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트렌드 특허 소송 휘말린 내막

송지효 모자는 분쟁 중

[일요시사 취재 1팀] 박창민 기자 = 엠케이트랜드에서 출시한 ‘송지효 모자’는 현재 중소기업과 특허권 분쟁 중이다. 송지효 모자는 송지효가 엠케이트렌드와 함께 디자인한 모자라며 붙여진 이름이다. 모자챙이 접히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 뻔했지만, 이 모자는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송지효는 이 모자 때문에 수사 의뢰 대상자로까지 이름이 올라갔다. 


지난해 9월 모자 전문 중소기업 업캡은 엠케이트렌드가 출시한 ‘송지효 모자’를 특허권 침해라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배우 송지효도 수사의뢰 대상자로 함께 지목해 소를 제기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올해 1월 특허청 소속 특허소송지원단에 자문을 의뢰했다. 특허청 소송지원단은 지난 2월9일 엠케이트렌드의 송지효 모자가 특허 침해를 했다는 취지로 결론을 내렸다.
 
엠케이트렌드는 이에 불복해 지난 4월23일 특허심판원에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검찰은 특허심판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소를 중지한다며 불기소 결정서를 당사자들에 보낸 상황이다.
 
불티나게 팔릴 뻔한
 
지난해 송지효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쓰고 나온 모자는 대박을 ‘칠 뻔’ 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송지효와 콜라보레이션한 일명 송지효 모자를 내놓았다. 당시 송지효가 썼던 모자는 챙이 접히는 모자(폴더팝)로 신선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송지효가 직접 디자인하고 엠케이트렌드가 개발한 줄만 알았던 이 모자의 또 다른 주인이라고 주장한 이가 등장했다.
 
오창복 업캡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송지효가 자신이 개발한 모자를 쓰고 있다는 제보를 받는다. 오 대표는 송지효가 쓰고 있는 모자를 보며 깜짝 놀랐다. 이미 자신이 2년 전에 특허 등록한 모자가 계약도 하지 않은 업체에서 버젓이 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네티즌들은 송지효 모자를 구입한 후 블로그에 사진이나 글 등 후기까지 올리고 있었다.언론도 ‘송지효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모자’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오 대표는 곧장 엠케이트렌드에 항의했다. 그리곤 엠케이트렌드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송지효 모자 생산과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오 대표가 송지효를 수사 의뢰 대상자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 “엠케이트렌드의 광고 모델로서 약 다섯 회 걸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특허를 침해한 모자를 쓰고 나왔다”며 “한 언론 매체에 광고성 기사를 게재해 위 모자의 판매를 권유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지효의 행위는 특허 제품을 양도 권유 또는 전시하는 행위로 특허권침해행위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모자는 왜 사라졌나      
직접 디자인한 거 아니야
 
이에 대해 소속사 씨제이스엔터테이먼트는 내용증명을 통해 “송지효는 엠케이트렌드 측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그에 따라 그쪽에서 제공한 모자를 착용하거나 요청한 문구대로 홍보에 참여했을 뿐”이라며 “실제로 상품 제작 등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연예인의 이름을 빌려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콜라보레이션 광고는 업계에서 흔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대적으로 홍보한 엠케이트렌드는 자칫 소비자 기망을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엠케이트렌드 관계자는 "송지효가 디자인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모자의 컬러나 크기 등은 본인의 의견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며 "송지효 소속사 측과 의견이 다른 이유는 디자인했다는 범위의 해석 차이이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 판매가 중단됐던 모자가 여전히 송지효 모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팔렸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엠케이트렌드가 이미 시중에 나온 특허 침해가 됐던 모자를 꼼수를 써 다시 팔았다”고 말했다. 엠케이트렌드는 특허 문제가 된 모자를 전격 회수 했지만, 이후 디자인은 바꾸지 않은 채 모자 챙만 바꿔 송지효 모자라고 칭해 판매했다. 엠케이트렌드는 기존의 송지효 모자를 찾는 이들에게 품절됐다며 신상으로 챙이 올라가지 않은 송지효 모자를 권했다는 게 오 대표의 주장이다.   


송지효 모자라고 샀는데 달라
양측 명예 걸린 일 
 
오 대표는 “문제가 됐던 송지효 모자는 6만9000원에 팔렸다. 올리고 내리는 기능이 있어서 모자치곤 비쌌다”며 “하지만 아무런 기능도 없는 일반 모자를 팔면서 같은 가격에 팔았으며 그걸 신상으로 내놓아 팔았다는 것은 소비자 우롱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엠케이트렌드는 챙만 접히지 않는다면 송지효 모자를 판매하는 데 문제될게 없다. 문제는 진짜 송지효 모자는 판매 중단된 상황에서 엠케이트렌드는 같은 디자인에 챙만 바꿔 판매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송지효 모자라고 샀다가 모자챙이 올라가지 않는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판매 중단된 이후 챙이 접힐 줄 알고 송지효 모자를 샀다가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있다. 이 소비자는 송지효 모자를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지만 품절이 됐다며 구하지 못했다. 대신 신상으로 모자챙이 접히지 않는 스타일로 송지효 모자가 진열돼 있었다.
 
접히는 모자를 구하고 싶던 이 소비자는 직영 온라인스토어에서 모자를 구매했다. 하지만 배송된 것은 접히는 모자가 아닌 매장에서 봤던 것으로 신상이라고 소개한 송지효 모자가 온 것이다. 이에 소비자는 실망했다는 취지로 글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챙이 올라간 특이한 모자를 갖고 싶은 이들에게는 손해가 아닐 수 없다. 
 
8년간 연구했는데…
 
오 대표는 이 모자를 8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만들었다. 만일 이번 특허 침해 소송에서 오 대표가 질 경우 기존에 모자 특허권을 사용한 업체들과 계약 파기해야 한다. 또 현재 모자 특허를 사용하고 싶지만, 특허 분쟁 탓에 계약을 미루는 업체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 대표는 “이번 특허 소송에서 진다면 난 자살해야 한다”며 “내 모든 걸 다 걸겠다”고 성토했다.  
 
반면 엠케이트렌드는 송지효 모자를 개발하기 위해 약 6개월간 상품 기획팀이 디자인 연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엠케이트렌드는 송지효 모자를 지난해 2월에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했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중소·벤처기업 특허권 침해 증가, 대기업이 노린다 
 
창조 경제는 지식 재산 기반 산업이다. 그중 특허 기술 개발은 정부가 가장 밀어주고 있는 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분쟁이 끓이질 않는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특허권 침해와 분쟁은 식상해졌을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와 특허청이 지난 1월29일 발표한 ‘2014년 지식 재산 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침해를 받은 기업 비율은 6.0%였다. 
 
지식재산권 침해 피해율은 2012년 4.3%, 2013년 5.6%, 지난해 6.0% 등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우 지식재산권 관련 전문인력과 정보가 부족한데다 과도한 시간과 비용 문제로 침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탓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권 유형별 침해 비중을 보면 특허권이 2.4%로 가장 높았고, 상표권 2.1%, 디자인권 1.5%, 실용신안권 0.5% 등이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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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