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참극으로 끝난 외할머니와 손녀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9.06.10 10:34:09
  • 호수 12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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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패륜 수수께끼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참극으로 끝난 외할머니와 손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손녀가 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달아났던 대학생 손녀는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외할머니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존속살해 등)10대 외손녀 A(19)양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흉기로 찔러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일과 다음 날 새벽 사이 경기도 군포시 자택으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 외조모 B(78)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3일 오전 1020분께 A양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장소는 A양이 부모와 함께 사는 집으로, 사건 당시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A양의 어머니는 3일 오전 1020분께 집으로 돌아와 A양의 방 안에서 숨진 B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양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양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고,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에 군포 시내 길거리서 A양을 붙잡았다. 경찰은 A양이 이날 오전 430분께 집을 나서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토대로 지난 2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은 경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혼자 죽기 억울해서 할머니랑 같이 가려고 했다. 범행 이후 욕조서 극단적 선택에 실패해 할머니를 그냥 놔둔 채 집을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양은 자신의 방 거울에 진술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립스틱으로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조모 살해한 혐의 19세 대학생 체포
혼자 죽기 억울해서? “흉기 미리 구입”

다만 사건 발생 전 A양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조사돼 경찰은 계획범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A양은 범행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린 뒤 외조모의 휴대전화를 갖고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양은 정신병력이나 관련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계획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아이고세상이 뒤집어지고 있네’<jong****>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cimd****> ‘이유가 어떻든 이건 있을 수 없는 일’<lhw0****> ‘정말 해서는 안 될 무섭고 잔인한 일을 저질렀고, 그 이유가 어떻든 용서받지 못할지언정 분명 이유는 있을 것이다’<dhju****> ‘딸이 엄마를 죽였으니’<juli****>

자식이 부모의 원수라니’<catu****> ‘저 집 아주머니는 어머니와 딸을 동시에 잃었네’<duke****> ‘열아홉에 친족살인이라니앞길이 구만리인데 뭐가 저 아이를 저 지경까지 끌고 갔을까?’<yuki****> ‘갑자기 우리 할머니가 보고 싶네’<unib****>


‘용서받지 못할지언정 
분명 이유는 있을 것’

매일 우울하고 슬픈 소식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네요. 무엇이 저 어린 사람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했을까? 기성세대의 책임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ekkk****> ‘엄마는 어찌 살아가라고 그랬니? 도대체 무엇이 너를 괴물로 만든 거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계획범죄면 분명 뭔가 그동안 쌓인 게 있었다는 건데아무리 그래도 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이렇게 망가트리는 선택을 했을까? 저 나이에 어떻게 살인을 생각하지?’<koo4****>

인성교육이 제일 중합니다. 가정이나 학교 교육 손볼 필요 있다’<snak****> ‘공부보다 아이들 인성·버릇을 올바르게 세워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고 나라가 사는 길입니다’<jsnm****> ‘10대도 살인을 하는 세상이 올 줄이야’<cjwl****> ‘가족도 믿을 수 없는 무서운 세상’<kde9****> ‘가족이란 단어가 이제는 그리 즐겁지가 않구나’<dusd****>

친족살인이 너무 빈번하다. 세상이 너무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whtl****> ‘정말이지 뉴스 보기가 겁이 나는 세상입니다. 진짜 얼마 전만 해도 살인사건 하나 터지면 나라가 시끄러울 정도로 큰일이었는데, 요즘은 살인, 특히 친족살인이 그냥 쉽게 일어나는 걸 보면 무섭기도 하고 사는 게 참’<alsw****>

수상한 경위

세상 살다 보면 희한한 게 사람을 가장 심하게 흥분시키는 도구는 험한 말이더군요. 반대로 극도로 흥분한 사람을 가장 빨리 풀어주는 것도 역시 말이고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극도로 흥분한 사람을 더 흥분시키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다가 정말 살인 납니다. 제 명대로 살고 싶으면 우리 모두 말 조심해야 합니다’<pugi****>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말다툼 끝에… 아버지 흉기로 찔러

인천에선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를 흉기로 지른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존속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30분경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서 흉기로 아버지인 B씨의 복부를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아버지를 찌른 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말다툼을 벌이다가 아버지가 목을 졸라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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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