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1 18:1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산사회복지재단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는 데 여념이 없다. 올해 들어 주식 매입에 나선 것만 해도 수십 차례고, 불과 반년 사이에 지분율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모습이다. 현금배당이라는 눈앞의 이익은 물론이고, 황태자의 우군 역할을 충족시키는 쓰임새가 돋보인다. 지난 18일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하 아산재단)이 지난 14일부터 18일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총 16만7337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아산재단이 보유한 HD현대 주식 수는 298만146주로 확대됐다. 쉴 틈 없이… 아산재단은 1977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서울아산병원 운영 등 의료사업을 비롯한 복지사업을 영위하며,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의 부친인 정몽준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아산재단의 HD현대 주식 취득 공시는 이달에만 벌써 네 번째다. 앞서 아산재단은 지난 1~5일(세 차례 14만5632주), 지난 6~8일(세 차례 22만6177주), 지난 11~13일(세 차례 15만4768주)에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 후계자의 실탄 창구인 ‘서민정 3사’가 좀처럼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아버지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활약은 필요충분조건이지만, 뒷받침은커녕 뒷걸음질만 안 하면 다행일 지경이다. 특히 대장격인 이니스프리가 안착하지 못한 게 뼈아프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는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민정씨는 지난해 2월 지주사 전략실로 자리를 옮긴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 소속돼있다. 부진 거듭 민정씨는 올해 1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41만2710주(2.93%)를 지닌 2대 주주로, 종류주 14만1000주(1.04%)도 보유 중이다. 민정씨가 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가치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약 96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그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인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등에서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법인들은 ‘서민정 3사’로 일컬어진다. 반면 서 회장의 차녀인 호정(1995년생)씨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침체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수년째 계속된 적자 행진을 끊었다는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매각을 원하는 주인 역시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2000년 1월 설립된 에이블씨엔씨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앞세워 저가 브랜드 시장을 열었다. 미샤는 화장품 한 개에 3300원이라는 혁신적인 가격대를 선보이며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그러나 2010년대 접어들 무렵부터 중저가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잘나갔지만… 이런 가운데 에이블씨엔씨 경영진은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2017년 4월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던 서영필 회장은 에이블씨엔씨 지분 25.5%인 431만3730주를 자회사인 리프앤바인에 매각했다. IMM PE가 새 주인으로 나선 모양새였다. IMM PE의 투자회사 비너스원은 리프앤바인 주식 100%를 인수하며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비너스원이 리프앤바인을 활용해 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IMM PE는 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188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강남 노른자 땅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 새 주인을 맞이했다. 다만 빌딩을 인수한 시기가 많은 뒷말을 낳게 한다.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사들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4월25일 JR투자운용이 운용하는 ‘제이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2호’는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에이프로스퀘어(옛 바로세움3차) 오피스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매각금액은 3080억원이고, JR투자운용은 신탁형 펀드를 조성해 1271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남는 장사 에이프로스퀘어의 실질 소유자는 제이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2호지만, 등기상 소유주는 수탁자인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22일 JR자산운용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수탁자로 이름을 올렸고, 엿새 뒤인 지난 4월28일 이전 소유주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에이프로스퀘어는 마스턴자산운용이 조성한 ‘마스턴밸류애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9호’가 소유했던 부동산이다. 해당 펀드에는 ▲국민연금 ▲산재기금 ▲군인공제회 ▲현대해상 등이 투자했다. 이번 매각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은 1000억원대 시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당근 열풍을 이끈 ’당근마켓‘이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수조원대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현실이 엇갈린 양상이다. 사업전략을 수정해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정체성이 흔들릴 거란 부정적인 시선도 엿보인다. 당근마켓은 2016년 5월 설립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지역 생활권을 거점으로 동네 가게와 인근 주민을 연결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표방하며, 매머드급 쇼핑앱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당근마켓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누적 가입자 수는 각각 1800만명, 300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이뤄진 중고거래 건수는 1억5000만건이다. 겉은 반듯 당근마켓은 지금껏 총 2270억원의 누적 투자유치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해당 투자에는 리드 투자사인 ▲DST글로벌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특히 DST글로벌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생과일주스 판매점 프랜차이즈 쥬씨가 힘겨운 상황에 직면했다. 