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1 18:1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성통상이 편법 증여 의혹에 휘말렸다. 내부거래를 활용해 회장이 자식들에게 회사 주식을 넘겼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참에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장남은 부친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차기 오너 자리를 공고히 한 상태다. 신성통상은 SPA ‘탑텐’, 남성복 ‘올젠’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패션기업이다. 1973년 대우그룹에 편입됐던 이 회사는,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를 겪으며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주고 받고 앞날이 불명확했던 신성통상을 인수하고자 나섰던 게 바로 염태순 현 회장이다. 가방 제조업체 가나안상사(현 가나안)를 운영했던 염 회장은 2002년 가나안컨소시엄을 내세워 924억원에 신성통상을 인수했다. 이후 신성통상은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2002년경 3000억원을 밑돌던 연 매출은 1조5000억원대로 5배 이상 커졌고,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은 1432억원에 달한다. 현재 신성통상은 가나안의 지배하에 놓여 있다. 가나안은 올해 6월 말 기준 신성통상 지분 42.10%(6049만8000주)를 보유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원제약 오너 일가 사이에서 경영권 이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대에 뿌리 내린 형제 경영이 후대에는 사촌 경영으로 탈바꿈하는 양상이다. 현 시점에서 최대 관심사는 지배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최근 들어 존재감이 부쩍 커진 계열사를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은 2007년부터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주축이 된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가동해왔다. 고 백부현 창업주의 장남인 백 회장이 경영 총괄, 차남인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으며, 두 사람은 별다른 잡음 없이 회사를 이끌었다. 변화 조짐 15년 넘게 이어진 대원제약 오너 2세 경영 체제는 올해 들어 변곡점을 맞이했다. 오너 2세가 주축이 된 ‘형제 경영’에서 오너 3세 ‘사촌 경영’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진 양상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1월1일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한 오너 3세 경영의 한 축이다. 입사 후에는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를 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유유제약의 오너 3세 승계 작업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일찌감치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위치로 올라선 후계자는 서서히 지배력을 끌어올렸고, 추가적인 지분율 상승마저 기대해봄직한 분위기다. 유유제약이 최근 계열사를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오너 일가는 쏠쏠하게 이득을 남겼다. 국내 제약업체인 유유제약은 수년 전부터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3세 체제를 가동 중이다. 유 사장의 부친인 유승필 회장이 2021년 5월 공동대표에서 사임한 것으로 계기로 이 같은 경향이 확연해졌고, 현재는 유 사장과 전문경영인(박노용 대표)으로 대표이사진이 꾸려진 상태다. 큰 그림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유 사장은 뉴욕 메릴린치 증권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를 거쳐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2014년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 2019년 대표이사 부사장, 2020년 4월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치며 착실히 보폭을 넓혀왔다. 유 사장은 지배력 측면에서도 가장 높은 곳을 점유한 상태다. 그는 올해 1분기 기준 유유제약 지분 13.75%(보통주 237만22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의 총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경동제약이 실적 부진에도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배당 규모가 커진 이후 가장 혜택을 본 건 회사의 공식적인 후계자다. 증여세 납부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통 큰 배당 정책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견 제약업체인 경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경동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158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원재료비 상승,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챙길 건 챙긴다 영업이익 하락세는 지난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2019년 246억원이었던 경동제약의 영업이익은 2020년 190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뒷걸음질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순이익도 별반 다를 게 없다. 2019년 228억원이었던 경동제약의 순이익은 이듬해 129억원으로 급감했고, 2021년 126억원, 지난해 121억원 등 최근 3년 새 47%가량 감소했다. 수익성이 나빠지는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불안정한 국제 정서의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한 성신양회가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해 적자 배당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적지 않은 현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재원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단비가 내린 형국이다. 천마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시멘트 업체 성신양회는 2021년 7월부터 오너 3세 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 무렵 김영준 회장은 성신양회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어느새 정점 1994년 회장으로 추대된 이래 30년 가까이 경영을 이끌어온 김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면서 성신양회 경영 체제에는 일대 변화가 생겼다. 기존 ‘김영준·김상규 각자 대표’ 체제는 ‘김상규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김태현 부회장이 부친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는 수순이 뒤따랐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을 축으로 하는 그룹 후계구도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1974년생인 김 회장은 미국 루이스클락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했으며 경영전략실에 몸담으면서 친환경 부문 및 해외사업에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