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3.29 19:0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DB그룹 왕회장이 다시 영향력을 키우기에 나섰다. 볼썽사나운 스캔들 이후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DB그룹은 수년 전 엄청난 이미지 훼손을 겪어야 했다.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이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별장의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게 결정적이었다. 여전한 존재감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치료 명목으로 미국으로 떠났다가 출국 이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한동안 국내로 돌아오지 않았고, 수사는 약 2년간 진척되지 못했다. 도피행각을 벌이던 김 전 회장은 2019년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출국한 지 약 2년2개월 만이었다. 그를 향한 시선은 이미 존경받는 기업인에서 파렴치한 성추행범으로 뒤바뀐 상태였다. 혼란을 수습하는 임무는 창업주의 장남인 김남호 현 DB그룹 회장의 몫이었다. 2020년 7월 DB그룹은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었던 김 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2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김 회장의 영전은 시기상 문제일 뿐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룹이 2000년대 초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결과, 김 회장은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오롱그룹 후계자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조직개편과 초고속 승진이 맞물린 덕분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경영 능력에 대한 물음표를 떨쳐낼 기회마저 제공받았다. 물론 충분한 성과가 뒤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11월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을 사장 승진 명단에 포함시켰다. 2020년 부사장 임명과 함께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맡았던 이 사장은 2년 만에 사장으로 영전할 수 있었다. 최적의 조건 이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자동차 부문 성장 전략은 최근 들어 밑그림이 한층 명확해진 양상이다. 지난 4일 코오롱그룹은 수입차 판매 등 모빌리티 분야를 전담하게 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했다고 알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는 31일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을 떼어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인적 분할한다고 공표했던 사안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코오롱글로벌은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건설·상사 부문과 자동차 부문으로 나누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사장을 보좌하는 역할은 전철원 사장이 맡기로 했다. 전 사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재계에 포진해있는 ‘토끼띠’ 기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당수 토끼띠 기업인이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이고, 일부는 손꼽히는 주식 부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물론 이들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자리바꿈은 계속됐다. 12년 전, 토끼의 해와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한층 와닿는다. 12년 만에 토끼의 해가 돌아왔다. 신묘년(2011년)과 계묘년(2023년) 사이에 부각된 크고 작은 경제 관련 현안은 기업은 물론이고,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토끼띠 기업인들의 위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몇몇 기업인은 주식 부호 순위가 뛰어올랐고, 일부는 기업의 쇠락과 함께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어떻게 변했나? 2011년을 앞두고 <재벌닷컴>이 상장사 주식 가치를 2010년 12월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장사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토끼띠’ 경영인은 총 437명이었다. 3명이 ‘1조 클럽(1조원대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렸고, 총 13명이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무렵 토끼띠 주식 부호 1위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였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성통상 후계자가 쏠쏠한 비상장사 활용법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넘겨받은 주식을 기반으로 그룹 지배 구조의 꼭대기에 선 것도 모자라, 현금배당을 활용해 주머니를 두둑하게 챙긴 형국이다. 10년 넘게 소액주주에게 어떠한 떡고물도 건네지 않았던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의 행태와 극명히 대비된다. 1968년 니트 의류 전문 수출업체로 출발한 신성통상은 SPA ‘탑텐’, 남성복 ‘올젠’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패션 전문기업이다. 1973년 대우그룹에 편입된 이래 1990년대 중반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듭했지만, IMF 외환위기와 대우그룹 공중분해를 겪으며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돋보이는 지배 수단 대기업 계열사에서 법정관리 회사로 추락한 신성통상을 눈여겨본 이가 바로 염태순 현 신성통상 회장이다. 1983년 가방 제조업체 가나안상사(현 가나안)를 설립한 염 회장은 ‘아이찜’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2000년대에 접어들 무렵 가나안을 연 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성장시키는 등 걸출한 사업 수완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염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2년 신성통상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가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신제약 최대주주가 공식적으로 뒤바뀌었다. 세상을 떠난 선대 회장을 대신해 장남이 정점에 올라선 형국이다. 장남은 상속세 출혈 없이 물 흐르듯 완료된 승계 작업을 통해 혹시 모를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마저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신신제약은 지난달 19일 최대주주가 이병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신신제약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지난해 7월 창업주인 고 이영수 명예회장이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난 이후 주식 상속 절차가 끝맺음한 영향이다. 예고된 수순 1927년 8월 생인 이 명예회장은 국내에 파스 제품을 선보인 장본인이다. 