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추 이응희 작품으로 이야기 시작하자. 韮(구) 부추 嘉蔬隨地種(가소수지종) 싱싱한 채소 곳곳에 자라니 敷我屋西東(부아옥서동) 내 집 서동 쪽에 펼쳐졌네 秀直針身似(수직침신사) 빼어나고 곧음은 침과 같고 尖纖柏葉同(첨섬백엽동) 뾰족하고 가늘기는 잣나무 잎이네 雨剪佳賓至(우전가빈지) 반가운 손님 오면 비 맞으며 베어 朝供遠客逢(조공원객봉) 아침에 멀리 온 손님 대접하네 工部千年後(공부천년후) 공부가 간지 천년 후에 馨香屬老翁(형향속노옹) 진한 향기 늙은이 소유 되었네 工部(공부)는 당(唐)나라 숙종 때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나리 조선 중기 문신인 정온(鄭蘊, 1569∼1641)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種芹(종근) 미나리 심다 淺鑿窓前方寸地(천착창전방촌지) 창 앞 조그마한 땅 얕게 파고 貯停洿水種靑芹(저정오수종청근) 웅덩이 물 가두어 파란 미나리 심었네 區區不爲供朝夕(구구불위공조석) 구구한 정성 아침저녁으로 바칠 수 없지만 待得莖長獻我君(대득경장헌아군) 줄기 자랄 때 기다려 우리 임금께 바치리 어린 시절 기억에 노원에는 드문드문 미나리꽝(미나리를 심는 논)이 있었다. 그곳은 언제나 물이 가득 들어차 있었는데, 간혹 미나리를 채취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가고는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한시 한 수 감상해보자. 고려 말기 정당문학(政堂文學, 중서문하성의 종2품)을 역임했던 백문보(白文寶,1303∼1374)의 ‘현릉이 김 사예 도 에게 ‘나복산인 김도 장원’이라는 여덟 자를 크게 써서 내리다‘(陵賜司藝金 濤 大書蘿蔔山人金濤長源八字) 중 도입부다. 무를 지칭하는 나복 金君早志學(김군조지학) 김 군은 일찍이 배움에 뜻을 두어 讀書蘿蔔山(독서나복산) 나복산에서 독서하였네 蘿蔔尙淡薄(나복상담박) 나복은 맛은 싱겁지만 菜根誠可餐(채근성가찬) 뿌리는 참으로 먹을 만하여라 제목에 등장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소소한 오류 바로 잡고 넘어가자. 매실나무와 매화나무에 대해서다. 일부 사람들이 매실과 매화나무를 별개로 오해하고 있다. 매실은 매실나무의 열매로 말이다. 그러나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를 지칭한다는 사실 밝힌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먼저 1928년 7월3일 <동아일보> 기사 인용해본다. 생선의 뼈를 연하게 하려면 일본 사람들이 먹는 매실장아찌(梅干)을 넣어도 좋다. 이를 인용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땅에서 언제부터 매실을 장아찌로 만들어 먹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 기사를 살피면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음식점서 고기 먹을 때 유독 마늘에 자주 손이 가는 내게 지인들이 그 이유를 묻는다. 그러면 잠시 능청 떨다 한마디 한다. “마늘 많이 먹고 사람 좀 되려고 그런다”고. 그러면 상대는 말이 된다 싶은지, 나의 자유분방했던 과거를 회상하는지 그저 웃어넘긴다. 내 젊은 시절 삶에 대해 시시콜콜 언급하는 대신 삼국유사에 실린 단군신화 내용 인용해보자. [마늘]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자 환웅은 신령한 쑥(靈艾, 영애)과 마늘(蒜, 산) 20개를 주면서 “너희가 이것을 먹고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한국당 연수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일이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동료 직원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더덕으로 담근 술을 선물했다. 물론 은근슬쩍 한마디 덧붙였다. ‘거시기에 끝내준다’고. 더덕 거시기에 끝내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 친구가 돌아가자마자 뚜껑을 열고는 급하게 한잔 들이켰다. 그런데 이게 웬걸, 독하기도 하지만 그 냄새가 마치 카바이트 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이 대목에서 잠시 카바이트 향에 대해 언급해야겠다. 오래전에 포장마차를 방문하면 종종 접하고는 했는데 상당히 불쾌하고 사람이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래순 이민구 작품이다. 