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한 달 맞은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

"친노와 앙숙? 진정한 대화는 적수와 하는 것"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던 김경재 전 의원이 박근혜정권의 홍보특보를 맡게 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박 대통령은 김 특보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주문했지만 김 특보는 친노계와 앙숙관계로 유명하다. 때문에 임명 당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활동을 시작했던 김 특보는 그동안 어떤 성과를 얻어냈을까?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캠프에 참여하긴 했었지만 그런 그가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특보까지 맡게 된 것은 의외다.

한편 김 특보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해 낸 정치권의 홍보전문가다. 일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거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러나 김 특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서 그 점을 오히려 큰 장점으로 활용했다.

집권 3년차. 박근혜정부는 지금 민심이반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특보는 과연 박근혜정부를 향해 쌓여있는 세간의 오해들을 시원하게 걷어낼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임명 당시 화제를 모았던 김 특보를 취임 한 달 만에 다시 만나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지난 2월27일 청와대 홍보특보에 임명된 후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성과를 얻었나?
▲ 제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임무는 정부의 정책이 일반 대중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미진한 것이 있으면 잘 풀어서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일부 정책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제가 야당을 잘 아니까 야당과의 소통을 주문하셨고, 지금 호남이 이번 정부 들어서 소외됐다고 하는데 호남뿐만 아니라 국민여론을 종합해 가감 없이 보고해달라고 하시더라. 지금까지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께서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을 자꾸 들으셨는데 제가 일을 시작한 후 소통문제가 많이 해소 된 것 같다.

- 야당과의 소통을 임무로 받으셨는데 김 특보께서는 제1야당의 당권을 쥐고 있는 친노계와는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진정한 대화라는 것은 적수와 하는 것이다. 친구끼리 하는 게 단합대회지 대화인가? 예를 들면 서희가 북방민족이랑 대화하는 것 그런 것이 협상이다. 그리고 친노 하고는 10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마찰 때문에 사이가 벌어진 것이지 현재 친노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세상이라는 게 재밌다. 10년이 지나니 싹 바뀌었다. 예를 들어 천정배, 정동영 두 사람은 노무현정부에서 장관했던 사람들인데 친노와 각을 세우고 탈당하지 않았나?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제가 문재인 대표나 친노계와 대화를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 홍보특보는 국정홍보의 역할도 하게 된다. 청와대는 민심이반 현상이 일어난 것이 홍보 부족의 문제라고 보고 있는데 현재 국민들에게 가장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예를 들어 지난해 벌어진 연말정산 논란은 정부의 의도하고 언론보도나 국민들의 이해와 상당한 간극이 있었다. 또 공무원 연금 문제 같은 것도 지금 하루에 80억씩 국민의 혈세가 연금을 메우기 위해 들어간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하루에 100억씩 든다고 한다. 그래서 이걸 고쳐야 하는 것은 정치권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데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 같다. 대통령께서는 공무원 입장에서 권리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잘 설득하시려고 한다.

- 민심이반 현상이 일어난 데에는 정부의 잘못도 분명히 있지 않나?
▲ 솔직히 정부가 잘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사람이 시행착오가 없을 수 있겠나? 그러나 본의가 곡해된 점도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지금 정부가 사정작업을 벌이는 것을 두고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몇 년 된 사건을 왜 이제 와서 수사하느냐?’ 이런 말씀들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말이 안된다. 그땐 그런 사실들을 몰랐으니까 못한 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정작업은 이렇게 일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성역을 가리지 않고 상시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비리를 저지르지 못할 것이다.


- 호남 출신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지역편중인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지역탕평인사를 건의할 생각은 없나?
▲ 물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대통령께서는 배신의 트라우마가 있다.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국정 3년차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국정에 자신감도 생겼고 이제는 탕평인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이제는 탕평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더라. 대통령인들 임기가 끝난 후에 탕평인사를 하지 않고 일부 사람만 썼다는 비판을 받고 싶겠나? 저도 좋은 사람이 발견되는 대로 서슴없이 천거하고 지역탕평인사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 이미 지역탕평인사에 대한 건의를 했나?
▲ 그건 비밀이다.(웃음)

"대통령이 불통? 저한테 먼저 전화 주시는 분"
"정부 잘못도 있지만 사실 곡해된 것도 많아"

- 박 대통령은 불통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청와대 홍보특보로서 대통령과 소통은 잘되고 있나? 중진 친박계 인사조차 이른바 문고리3인방(이재만, 안봉근, 정호성)을 거치지 않고서는 박 대통령과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는 정설처럼 되어 있다.
▲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분들과 인사는 했지만 그 분들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급한 일이 있어 부속실에 전화하면 직통으로 바꿔주시고 대통령께서 틈틈이 저한테 전화도 먼저 해주신다.
 