주요 실적지표가 일제히 하향세를 나타낸 것이다.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에는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2010년 9월 건대 상권에서 첫 선을 보인 쥬씨는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1리터 생과일주스 아이템을 내세워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결합되면서 빠르게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 내리막 외형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쥬씨의 주요 재무지표는 비약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법인 전환이 이뤄진 2015년에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매출 433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마냥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만 같았던 분위기와 달리 2017년부터 하락세가 표면화됐다. 당해 쥬씨의 매출은 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였다. 심지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쥬씨의 부진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임대료 상승 ▲식자재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여파였다. 빈약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을 향한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이참에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오너 일가의 지분율 확충이 선결조건이다. 최근 한솔케미칼은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687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94억원,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5.7%에 달했다. 능력 입증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22억원, 5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5%, 영업이익은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4.6%로 집계됐다. 빼어난 수익성은 재무상태를 튼튼하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한다. 2018년에도 77.0%에 불과했던 한솔케미칼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5.9%로 더 낮아졌다. 적정 수준(200% 이하)을 한참 밑도는 안정적인 수치다. 한솔케미컬의 고공행진을 계기로 한솔그룹 오너 3세인 조연주 부회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모양새다. 박원환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 부회장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넥슨이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가상화폐 가치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재무상태에 흠집이 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3% 내린 2695만원(미화 약 2만67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한 때 6만8000달러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바닥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연말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조정이 이뤄졌고, 지난달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를 계기로 폭락이 가속화됐다.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마저 비트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추가 하락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미국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법인이 본사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긴밀한 거래 관계를 구축한 것도 모자라, 매년 거액의 자금이 본사에 귀속되는 형국이다. 직원 처우 문제에 인색함으로 일관하는 모습과 확연히 대비된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최근 9년에 걸쳐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2636억원이었던 매출은 2년 후 3000억원대를 돌파했고, 2019년 4000억원 달성에 이어 지난해(개별 기준)에는 5122억원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긴밀한 고리 반면 수익성은 최근 들어 하락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251억원) 대비 5.0% 하락했고, 2019년(348억원)과 비교하면 100억원 넘게 줄었다. 매출 상승과 영업이익 하락이 맞물린 탓에 영업이익률은 ▲2019년 7.9% ▲2020년 5.1% ▲지난해 4.7%% 등 매년 낮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원가의 압박으로, 판관비 지출을 전년 대비 204억원 줄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매출원가(3749억원)는 전년 대비 435억원 늘었는데, 이는 매출 상승분(218억원)을 두 배가량 뛰어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노루그룹에서 의미심장한 지분 변화가 목격됐다. 아버지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 일부를 아들 회사에서 넘겨받는 양상이 연출된 것이다. 덕분에 그룹 후계자는 자금 유출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은 노루홀딩스 주식 60만주를 디아이티에 블록딜 방식으로 넘겼다. 매각금액은 70억원(주당 1만1650원)이고, 기존 35.08%였던 한 회장의 지분율은 30.57%로 축소됐다. 한 회장의 노루홀딩스 주식 매각은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출혈 최소화 오너로부터 지주사(노루홀딩스) 주식을 매입한 디아이티가 그룹 후계자의 개인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된 디아이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영위하는 노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다. 디아이티는 한 회장의 큰누나인 한현숙씨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곳이다. 하지만 2019년 4월 현숙씨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이후 한원석 노루홀딩스 전무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 전무는 고 한정대 창업주의 손자이자, 한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4년 그룹에 입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탈모인이 만든 탈모샴푸’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승승장구했던 TS트릴리온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모자라, 재정건전성마저 의심받는 형국이다.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급선무지만,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2018년 3월 장기영 탈모닷컴(현 TS트릴리온) 대표는 당해 매출 1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수년 째 이어진 괄목할만한 성장세가 반영된 자신감의 표현이었고,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허황된 소견쯤으로 넘겨듣지 않았다.