에 전념해서 4년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서 “4년간 도정을 잘 해서 평가를 잘 받아야 김두관의 정치적 장래도 있는 것이다”고 말해, ‘차차기’ 대권도전을 염두를 두고 있음을 내비췄다. 취임 1년에 대해 김 지사는 “경남 지방자치사상 처음으로 야권도지사가 도정을 맡으면서 절반은 걱정을, 절반은 기대를 가졌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걱정을 줄이고, 기대에 부응했는지 반성과 다짐을 해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소통과 균형발전, 보편적 복지사업에 중점을 둔 것을 자체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공개’와 ‘협업(協業)’을 강조한 행정
실종 어린이 찾다 급류에 휩쓸려 끝내... 둘째아이 임신 중, 주위 더욱 안타까워... 계곡에서 실종된 어린이를 찾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강원 영월소방서 119구조대 이창호 소방교(30)의 영결식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영월소방서에서 강원도소방본부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박연수 소방방재청장과 오대희 도 소방본부장 등 도내 소방대원과 각급 지역 기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해 이 소방교의 가는 길을 애도했다. 이 소방교는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30분경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계곡에서 실종된 이모 양(3)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약 4시간 뒤 22km가량 떨어진 충북 단양군 가곡면 가대교 인근 남한강 상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 소방교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국가보훈처와의 협의를 통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다. 이 소방교는 2005년 11월 임관해 화재 진압, 구급 구조 활동 등 주로 현장 근무를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지난달 돌을 맞은 한 살 난 딸이 있다. 더욱이 이 소방교의 아내는 둘째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해 8·15를 계기로 ‘공정 사회’를 최대 국정 과제로 앞세워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공정이라는 가치가 달성하기 어려운 이상임을 깨닫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WP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공정이라는 새로운 가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정은 급격한 변화와 경쟁, 사회 양극화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민들은 공정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식품가격과 대학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동안 서민계층의 소득은 줄어들고, 서울이 호황을 누리는 동안 지방은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재벌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들이 중소기업을 쥐어짜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참모들이 ‘협력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면서 엘리트 계층이 양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선진국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현 정부가 고질적인 부패에 시달리면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여야 정치권과 재계 간 갈등 기류와 관련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두 축인 경제계와 정치권이 부딪치는 것은 국제 경제상황, 국내적으로 민생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과 재계가 부딪치는 문제는 청와대도 심각하게 보고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갈등 양상이 자칫 경제 위축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슬기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업들도 일자리나 투자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했는지 돌아봤으면 하고, 정치권도 무슨 일이 있으면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서로 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재계 비판을 자제하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정치권과 재계가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등 정치권의 친서민 행보를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잇따라 반기를 들면서부터다. 여야 정치권은 경제단체장들과 기업총수를 국회에 출석시켜 결판을 내겠다고 이를 갈았지만 총수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불참해 갈등이 심화됐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에 “재벌을 더 이상 비판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한나라당은 이에 반발, 대기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은 재벌 비판 말라” 청와대, 지도부에 요청 재계 “표에 홀려 집단이성 망각, 1년 반만 참자”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경제단체장과 기업총수를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한바탕 벼른 이면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 때리기’를 통해 ‘서민의 대변자’ 또는 ‘친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켜 내년 있을 선거에 유리한 입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치권은 연일 ‘상생’을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요즘 한나라당은 너도나도 “나는 친박이다”라는 선언이 쏟아지고, 박근혜 정치를 상징하는 ‘천막당사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이 잇따른다. ‘박근혜 기대기’가 가속화 되고 있고 그의 대세론은 더욱더 무게를 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대세 박근혜’를 둘러싸고 온갖 루머들이 나돌면서 대세론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그 내막을 살펴봤다. 6·3 청와대 회동 박근혜 · MB 공천합의설 나돌아 홍준표와 밀약설… 친박측 "전혀 사실무근" 강력 부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행보에 가장 큰 영향과 파괴력을 가져 올 요인은 ‘내년 총선’이다. 즉 대선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나올 듯 말듯 정치권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도 대선 전 총선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노심초사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우호적인 인물이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길 바라고, 총선 승리를 위해 자연적으로 공천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2일 한나라당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밤 서울의 하얏트호텔에서 비밀리에 만나 “홍준표 의원은 믿기 어려우니 원희룡 의원을 밀자”고 합의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 교수가 하얏트호텔에서 다섯 사람이 만나는 것을 봤다고 한 데서 출발한 이 소문은 금세 확산됐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단독 회동 이후 친이·친박 사이에는 “극단적인 계파 전면전은 피한다”는 ‘말 없는 약속’이 형성돼 왔다. ‘5인 회동설’이 사실이라면 친이 측이 조직적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이고 친박·중립·소장파 측의 격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 이상득 의원은 해당 시간에 딸집에서 가족 만찬을 했다고 측근들이 전했고, 이재오 장관도 하얏트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린 당 신영균 고문의 명예박사 수여 축하연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축하연엔 이상득 의원이나 안상수, 정몽준 전 대표 중 어느 누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4·27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퇴진한 친이계 안상수 대표의 후임을 뽑는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이명박 정부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점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관리형 대표’를 선출 한다는 점에서 이전 전당대회들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물급 주자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7월 전당대회의 7대 쟁점을 해부해보았다. “저 친이 아니에요~ 친박이랑 친해요” ‘관리형 당대표 필요’ 이견 없는 듯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열전이 시작됐다. 지난 24일 대구를 시작으로 후보자들은 전국을 돌며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다음 주 4일이면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여성 1명)이 확정된다. “나는 친박이다” 7대 쟁점의 첫 번째는 ‘4·27 재보선 참패’의 책임 공방이다. 후보들은 먼저 이번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 원인인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참패의 책임을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후보들이 모두 ‘돈’ 걱정을 하고 있다. 후보들이 내는 기탁금이 지난해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올랐다. 국회의원 1년 치 세비에 해당하는 기탁금은 엄밀히 말하면 특별당비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등을 치를 때 내는 기탁금과 달리 전대가 끝나도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다. 후보들이 써야 할 돈이 기탁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4쪽짜리 인쇄홍보물 21만부를 배포하는 데 5000만원 안팎이 소요된다. 영상홍보물 제작에도 3000만 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홍보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예컨대 건당 20원인 문자메시지를 선거운동 열흘 동안 매일 한차례씩 보낼 경우 4000만~500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선거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후보로 나선 유승민 의원은 “아내가 적금 깨서 모아준 돈이 2억원 조금 넘는데, 이런저런 비용을 감안하면 돈이 턱없이 부족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비용 부담 증가로 출마 자체를 포기한 의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