- 그렇다면 왜 소통이 안된다는 말이 나왔다고 생각하나?
▲ 사람들이 자기 입장에서 많이 생각한다. 감히 저와 대통령을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예를 들어 저만 해도 청와대 홍보특보가 된 후 별별 전화가 다 온다. 전화가 100통이 온다고 하면 95통 정도는 개인 청탁이다. 전화기에 이름이 뜨면 벌써 무슨 전화인지 감이 온다. 그래서 받지 않으면 대통령이 전화도 안 받고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100통 전화 중 주옥같은 5통의 전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맞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소통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대통령과 무엇을 소통하고자 했는지 먼저 반성해봐야 한다.

- 가장 최근에 홍보특보로서 박 대통령에게 건의 드린 사항은 무엇인가?
▲ 아이러니하지만 제가 대통령께 요즘 너무 소통이 잘돼서 문제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막 웃으시더라. 소통을 잘해야 한다는 분이 갑자기 무슨 말씀이시냐고. 그래서 양쪽 면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렸다. 대통령은 너무 다 까발려져서는 안 된다. 지도자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지면 국민들이 지도자에게 관심을 안 가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한다. 대통령에 대해 막 소설을 쓰고 복잡하게 만든다. 대통령은 정말 인기 없는 고난의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아우라랄까? 신비주의적인 경향이 좀 있어야 민주주의 국가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 김 특보께서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해 낸 정치권의 홍보전문가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홍보할 것인지 획기적인 복안이 있나?
▲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거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었다. 흠이라면 흠이었는데 저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서 오히려 큰 장점으로 만들었다. 당시 슬로건이 굉장히 대중들에게 잘 어필됐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번의 전국 순회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는데 그래서 ‘국민의 후보’라는 슬로건을 생각해 냈다. 저는 박 대통령에게 ‘동북아시아 시대를 여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다. 메르켈 같은 인물로 만들고 싶다. 이슈는 통일로 잡으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DMZ를 공동 개발하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서로가 총으로 겨누고 있던 곳을 산업화 시켜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자. 동족상잔 비극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만들자는 것이 나의 복안이다.


-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개헌을 요구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다.
▲ 개헌의 필요성은 있지만 지금 개헌 논의를 하면 현 정부는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개헌을 논의하더라도 임기 마지막 해에 하는 것이 좋다. 그때 논의를 해서 차차기에 적용한다면 국민들도 공감해줄 것이다. 저는 개헌보다도 선거제도 개편이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현재 선거제도는 실력 있는 인물이 정치권에 진입하기가 너무 어려운 구조다. 국회에 들어가려면 맨날 인사권자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거나 만날 술사고 밥 사고 그러고 다닌다. 비례대표라는 것도 당대표가 사실상 자기사람 챙기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를 이끌어갈 만한 인재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런 훌륭한 사람들이 국회로 진입하지 못해 아쉽다.

- 앞서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나는 대통령하고 운명을 같이하려고 한다. 국회의원을 8년 했는데 자기자랑 같지만 국회에 있을 때 입법활동 같은 것들을 착실하게 했다. 8년 동안 매년 최우수 국회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할 만큼 했다. 이제는 젊은 후배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되고 임기가 끝나면 통일운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또 지금까지 책을 몇 권 썼는데 퇴임하면 글 쓰고 여행하고 그렇게 지내려 한다. 뭐 하러 다시 국회에 들어가겠나?


<mi737@ilyosisa.co.kr>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 프로필>
▲ 공군사관학교 교관
▲ <월간 사상계> 정치담당 편집자
▲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특보
▲ 제15~16대 국회의원
▲ 제18대 대통령인수위 국민대통합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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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