喫林果俗名獮猴桃(끽임과속명미후도) 속명 미후도를 먹다 喬木深垂蔓(교목심수만) 높은 나무에 무성하게 드리운 덩굴 秋條正飽霜(추조정포상) 가을 줄기 서리 흠뻑 맞았네 游人頻渴肺(유인빈갈폐) 나그네는 자주 폐가 마르니 摘子必連房(적자필연방) 따는 열매 반드시 연방이네 滑憶西施乳(활억서시유) 부드러움은 서시유 떠오르고 淸知玉女漿(청지옥녀장) 맑기는 옥녀장 알만하네 鄕山後搖落(향산후요락) 고향 산에는 늦게 떨어지니 歸及晩林嘗(귀급만림상) 돌아가 숲속에서 감상해야겠네 상기 시 제목에 등장하는 獼猴桃(미후도)는 다래나무의 열매인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곤드레’라는 말을 처음 접한 시기는 20대 막판 무렵 JP(김종필 전 총리) 주도로 이루어진 술 자리에서였다. 잔을 채우자 느닷없이 JP께서 제안하신다. 당신이 ‘곤드레’를 선창할 터이니 ‘만드레’로 화답하라고. [곤드레] 의아해하며 그를 따라하자 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당신이 제안한 건배사, ‘곤드레만드레’는 그야말로 허리띠 끌러놓고 정신은 물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흠뻑 취해보자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그리 해야 할 일로 그 좌석은 물론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추하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모습이 있다. 5년 터울로 남자 동생이 태어나던 날이었다. 동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울음을 터트린 그 순간 아버지께서 우리 집 대문에 잘 생긴 빨간 고추 너덧 개를 꽂은 새끼줄을 거셨다. 부정을 몰아냄 그게 이상해서 아버지께 그 이유를 물어본 즉 ‘부정한 기운이 집에 들어오면 동생과 어머니께 해가 될까 보아 그를 방지하기 위해 걸었다’는 식의 답변과 그 풍속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이야기 역시 이어졌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바로 그 고추가 임진란을 통해 왜(일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채미가(采薇歌) 고사리 캐며 부르는 노래 登彼西山兮(등피서산혜) 저 서산으로 올라가 採其薇矣(채기미의) 고사리 캐었네 以暴易暴兮(이폭역폭혜) 악을 악으로 바꾸면서 不知其非矣(부지기비의) 그게 아닌 걸 알지 못하네 神農虞夏忽焉沒兮(신농우하홀언몰혜) 신농과 우·하처럼 선양하던 시대 홀연히 지나가 버렸으니 我安適歸矣(아안적귀의) 나는 어디에 의지할까 於嗟徂兮(어차조혜) 아, 떠나가자 命之衰矣(명지쇠의) 내 명 다하였구나 지조와 절개 상기 노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당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주나라 무왕(周武王)에게 은(殷)나라를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식용하는 고구마줄기는 고구마 원줄기의 생장점에 잎이 붙어 있는 줄기를 지칭하는 바 고구마 줄기에 앞서 고구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고구마가 이 땅에 전래된 과정에 대해서다. 전래 과정 이를 위해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임하필기>에 실려 있는 글을 인용한다. 고구마는 채과 중에서 가장 뒤에 나온 것이다. 이는 기근을 구제할 수 있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또 황충을 막고 가뭄을 줄일 수 있다. 처음에 민(복건성)·광(광서성) 지역으로부터 시작해 거의 천하에 퍼졌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려 제 17대 임금인 인종 시절 척준경이 이자겸의 난을 척결한 이후 <고려사절요> 기록이다. 왕이 일찍이 깨 다섯 되를 얻은 꿈을 꾸었다. 이를 척준경에게 말하니 준경이 대답하기를 “깨는 한자로 임(荏)이요, 임은 임(任) 자와 음이 같으니, 임(任) 자 성을 가진 후비를 맞을 징조요, 그 수가 다섯이란 것은 다섯 아들을 둘 상서입니다.” 임(任) 자 성 척준경은 이자겸과 함께 인종을 폐위하고자 대궐에 침입했다 왕의 권유로 뜻을 바꿔 이자겸을 잡아 귀양 보내고 공신이 된 인물이다.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역사상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응희 작품이다. 芥(개) 갓 芥子生薑類(개자생강류) 개자는 생강 종류인데 形微氣味都(형미기미도) 크기는 작아도 맛과 냄새 좋네 綠殼胎金粟(녹각태금속) 녹색 껍질 속에 금빛 좁쌀 품고 黃胞綻紫珠(황포탄자주) 누런 가죽 속에 붉은 구슬 피네 凝丸蟲穢盡(응환충예진) 환으로 빚으면 더러운 벌레 죽고 交膾烈香敷(교회열향부) 회와 함께하면 매운 향기 퍼지네 世間多少疾(세간다소질) 세상에 하고 많은 질병들 非爾孰能扶(비이숙능부) 네가 아니면 누가 치료하랴 언제부터 먹었나? 