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7.26 15:11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2005년 가을, 문예지 <한국문학>에 처음 발표돼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디스토피아>(홍상화 소설)를 유튜브 쇼츠로 매일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20년이 지나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자는 의미에서 유튜브 쇼츠로 제작한 것이다. 유튜브 쇼츠 <디스토피아>는 지난 1일부터 주 5회(매주 월요일~금요일) 일일 연재소설 형태로 업로드되고 있다. 또 관련 내용에 어울리는 다양한 영상 자료와 함께 소개되기 때문에 집중도 및 이해도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총 120회 분량으로 올해 연말까지 연재될 예정이다. 유튜브 검색란에 ‘한국문학사’로 검색하면 연재분 전체를 만나볼 수 있다. <디스토피아>는 ‘대화체’ 형식의 소설이다. 주인공인 소설가가 문학 및 정치학 교수·작가 등 지성인들과의 성찰적 대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이념적인 부분을 철학·심리학·사회학 등 인문학적 지성은 물론,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 관점에서 살피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가을호 발표 당시 한국 사회의 핵심 오피니언을 중심으로 적잖은 화제를 모았으며, 중앙 언론지에서 대서특필하는 등 그 반응이 매우 뜨
“정치가 자기들만의 장난은 아니어야지.” 김영권의 <선감도>를 꿰뚫는 말이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청춘을 빼앗긴 한 노인을 다뤘다. 군사정권에서 사회의 독초와 잡초를 뽑아낸다는 명분으로 강제로 한 노역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청춘을 뺏겨 늙지 못하는 ‘청춘노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글은 거기서 끊어졌다. 조난당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 같았다. 더 읽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물론 용운 자신이 처한 형편도 그에 못하지 않다는 것 때문이었겠지만, 한편으론 그 빛바랜 종이 쪼가리가 누나로부터 주어졌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용운은 독백하듯 중얼거렸다. 원생들의 동요 “이 종이쪽지가…… 누나가 내게 주는 연애편지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창백한 손으로 내게만 주려고 쓴 것이라면…… 한 글자 한 글자 내 심장에 눈물처럼 새겨 넣을 텐데…….” 용운은 스스로 부끄러운지 쓴웃음을 지었다. 서둘러 선감학원으로 가보니 그곳엔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수많은 원생들이 멀찍이 둘러서서 구경하는 가운데 ‘푸른 하늘의 악마’로 소문난 일심사 사장의 격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쌍새끼야! 아무리 꺼벙하기로 할 일과 못할 일을 구별도 못하냐? 이 쌍놈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