신신제약 설립 이래 2020년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60여년간 기술 개발 및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이 명예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신신제약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고, 지분율은 26.38%(400만2090주)였다. 반면 회사의 후계자로 분류됐던 장남 이 사장의 지분율은 3.63%(55만670주)에 불과했다. 2대 주주였던 매형 김한기 회장(지분율 12.63%, 191만5570주)과도 지분율 격차가 상당했다. 이 사장은 이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최대주주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이 부각되고 있다. 그룹 주력 사업에서 일군 성과를 기반으로 지주사를 통솔하는 위치로 올라선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직급이 높은 장남보다 이번 기회에 차남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진 분위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차남이 나란히 명패를 바꿔달았다. 지난달 20일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전무)와 윤새봄 놀이의 발견 대표이사(전무)의 승진 소식을 알렸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전무는 부회장, 차남인 윤새봄 전무는 사장으로 승진하는 게 기본 골자다. 낙점된 분위기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차남이 윤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표면상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남이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듯 보이지만, 차남이 맡게 된 회사의 중요성이 훨씬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웅진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사업 부문은 전문 경영인인 이수영 대표이사, 지주 부문은 윤새봄 사장이 맡기로 결정됐으며, 윤 사장은 기획조정실장도 겸임한다. 윤형덕 부회장은 승진을 통해 동생을 직급상 앞선 것과 별개로,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으로 발령이 나면서 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정원주 중흥건설그룹 부회장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간 호남지역에 국한됐던 대외활동을 전국구로 넓히는 모양새. 경제사범이라는 대외적 인식을 희석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도 남긴다. 지난 15일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2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단독 출마한 정원주 중흥건설그룹 부회장을 13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영향력 확대 정 부회장은 협회장 당선 소감에서 “금리 상승 기조와 실물경제 침체 가속화로 인해 중견·중소주택 건설업체들의 사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며 “협회 임원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회원업체들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 주거 수준 향상과 주택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주택업계의 당면 과제로 ▲주택업체 PF대출 정상화 ▲건설사 유동성 지원 확대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특단의 지원 대책 ▲공공임대주택 표준 건축비 현실화 ▲민간건설임대주택 건설자금 호당 한도액 증액 등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사업적 기반인 호남지역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주식시장에 드리워진 악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하락장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들었고, 이 영향으로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국내 경기의 특성이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양상이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먹구름이 잔뜩 낀 형국이었고, 시간이 갈수록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촉발된 외부 불안요소가 국내 경기에 표면화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친 모양새였다. 그 결과 연초에 3000을 바라보던 코스피지수는 2100선으로 추락했다가 최근에는 23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급격한 등락 주가 하락의 흐름은 대기업도 피할 순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1639조원이었던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1388조원으로 15.3% 감소한 상태다. 덩달아 주요 그룹 시가총액 순위에서 급격한 변화가 목격됐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와 엇비슷한 흐름이었던 시총 순위는 이후 IT·바이오 업종 기반 대기업의 주식 가치 상승에 힘입어 판도가 뒤바뀌었다. 카카오·셀트리온·네이버 등이 시총 순위 상위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넥센타이어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내몰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적자 규모가 수백억대에 달한 데다, 공장 추가 증설에 투입될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경영 전권을 쥔 오너 2세의 부담이 막중해지는 형국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09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 영업손실만 233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연한 회복세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651억원이었다. 예고된 악재 넥센타이어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2019년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던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억원대로 주저앉는 등 최근 수익성 감소가 확연했었다. 게다가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 비용 상승, 높은 운임, 등 현실적 어려움도 표면화된 상태였다. 실제로 연초 1톤당 800달러 수준이었던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인 석유화합물 부타디엔은 지난 5월경 평균 가격이 1톤당 14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이라는 악재도 만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넥센타이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국제강이 의미심장한 결정을 공표했다. 황태자의 승진, 조직개편, 오너의 귀환 등 굵직한 3건의 소식이 같은 날 터져나온 양상이다. 해당 사안들은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 다른 듯 비춰지지만, 사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징검다리 놓기 작업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동국제강은 지난 9일 승진 9명, 신규 선임 4명 등 총 13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이번 임원 인사는 재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무이사 승진자 명단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의 실질적 후계자인 장선익 상무가 이름을 올린 덕분이었다. 