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20:07
[일요시사=경제1팀] 재벌가에선 아들이 곧 기업을 잇는다는 가부장적 공식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 조금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딸들은 늘 아들보다 못한 자리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재계는 지금 ‘딸들 전성시대’다. 누구의 남매, 누구의 아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는 딸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男부럽지 않은 파워를 자랑하는 재계 실세 딸들. 그들의 활약상과 특징을 짚어봤다. 매년 연말·연초 인사 시즌이 되면 ‘재벌가 황태자’들의 승진이 관심거리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독 재계 딸들의 약진이 거세다. 삼성그룹의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에서 에버랜드로 적을 옮기며 언니와의 경쟁을 예고했고, 대상그룹의 임상민 부본부장(부장급)은 기획관리본부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밖에 한진과 오리온, 농심의 오너 딸들도 ‘공주경영’에 돌입, 딸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딸들 전진배치 우먼파워 과시 시작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끊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 부사장은 지난 2002년 7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 2010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2013 연말 인사에 에버랜드 사장으로 올라섰
[일요시사=경제1팀] 해외건설명가인 쌍용건설에 부도 시한폭탄이 장착됐다. 6년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했고, 건설 경기 한파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법정관리를 택하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동시에 화려한 재기를 노렸던 김석준 회장의 날갯짓도 꺾이게 생겼다. 그동안 이곳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역사 속의 흥망성쇠가 깊이 서린 쌍용건설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봤다. 새해 벽두부터 쌍용건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동성난에 빠진 뒤 채권단의 지원 중단으로 결국 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자본 확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상장폐지도 확정됐다. 쌍용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6위를 자랑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매각 불발 탓?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인가 여부를 결정하면서 법정관리인도 함께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운명도 법원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당초 쌍용건설 채권단은 두 번째 워크아웃과 해외수주 부진, 경영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의 해임을 추진해왔다.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불발됐지만,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에 돌릴 안건에
[일요시사=경제1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재벌 본색을 드러냈다. 두 아들에게 계열사 지분을 모두 넘겨주며 후계구도를 위한 승계를 마무리 지은 것. 그간 대외적으로 ‘2세 대물림 경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돌이켜보면 두 아들은 언제나 이 원칙에서 제외가 됐다. 결국 웅진이 일군 ‘샐러리맨 신화는’ 사라졌고 ‘부의 대물림’만 남은 꼴이다. 자수성가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 회장은 맨손으로 연매출 5조원의 웅진그룹을 일군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그래서일까. 후계 구도와 관련해 그가 내뱉은 말은 훈훈한 귀감이 돼 왔다. 믿을 건 아들뿐? “아들에게 경영권을 그냥 물려주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2세라고 해서 무조건 대물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직원들과) 똑같이 경쟁해 자질이 있는지 검증해보고 사내에서 키운 인재에 못 미치면 과감하게 전문 경영인을 세울 겁니다.” “회사가 잘된 것은 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인데 오너 친인척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동안 윤 회장이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온 경영권 승계에 대한 지론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현 상황은 윤 회장의 의지를 무색케
[일요시사=경제1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오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세자녀를 둔 가정주부에서 그룹 총수로 변신, 지난 10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크고 작은 풍파가 끊이질 않더니 해운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시월드’와의 갈등도 새나왔다. 현 회장은 결국 회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또 한 번 눈물의 결단을 내렸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에 미온적 태도로만 일관해오다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핵심은 그룹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금융업 철수. 고심하던 현 회장은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계열 3개사를 파는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지난 2003년 남편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타계 후 그룹 총수 직에 오른지 딱 10년째에 맞는 일이다. “돈 되는 건…” 현대증권 포기 현대증권은 현 회장에게 의미가 남다른 회사다. 1962년 설립된 국일증권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7년 인수하면서 그룹 내 금융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남편인 정 전 회장이 2000년 ‘왕자의 난’에서 승리했을 당시 현대건설과 현대증권을 ‘그룹