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인 ‘TS샴푸’를 앞세워 매년 두 배씩 매출을 키워 온 회사의 약진이 남달랐던 덕분이다. 수익성 바닥 그렇다면 장 대표가 제시한 목표는 달성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4년여가 흐른 시점까지도 현실화되지 못한 모양새다. TS트릴리온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73억원, 영업손실 14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6% 급증했지만, 영업손실은 6.2배가량 확대됐다. 매출원가가 두 배 이상 치솟은 상태에서, 광고선전비 지출을 75.4% 늘린 게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TS트릴리온은 2019년 손흥민, 2020년 김연아, 지난해 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마켓컬리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은 7년 만에 대기업 수준으로 불어났고, 이미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금이 유입된 상태. 다만 불안요소도 엿보인다. 그럴싸한 겉모습과 단 한 번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현실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2014년 12월 출범한 ‘컬리(브랜드명 마켓컬리)’는 다소 생소했던 새벽 배송이라는 개념을 연착륙시킨 일등공신이다. 마켓컬리의 등장과 함께 전날 주문한 신선 식품을 새벽에 건네받는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렸고,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새벽 배송은 유통업계의 주류로 올라설 수 있었다. 주류가 된 비주류 마켓컬리가 제시한 성공모델은 새벽 배송 시장을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인식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그 결과 2015년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새벽 배송 시장은 어느덧 3조원대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시장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마켓컬리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불과 3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고, 급기야 지난해(연결기준)에는 1조5616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9509억원)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OK금융그룹이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제2금융권에 근간을 둔 첫 번째 대기업으로 올라선 모양새다. 다만 마냥 좋다고 보긴 애매한 상황이다. 위상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신경 쓸 일도 많아졌다. 당장 비금융 계열사들의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1일부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그룹을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들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그룹별 자산총액 합계액은 재계 순위를 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대부업으로 외형 확장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매년 5월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들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이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기업집단 현황 등 공시의무가 뒤따른다. 올해 신규 지정된 기업은 8곳이었다. 이 항목에는 ▲두나무(44위) ▲크래프톤(59위) ▲보성(70위) ▲KG(71위) ▲일진(73위) ▲OK금융그룹(74위) ▲신영(75위) ▲농심(76위) 등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회면을 장식했던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조만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는 생소한 직책을 달고 자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은 지난 1월부터 ㈜대웅·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 등 그룹 산하 세 곳의 법인에서 ‘최고비전책임자(CVO, Chief Vision Officer)’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CVO는 미등기·비상근 임원 직책이다. 면죄부 윤영환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윤 전 회장이 그룹 임원 명단에 등재된 건 3년여 만이다. 윤 전 회장은 2018년 8월 임직원들에게 한 거친 언행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적나라한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윤 전 회장의 일상화된 언어폭력이 부각됐고, 급기야 이 사건이 공론화된 직후 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윤 전 회장은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대웅제약의 등기임원 직위를 모두 사임한다”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자숙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윤석열정부가 추진하게 될 노동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단 이전 정부가 추진했던 몇몇 정책은 전면 개편이 불가피한 분위기다. 노동계에서는 윤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도신로51길 7-13. 미로처럼 뻗어 있는 골목길을 수차례 지나치고 나서야 ‘꿀잠’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환이 담긴 사랑방이자 안식처지만,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밤 잠자리가 꿀처럼 달달했듯이,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사람들이 앞으로도 이곳에서 꿀잠을 청할 수 있을까? 꿀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과 국내 노동환경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꿀잠은 어떤 공간인가? ▲꿀잠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2015년 7월 노동계, 종교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에서 뜻을 모아 노동자 쉼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수많은 사람의 노력 끝에 2017년 8월 문을 열었다. 기관의 도움 없이 시민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한 해 4000여명이 꿀잠을 찾는다. -단순 쉼터 역할에 그치지 않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오랫동안 체육계를 감쌌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인을 양성하는 데 집중해 온 기존 시스템은 힘을 잃기 시작했고, 생활 체육으로의 전환이 당연한 수순처럼 인식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기존의 잔재는 남아 있다. 단순히 진일보를 위한 수순이라고 보기에는 ‘성장통’이 예사롭지 않다. 