보폭 넓히나 1982년생인 장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히토츠바시대 경영햑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2015년 법무팀, 2016년 전략팀, 2018년 전략실 경영전략팀장을 거쳤고, 2020년부터 동국제강 인천공장 생산 담당을 지내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상무에 오른 지 약 2년 만에 또 한 번 명함을 바꿔 달게 된 장 전무는 이번 승진과 함께 구매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철강업은 원자재 매입이 매출원가 비중의 약 80%를 차지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창업주들의 뜻을 이어받아 70년 넘게 끈끈한 동업관계를 이어온 영풍그룹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 사이에서 고려아연 지분 늘리기 경쟁이 표면화된 것이다.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장씨 가문과 백기사를 끌어들이기 시작한 최씨 가문의 물밑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손을 잡고 1949년 문을 연 ‘영풍기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두 가문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영풍그룹이 70년 넘게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장씨 가문은 ㈜영풍, 최씨 가문은 고려아연을 각각 경영하며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 중이다. 암묵적 합의 달라진 기류 영풍그룹은 2010년대 중반경부터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해왔고, 이후 두 가문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에 크고 작은 변동이 목격됐다. 특히 장씨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장씨 일가의 ㈜영풍 주식 보유량이 최씨 일가를 크게 앞지르게 된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 지분을 줄이고, 최씨 일가는 ㈜영풍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BGF그룹 오너 2세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오너의 두 아들이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주사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한 양상이다. 장남은 주력 사업, 차남은 신사업을 맡은 큰 그림도 명확해졌다. 홍석조 BGF 회장은 지난달 30일,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다량의 지분을 넘겼다. 홍 회장이 두 아들에게 매각한 주식은 총 2005만190주(21.14%)에 달한다. 보폭 확대 이번 지분 증여로 홍 회장이 보유한 BGF 주식은 기존 5015만9215주에서 3100만9025주로 줄었다. 대신 홍정국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10.29%에서 20.77%로, 홍정혁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0.03%에서 10.5%로 높아졌다. 홍 회장은 지분율이 크게 감소했지만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했다. 이번 주식거래를 통해 세금 부담은 덜면서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증여를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의 신호탄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홍정국 사장은 2020년 BGF 사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기업들이 연이어 인사 소식을 내놓고 있다. 인사는 기업의 후계 구도를 엿보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후계자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유다. 최근 대기업 그룹 총수 자녀들의 경영 보폭이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다. 30~40대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되고 있으며, 재계에서는 이를 세대교체의 큰 흐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세대교체 예고된 수순 한화그룹은 후계자들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두 달 후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대외활동 전면에 나서는 등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전과 관련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만남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칼훈 보잉 회장과도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교촌에프앤비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음 수순은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오랜 기간 경영 일선에서 자취를 감췄던 창업주가 복귀한 것이다. 이사회에만 집중할 거란 언급은 경영 복귀와 함께 8개월짜리 공염불로 일단락됐다. 지난 3월 교촌에프앤비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MBA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애경, SPC그룹 등을 거쳤다. 회사 측은 컨설팅, 전략,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인 윤 대표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아니라더니… 윤 대표 체제에 힘을 싣기 위한 조직 개편 계획도 나왔다. 각 사업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계로의 개편작업이 표면화됐다. 윤 대표를 공식 선임하기 약 2주 전 사전작업이 이뤄졌다. 이 무렵 교촌에프앤비는 이사회를 거쳐 기존 조은기 대표를 해임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SK에너지 경영기획실 실장, SK에너지 CR전략 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교촌에프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국타이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검찰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계열사의 물품을 비싼 값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을 했다는 게 공정위와 검찰의 공통된 판단이다. 사정기관의 칼끝은 어느새 오너 일가를 향하고 있다. 계열사 부당 지원이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넉넉하게 만든 구조적 특징 때문이다. 지난달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에 총 80억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회사별 과징금은 한국타이어 48억1300만원, 한국프리시전웍스 31억9000만원이다. 사정기관 정조준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1년 한국타이어에 인수된 타이어몰드 제조업체다. 타이어몰드란 타이어의 패턴, 디자인, 로고 등을 구현하기 위한 틀을 말한다. 이 회사는 2019년 기존 MKT에서 현 상호로 변경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2013년까지 기존 단가 체계를 유지한 채 거래물량을 늘렸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45억원이었던 한국프리시전웍스 연매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모나미 오너 3세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인 데다, 창업주의 타계를 계기로 지분율에서도 사촌들을 앞선 상황이다. 