[일요시사=경제1팀] <한국일보>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화제분. 인천에서 제분업을 시작해 반세기동안 제분업 외길만 걸어온 이곳이 300억원대 규모의 언론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 이를 두고 일각에선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일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중소기업인 삼화제분과 이종승 <뉴시스> 회장이 함께 꾸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양측의 지분은 각각 50대 50.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한국일보 지분의 절반은 삼화제분이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00억대 제시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재판장 이종석)는 지난 17일 <한국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화제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9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온 <한국일보>는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공고,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를 평가했는데 여기서 삼화제분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화제분 컨소시엄은 편집권 독립 등 언론의 공공성 보장, 향후 투자 계획, 사원 복지 증진 등의 평가 지표에서
[일요시사=정치팀]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60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청마(靑馬)’의 해. 말은 행운을 가져오는 동물로 여겨지지만 북한의 공포정치가 심해지면서 2014년 한반도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특히 장성택 처형으로 남북관계는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다면 갑오년 남북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역술가 백운비 원장을 찾아가 그 해답을 들어봤다. 2014년 갑오년은 그야말로 예측 불허다. 한반도 주변에서 밀려오는 동시다발적 파도로 벌써 험난한 한해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북한이 있다. 장성택 숙청으로 북한의 권력판도가 요동치면서 2014년 남북관계는 물론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온 국민의 관심은 남북관계에 쏠린 상황. 백운비 원장은 갑오년 국운은 상승기 이지만 남북관계는 썩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도발 분위기 고조 국운은 파죽지세 백 원장은 “갑오년에는 운기가 안에서 밖으로 뻗어나가 경제, 기타 외교 등 국력이 한 단계 이상 성장하고 수출 호조와 외화 벌이를 위해선 호기”라면서도 “우리나라의 오운은 토운으로, 중심이 되지만 외부 침공을 많이 받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
[일요시사=경제1팀] 재계 ‘라이언 킹’, 삼성맨이 뜨고 있다. 정·관계 주요 요직을 두루 차지하면서 ‘삼성 출신 파워’를 과시하고 있어서다. 최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KT 회장 내정은 그 정점을 찍은 케이스. 대기업들 역시 올 연말 인사에서 집나온 삼성맨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계에 불어 닥친 ‘삼성맨 수혈’ 바람, 내막을 들여다봤다. ‘삼성 DNA’가 재계 전반에 수혈되고 있다. 우선 ‘통신공룡’ KT 사령탑 자리에 황창규 전 삼성전자기술총괄사장이 내정됐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혁신 전문가. 업계에서는 황 전 사장이 민영화 된지 10년이 넘었지만 공기업 유전자가 남아있는 KT에 ‘삼성의 조직문화 이식’이라는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귀하신 몸 모시기 전쟁 황 전 사장의 KT행으로 곳곳에 포진한 ‘삼성맨’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최근 알짜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마사회 수장 자리를 꿰차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현 회장은 공직에서 재계로, 재계에서 또 다시 정계로 진출한 특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 출신인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일요시사=사회팀] 돈, 섹스, 그리고 여자.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여자 연예인과 성매매. 더 정확히 말하면 미모의 스타와 재계 재력가의 만남이다. 각종 소문과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이들이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는 장소가 공개됐다. 대부도에 위치한 초호화 펜션, 과연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대부도 펜션단지. 그동안 잠잠하던 이곳이 때 아닌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검찰이 여성 연예인의 성매매 장소로 이곳을 지목하면서 부터다. 이 소식은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흘러나왔다. 안산지청은 최근까지 성매매를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부도 내 고급 펜션에서 탐문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구부터 외제차 즐비 검찰이 지목한 펜션단지는 33㎡ 짜리 소형부터 수영장을 구비한 346.5㎡ 규모의 대형 독채까지 40여개 동이 있으며 할인마트, 카페, 풋살장 등 부대시설을 갖춘 곳이다. 대부도에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펜션 단지가 2군데 정도 있다. 지난 16일 오후. 안산역에서 출발해 사회방조제로 연결 된 도로를 지나자 한적한 대부도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잘 다져지지 않은 울퉁불퉁 흙길을 10분쯤 달
