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푸르밀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오너 2세 체제가 가동된 직후부터 휘청거리더니, 적자를 이겨내지 못한 채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꼭대기에 앉은 황태자가 헛발질을 계속하는 사이 탄탄했던 회사는 순식간에 망가졌고, 피해는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 형국이다.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 푸르밀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400여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푸르밀 측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날치기 수순 잇따른 매각 무산이 사업 종료 결정을 내린 이유였다. 푸르밀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약화된 경쟁력 역시 푸르밀의 새 주인 찾기가 실패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유업계 경쟁사들이 건강기능식품 및 케어 푸드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신경 쓴 데 반해, 푸르밀은 유제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열린 임실 낙우회·푸르밀 낙농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임실낙농 말살하는 푸르밀 대표 신동환은 기준원유랑을 인수하라" "푸르밀은 기준원유량 해지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오태환 비상대책위원장 및 지도부는 푸르밀 본사에 항의 방문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7일,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내달 30일에 사업을 종료한다며 35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정리해고 통보 이메일을 보냈던 바 있다. 일요시사=박성원 기자(psw@ilyosisa.co.kr) <psw@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