황태자가 보유한 알짜배기 개인회사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쏠쏠한 쓰임새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모나미는 고 송삼석 창업주가 1960년 설립한 광신화학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송 창업주는 필기구의 심 끝에 금속구를 단 볼펜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인물이다. 철필(펜촉에 펜대를 끼워 쓰는 필기구)이 주류였던 당시 문구 시장에 잉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볼펜은 사무 분야의 혁신을 몰고 왔다. 승계 윤곽 착실한 행보 모나미는 1993년부터 송하경 회장을 축으로 하는 2세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송 창업주의 장남인 송 회장은 1984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로체스터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1986년 모나미에 입사해 과장, 차장 등을 거쳐 1993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송 회장은 2000년이 돼서야 송 창업주부터 지분 12%(27만8000주)를 증여받아 모나미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올해 들어 모나미에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발리스틱골프(BALLISTIC GOLF)가 내달 14일과 16일에 발리스틱골프 송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속 프로와 함께하는 ‘프라이빗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다. 발리스틱골프의 소속 프로인 박송이 프로와 박재호 프로가 일일 강사로 참여해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빗 원포인트 레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발리스틱골프 소속 프로들은 이번 원포인트 레슨에서 참가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1:1 맞춤형 코칭, 스윙 자세 교정, 다양한 골프샷 시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송이 프로는 현재 골프 레슨 스튜디오 티브레이브골프의 대표로, 2013년 KLPGA 투어 그랜드 점프투어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재호 프로는 2012년 KPGA 프로로 데뷔해 현재 더프라자 학동 스튜디오와 쇼골프 김포공항점에서 레슨프로로 활약 중이다. 레슨 참가자 모집은 내달 1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신청 방법은 발리스틱골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다음, 원포인트 레슨을 같이 받고 싶은 친구를 태그하고 댓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프라인은 송파 플래그십 스토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모집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LF그룹에서 의미심장한 지분율 변동이 목격됐다.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비주류 계열회사가 그룹 핵심 회사의 주식을 연달아 매입하고 나선 것. 후계자의 개인회사를 앞세운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본질을 파악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2007년 LG상사에서 분리된 ㈜LF는 2014년 3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하고 LG그룹과 완벽한 선긋기를 이뤄냈다. LG패션 계열분리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바로 구본걸 현 LF 회장이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 회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LG증권 재무팀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거쳤다. 구 회장은 2006년 11월 LG상사 패션 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했고, 이듬해 패션 부문은 계열분리를 통해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분주한 움직임 홀로서기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LF그룹은 ▲라푸마 ▲헤지스 ▲모그 등 다수의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한 것에 힘입어 거대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LF그룹은 ㈜LF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어느새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기업집단의 면모를 갖춘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계열회사는 49곳(상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롯데케미칼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에 선봉으로 나섰지만, 나빠진 업황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가뜩이나 힘든 마당에 레고랜드발 악재마저 겹쳤다. 자회사 뒷바라지에 힘이 부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롯데그룹에서 중추 역할을 맡았던 사업 회사는 유통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이었다. 롯데쇼핑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고, 롯데쇼핑이 만든 토대 위에서 롯데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분주한 행보를 거듭했다. 변방에서 주력으로 하지만 롯데쇼핑의 위상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통 부문이 침체를 겪은 데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가속화된 탓이다. 실제로 2018년 4031억원이던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지난해 861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최근 롯데쇼핑의 실적은 완연한 하향세였다. 롯데쇼핑이 침체를 겪는 사이 무게추는 롯데케미칼로 옮겨졌다. 그룹의 화학 부문을 이끄는 롯데케미칼은 2015년 10월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인수 이후 롯데그룹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푸르밀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오너 2세 체제가 가동된 직후부터 휘청거리더니, 적자를 이겨내지 못한 채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꼭대기에 앉은 황태자가 헛발질을 계속하는 사이 탄탄했던 회사는 순식간에 망가졌고, 피해는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 형국이다.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 푸르밀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400여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푸르밀 측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날치기 수순 잇따른 매각 무산이 사업 종료 결정을 내린 이유였다. 푸르밀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약화된 경쟁력 역시 푸르밀의 새 주인 찾기가 실패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유업계 경쟁사들이 건강기능식품 및 케어 푸드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신경 쓴 데 반해, 푸르밀은 유제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