상기 작품을 살피면 흥미롭다. 제목은 芥(개), 즉 갓으로 설정했는데 내용은 芥子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려 시대 명문장가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작품 ‘가지(茄,가)’ 감상해 보자. 浪紫浮紅奈老何(낭자부홍내로하) 자주 물결에 붉은 빛 띄니 늙음 어찌하랴 看花食實莫如茄(간화식실막여가) 꽃 보고 열매 먹기로 가지만 한 게 없네 滿畦靑卵兼(?)卵(만휴청란겸정란) 두렁 가득한 푸른 알과 붉은 알 生喫烹嘗種種嘉(생끽팽상종종가) 날로 먹고 삶아 맛보아도 모두 좋다네 극찬 가지에 대한 극찬이 조금은 도를 넘어서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일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필자가 어린 시절 접했던 가지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나리.” 아련하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만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꼼지락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뜨고 옆을 바라보았다. 별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으려 하고 있었다. 누운 체로 가만히 하는 양을 바라보던 허균이 별의 손을 잡아당겼다. “이제 그만 일어나셔야지요.” 아침을 맞다 그리 말하는 별이 당당했다. 지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매창의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나라는 인간이 그렇다오.” 매창이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상대가 천하다 싶으면 더욱 정성을 기울인다오.” “진짜 고수시네요. 그렇게 함으로써 여자의 모든 것을 취하고 또 받아들이고…….”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며 매창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파직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나의 운명을 바꾼다.” “이 세상이 나리를 품기에는 너무나 부족한지도 모르겠사옵니다. 특히 나리 주변분들, 허봉 나리와 손곡 이달 스승님 그리고 허난설헌 누님까지 말입니다.” “물론 당신도.” 매창이 대답 대신 미소를 보였다. 허균이 심각한 표정으로 술잔을 비워냈다. 꿈속 “외람된 말씀이오나 소녀는 항상 꿈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방긋이 웃으며 말하는 매창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가운데에서 뜨거운 기운이 세차게 밀고 올라왔다. 몸이 저절로 매창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매창의 얼굴에서 뜨거운 기운이 자신의 얼굴로 향하고 있는 사실에 멈칫했다. 아니, 그 순간 매창의 얼굴 위로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얼굴 분명 자신의 누나 난설헌의 모습이었다. 허균이 급히 뒤로 물러났다. 매창이 놀란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아니오, 그럴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매창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고리타분한 나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말이오.” “사실 그 이후의 일은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그 무슨 뜻이요.” “그냥 일상의 연속이었지요.” “촌은이 떠난 이후 지금까지 말이오.” 일상의 연속 &ldqu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허성이 잠시 사이를 두었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내게 이르신 말씀이 있구나. 균인 반드시 훌륭한 사람, 이 조선에 요긴한 인물이 될 터이니 성심성의껏 돌보라고 말이다.” “형님, 하늘 아래 저 같은 한심한 인간은 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저를…….” 설득하는 형님 “모름지기 천명이라 했다. 나는 너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