[일요시사=경제1팀] ‘저축은행 사태’의 주역.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만행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는 은행이 담보로 받았던 그림을 내다 팔고 가짜그림을 게시한 사실이 밝혀져 입방아에 올랐다.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김 전 회장의 ‘가짜 인생’과 연관된 일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다. 구속 수감 중인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만행이 추가로 확인됐다. 수천억원을 불법 대출하고 고객 돈을 빼돌렸던 김 전 회장이 은행이 담보로 받았던 그림을 내다 팔고 그 대신에 가짜 그림을 게시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진짜 같은 가짜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잡은 담보물인 그림을 판 후 그 대금을 개인적으로 유용, 담보물을 채워 넣기 위해 가짜 그림을 구해 게시했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으며, 금감원 검사역들은 미래저축은행이 그림을 담보물로 받고 대출을 적지 않게 해준 것에 의심을 품고 전문가를 동원해 일일이 그림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저축은행은 2005년 6월∼2011년 9월 기간 중 담보가가 불충분한 미술품을 담
[일요시사=경제1팀] GS그룹, 허씨 집안을 운운할 때 빠지지 않는 ‘오명’ 두 가지가 있다. 유독 미성년 주식부자가 많다는 점과 일감 몰아주기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그룹이라는 것. 최근 행보도 심상찮다. 1년 새 계열사를 늘리며 꾸준히 내부거래 비중을 높여왔다. 전반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재벌 그룹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재계 서열 7위의 GS그룹이 최근 1년 사이에 부동산과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종 등 계열사를 늘리며 덩치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 일가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개인회사인 삼정건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은 사업다각화보다는 내부거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재벌 그룹들이 경제민주화 논의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과는 분명히 다른 행보다. 꼼수 vs 묘수 CEO스코어에 따르면 GS그룹은 계열사 수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75개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78개로 3개사가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그룹 전체 계열사수가 1213개에서 1187개로 2.1%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계열 편입 내역이 공개된 8개 계열사 가운데는 부동산과 서비스업이 각각 3개나 됐고, 석유화학과 유통업이 각
[일요시사=경제1팀]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의 국세로 추진했던 4대강 사업. ‘대국민 사기극’이란 낙인이 찍힌 4대강 사업으로 포상 잔치까지 벌인 기업인들의 이력이 드러났다. 사실상 정부가 각종 비리로 얼룩진 기업 관계자들에게 국민혈세로 훈포상을 준 셈이어서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빛나는 훈장을 가슴에 달고 검은 양심은 팔아버린 이들은 누구일까. 그 실체를 파헤쳐봤다. ‘MB 야심작’ 4대강 사업에 참여해 훈장을 단 기업인들의 공적사항이 공개됐다. <일요시사>가 민주당 이미경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4대강 사업 포상자 주요 공적사항 현황’에는 종교계·학계를 비롯해 건설계·공무원 등 총 1152명의 공적내용이 들어있었다. 특히 입찰비리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된 대형 건설사 임직원 대부분이 뚜렷한 공적 사항 없이 훈포장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국민 사기극 뻔뻔한 포상! 해당 훈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말인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진행과정에서 공로가 인정된다며 500여명이 넘는 산업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먼저 비자금 조성과 입찰비리, 낙동강 칠곡
[일요시사=경제1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혈세 낭비가 ‘점입가경’이다. 고위공직자들에게 지나친 의전 서비스를 제공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데 이어 이번에는 오영호 사장의 개인 저서 수천권을 국민 세금으로 구입해 눈총을 사고 있다. 사실상 코트라가 오 사장에게 ‘인세’를 준 셈이어서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구설을 몰고 다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이번에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의 저서를 국민 세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1년 말, 코트라 CEO로 취임한 오 사장은 지난해 저서 <미래 중국과 통하라>를 출간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신뢰경제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베스트셀러도 아닌데… 출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는 오 사장의 저서 <신뢰경제의 귀환>(1만5000원)과 <미래 중국과 통하라>(1만6000원)를 모두 1000권 이상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민 혈세가 동원됐다는 점과, 직원들에게 개인 구매를 강요하고 대납까지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코트라는 직원들에게 오 사장의 저서를 구입할 것을 지시한 뒤 영수증을 제출하면 현금을 전달한