올림픽 금메달이 곧 국위 선양을 의미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상대 꼭대기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가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읊조리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감동의 순간이자, 동기 부여의 원천이었다. 그렇게 리틀 김재엽, 제2의 현정화가 탄생했고, 이들은 엘리트 체육인 양성 시스템을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는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고, 이들의 뒤편에서 수많은 선수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학업을 뒤로한 채 운동에 매달렸던 학생선수가 운동을 관두면 남은 선택지는 없다시피 했다. 그나마 최근에서야 학업과 운동의 병행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또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또 다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일정 부분 형성된 상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국가 간 입장 차는 물론이고, 이념적 성향에 따라 국내에서도 시각차가 확연하다. 윤석열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근현대사 문제를 다룰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요시사>는 ‘윤석열정부에게 바란다’는 주제로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운영위원장과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 인식을 대한 질의 및 응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어떤 곳인가?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2001년 4월 86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학자·교사 등이 모여 결성한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20세기 침략과 저항의 역사에 대한 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국내외 시민사회·연구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과거사 청산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 중이다. 특히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에 대한 대중활동과 연구, 출판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교과서 역사왜곡은 동아시아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자 자라나는 세대의 미래에 관한 문제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투썸플레이스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업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높은 수익성은 투썸플레이스가 연이어 새 주인을 맞게 된 배경이자, 몸값이 높아진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엿보인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쥔 이후 본격화된 부채와 자본 간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2002년 설립된 투썸플레이스는 수년 전부터 연이어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원 주인이었던 CJ푸드빌이 2018년 외식사업 부진으로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게 시작점이었다. CJ푸드빌은 이후 투썸플레이스를 분할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받았다. 상승세 당시 싱가포르 투자청,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와 손잡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앵커에쿼티가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프리IPO에 참여한 앵커에쿼티는 지분 40%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구주 3만2500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1만2500주를 1800억원에 취득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6월 CJ푸드빌로부터 나머지 지분 45%를 추가로 취득하며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나머지 투썸플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진그룹이 공식적인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달라진 위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대기업으로 인정받는 대가로,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할 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를 축소시켜 대기업집단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뒤따르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부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그룹을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그룹별 자산총액 합계액은 재계 순위를 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어느새 키운 몸집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매년 5월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들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이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기업집단 현황 등 공시 의무가 뒤따른다. 대기업집단 명단에서 사라지거나, 신규 지정된 그룹은 관심의 대상이다.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곳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개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의 대기업집단 제외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사모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고려은단이 통 큰 배당을 실시했다. 1년간 열심히 거둬들인 수확물보다 배당으로 흘러나간 금액이 더 큰 모양새. 덕분에 회사 주식 전량을 쥐고 있는 오너 일가는 앉은 자리에서 1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고려은단은 1946년 조규철 창업주가 설립한 고려은단제약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의약품·식품 제조업을 영위하며, 대중에게는 비타민C 음료를 앞세워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오너 2세인 조창현 회장과 그의 아들인 조영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금싸라기 주식 고려은단은 지난해 매출 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00억원) 대비 14.2% 감소한 수치다. 제품 매출이 반 토막 난 가운데, 같은 기간 상품 매출마저 80억원가량 줄어든 게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수익성에서도 뒷걸음질이 확연했다. 2020년 12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새 4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0%에서 13.1%로 내려앉았다. 2020년 61억원에 육박했던 광고선전비를 1/3 수준으로 축소시킨 데 힘입어, 영업이익 하락을 최소화한 게 위안거리다. 이 영향으로 판매비 및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