[일요시사=경제1팀]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의 개인회사 3곳이 수상쩍다. 아노텐금산과 에이치투더블유티이, 아노텐더블유티이는 조 사장이 주요 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 이들 사이에서의 차입금 거래가 증가하면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운영자금지원이 목적이라지만, 적자가 누적된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고 있어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은 그룹 내 비주력계열사 몇 곳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증기 냉온수 및 공기조절 공급업체인 아노텐 금산과 기계장비 중개업체인 에이치투더블유티이는 기계장비 중개업체인 아노텐더블유티이로부터 운영자금을 빌려 회사를 꾸려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차입규모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본잠식서 자금대여 최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51개 그룹 중 지난해 신규 진입한 한솔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49개 그룹의 계열사간 자금 차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타이어그룹은 아노텐금산과 에이치투더블유티이가 올 상반기에 계열사로부터 50억3600만원을 차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일요시사=경제1팀] 연예계에 불법 도박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검찰수사를 받은 연예인만 벌써 일곱 명. 연예계와 법조계에서는 ‘도박 연예인 리스트’가 최대 1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위험한 유혹’에 빠진 것은 비단 스타뿐이 아니란다. 검찰 안팎에서는 뷰티 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알려진 A씨가 연일 입길에 오르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연예인 도박사건. 최근 탁재훈·이수근·토니안·앤디·붐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이 한 속칭 ‘맞대기 도박’은 휴대폰으로 운영자가 특정 경기를 공지하면 참가자들이 승리 예상팀과 베팅금액을 문자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미 찌라시에? 이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0억 가까이 이 도박에 돈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개그맨 탁재훈은 2억9000만원, 이수근 3억7000만원, 가수겸 사업가 토니안 4억원, 공기탁이란 예명의 전직 개그맨 공성수는 무려 17억9000만원을 도박에 배팅했다. 앤디는 4400만원, 붐은 3300만원, 양세형은 2600만원 등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 배팅에 참여했다. 5천만원 이상일 경우 ‘
[일요시사=경제1팀]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명품관이 불황 속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남 부유층을 겨냥한 ‘우수고객(VIP) 마케팅’이 이런 호황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도 정기 휴무일에 VIP만 초청한 뒤 영업을 해 끔찍한 ‘VIP 사랑’을 입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이 정기 휴무일에 우수고객(VIP)만 초청한 뒤 영업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매년 2∼3회 ‘VIP 데이’ 행사를 열어 VIP 전용 쇼핑의 날을 마련해왔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같은 행사가 진행됐고,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그야말로 돈 좀 있고, 돈 좀 쓸 줄 아는 사람들만 불러 모아 벌이는 잔치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불황타개 전략” 지난 19일 오전.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명품관은 정문을 비롯해 모든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었다. 하지만 주차장과 연결된 후문으로 고급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갔다. 백화점 VIP 데이에 초청된 고객들이다. 고객들이 안내 데스크에 ‘매일 차가워지는 계절…겨울 속에 더욱 빛날 당신을 위해 단 하루의 특별함을 전합니다’라고 적힌 붉은색 초대장을 보여주자 백화점 측에서 식사권과 10∼3
[일요시사=경제1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른바 ‘SKY’대학 못지않게 주목받는 대학들이 있다. 바로 재벌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학교들. 이들 대학은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꾸준한 발전을 이뤄냈다. 빵빵한 재정과 높은 취업률 덕에 명문대학 타이틀까지 거머쥔 곳도 있다. 그렇다면 대기업이라는 든든한 ‘돈줄’을 잡고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현재 대기업이 설립했거나 인수한 4년제 대학은 모두 7개. 쌍용이 1959년 인수한 국민대부터 한진이 1968년 인수한 인하대, 현대중공업이 설립한 울산대, 1997년 대우가 인수한 아주대, 1986년 포스코가 설립한 포항공대(포스텍), 1996년 삼성이 인수한 성균관대, 2008년 두산이 인수한 중앙대 등 이다. 재계 1위 후광 ‘꿩먹고 알먹고’ 우선 재계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는 성균관대학교가 재벌대학의 대표 주자다. 성균관대는 삼성의 지원을 받기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성균관대 재단은 이미 1970년대 삼성 소유였으나, 얼마 지나 대학 사업에서 손을 떼야 했다.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재단 측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다시 성균관대 경영에 참
[일요시사=사회팀] 자동차 업계에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꽃’인 레이싱 모델들이 싱가폴 클럽에 중독돼 본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 유명 레이싱 모델들의 위험한 이중생활과 부적절한 밀월관계가 주 내용이다. 문제는 이 연결고리에서 성매매, 스트립쇼 등의 단어가 나오고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이 오간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레이싱계 대부로 알려진 A씨에게 소문의 진상을 들어봤다. 구두 굽 10cm가 넘는 킬힐,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드러낸 레이싱 모델들이 섹시 포즈를 취한다. 키, 몸매, 얼굴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어 세라복, 섹시 간호사 의상, 경찰, 메이드복, 바니걸 등의 코스튬 의상을 입은 레이싱 모델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이들의 몸짓, 과감한 포즈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열광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레이싱 모델들의 주변에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자동차’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업계의 비수기인 요즘, 레이싱 모델들이 푹 빠졌다는 ‘싱가폴 클럽 오프닝 행사’의 한 장면이다. 말이 클럽 오프닝 행사지, ‘원정 성매매’에 가깝다는 게 풍문의 요지다. 국내선 삼재 해외는 대박 이 얘기는 싱가폴 여행을 다녀온 몇몇
[일요시사=경제1팀] 욕하면서도 보게 된다는 ‘막장 드라마’. 안보면 보고 싶고 보고나면 찜찜한 막장 드라마에 절대 빠질 수 없는 3요소가 있다. 바로 재벌가와 배다른 형제, 그리고 경영권 다툼이다. 40년 업력을 가진 상장기업 동원수산의 최근 상황도 이러한 막장 드라마 몇몇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 회사 창업주가 세상을 뜨면서 전처와 현처일가의 경영권 분쟁 서막이 올랐다. 창업주의 재혼은 때론 상장사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 재혼한 부인이 경영에 등장하면서 회사 내 요직을 차지하는 인물이나 지분구조가 바뀌는 일이 상장사 사이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원양수산업체인 동원수산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경영권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논란이 많았지만 전처 일가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막장 드라마 동원수산은 별세한 왕윤국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이 완료되면서 최대주주가 장남인 왕기철 대표로 변경됐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왕 대표는 상속주식의 47.61%에 해당하는 25만2395주를 받아 12.59%였던 지분이 19.32%로 늘어났다. 왕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고인의 둘째부인 박경임씨와 네 딸의 지분은 14.56%에 그쳤다. 왕 대
[일요시사=경제1팀] 50여 년째 손해보험 경영을 해 오던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가 결국 LIG손해보험을 떼어내기로 했다. 모태기업인데다 알짜 계열사였던 만큼 안고 갈 것이라는 안팎의 예측은 빗나갔다. 가업을 내던져야 했던 LIG그룹 일가의 숨은 사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더불어 향후 LIG그룹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리대로 흐르던 제 인생의 강물이 바다에 다다르는 마지막 길목에서 예기치 않게 큰 웅덩이를 만났다. 결코, 비켜 흐를 수도 없고, 이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서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종합금융그룹 오너경영 엔딩 구자원 LIG 회장이 지난 19일 LIG손해보험(손보)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하면서 LIG손보 임직원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이다. LI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LIG손보 주식 1257만 4500주(지분율 20.96%)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 구 회장 일가의 LIG손보 지분율은 1대 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6.78%, 구본엽 LIG엔설팅 고문 3.60%, 구본욱 LIG손보 상무 2.82%,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 2.49% 등이다. 구 회장의
[일요시사=경제1팀] 해운업계의 여선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유동성 압박에 못 이겨 껄끄러운 시아주버니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자신이 임명했던 가신마저 경질하게 됐다.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 타계 이후 한진해운 경영을 시작한 이래 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완벽한 독립의 꿈은 접어야할 위기에 놓였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겹겹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 2006년 남편이 암으로 작고한 이후 전업주부에서 회장으로 변신했다.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에 속해 있지만, 오래 전부터 최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독립경영을 해왔다. 빚만 어마어마 흔들리는 해운 그동안 최 회장이 이끄는 한진해운은 해운업 불황 탓에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최악의 상황을 지냈다. 재무 상황도 급격히 악화돼 지난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775.34%에 달했다. 자본금 규모는 1조2911억원 수준이지만 부채 규모는 1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엔 자본 1조3139억원에 부채 9조1602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