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 전격비교

5만원 vs 37만원 골프장 따라 천차만별

 골프 대중화에 걸맞은 ‘알뜰 그린피’ 골프장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저렴한 그린피에 각종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콜리안 정선·제천CC는 노캐디제를 도입, 5만8000원(이하 주중 그린피)에 라운드가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스파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전북 고창의 석정웰파크CC는 5만~7만원,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캐디선택제를 도입한 에코랜드CC는 9만원이다.

우리나라 ‘그린피’ 싼 골프장 어디?
정보력이 ‘힘’ 주의할 점은 ‘신뢰도’

최근에는 회원제 골프장도 부럽지 않은 ‘명품 퍼블릭 코스’가 인기다. 강원 춘천의 더플레이어스CC는 탁월한 시설을 갖췄지만 그린피는 12만~14만원이다. 경기 용인의 써닝포인트CC도 탁월한 시설로 호평이다. 그린피는 13만~15만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퍼블릭 골프장
적정수준 도달

전문가들은 “퍼블릭 골프장이 봇물을 이루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골프장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린피 거품이 많이 빠졌다.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면 국내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적정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골프 대중화는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다. 일본은 탁월한 시설을 갖췄지만 그린피는 국내보다 훨씬 저렴하다. 친절은 기본, 이벤트 기간에는 보다 저렴한 비용에 라운드뿐만 아니라 중식제공 골프장도 많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일본의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4500엔(4만8000원) 선으로 국내 최저요금(5만8000원)보다 저렴하다. 그린피에는 전동카트와 중식이 포함되거나 노캐디로 운영하는 골프장도 많다. 결국 그린피 외의 별도 부담이 없다.
그런 이유로 일본 골프투어는 중·노년층이나 VIP 고객들에게 인기이며 특히 동계시즌에는 제주도와 함께 여행 문의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가 가장 저렴한 곳은 미국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300~500달러(34만~56만원)로 국내 골프장(25만원 선)보다는 비싸지만, 퍼블릭 골프장은 30~50달러(3만3000원~5만5000원)로 저렴하다.
미국은 20~30달러(2만2000
~3만4000원)에 라운드 할 수 있는 골프장도 많다. 거기에 지역주민, 프로골퍼, 어린이 등 각종 할인혜택도 많아 프로골퍼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인기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골퍼가 미국과 일본 골프장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다. 우선 국내보다 10배나 비싼 일본 고속도로 통행료는 2시간(160km)만 이동해도 약 8000엔(8만6000원)이나 지불해야 한다. 웬만한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보다 비싼 셈이다.
무엇보다 항공료가 부담이다. 저렴한 그린피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매번 비행기를 타고 미국과 일본으로 떠날 수는 없는 일이다. 체류비도 비싸서 숙박과 식대, 대중교통요금 등 그린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고가의 퍼블릭 골프장도 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콘셉트의 퍼블릭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정보력만 있어도 각종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굳이 외국 골프장 환경을 동경할 필요는 없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그린피가 저렴한 곳은 어디일까? 최근 골퍼들의 지갑도 얇아졌고 각종 사건사고와 길어진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골퍼들의 씀씀이도 팍팍해지고 있다. 골퍼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골프장업계가 울상이다. 성수기라 할 수 있었던 6월에도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빈자리가 생기기 일쑤였다.
늘어나는 잔여타임 할인 폭은 점점 높아진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 골퍼들은 이런 정보를 접하지 못한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싸고 좋은 그린피를 찾는 노하우는 이제 두 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바로 어디서 언제 티오프타임 정보를 확인하느냐다. 타이밍과 정보력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싸고 좋은 그린피의 기준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대에 멀지 않은 골프장으로 저렴해야 한다.
이런 골프시장 분위기 속에 골프장 부킹업체가 호황이다. 정작 골프장은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도 골프장의 티오프타임을 판매하는 부킹업체는 우후죽순 늘고 있다. 어느 시장이나 불경기가 닥치면 벌어지는 일이다. 제조업도 마찬가지. 제조사는 재고에 골머리를 앓지만 이를 헐값에 받아 판매하는 판매업자의 지갑은 두둑해진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일일이 부킹판매업체를 찾아다닐 수도 없다. 찾아다닌다고 해도 한 곳에서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부킹정보를 얻을 수도 없다. 제 아무리 규모가 큰 부킹업체라고 해도 수십 곳 골프장이 한계다.
방법은 이런 부킹업체들이 보유한 그린피 정보가 모이는 곳을 찾는 것이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신뢰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느냐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골퍼들이 알아두면 좋을 부킹정보 사이트는 <마니아리포트>가 운영하는 부킹/조인 게시판과 <SBS골프닷컴>의 부킹프라자를 꼽을 수 있다. <마니아리포트>가 운영하는 부킹/조인 게시판(www.maniareport.com)은 국내 최대 골프동호회인 골프마니아클럽 14만명의 회원들이 이용하는 부킹게시판이다. 이곳에는 하루에도 전국에 걸쳐 수백 개의 ‘착한’ 부킹정보가 쏟아진다. 전문 부킹업체가 보유한 그린피정보는 물론 일반 골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내게 필요한
맞춤 정보는?


<SBS골프닷컴>의 부킹프라자는 역사와 전통 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SBS골프닷컴>의 파워가 막강했다. 최근에는 포털의 각종 골프커뮤니티 활성화에 이어 모바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예전의 명성은 잃었지만 부킹프라자는 골퍼들에게 인기 메뉴다. 마니아리포트 부킹/조인 게시판 등의 장점은 다양한 골프장 부킹정보가 모여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싼 그린피 정보가 있다고 해도 내가 이용할 수 없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라면 의미가 없다. 수많은 골프장의 다양한 할인 그린피 정보가 모여 있어야 정작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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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법 개정안’ 급물살 내막

‘간첩법 개정안’ 급물살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정치권이 ‘간첩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사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여야 모두 공감한 분위기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보다 더 많은 간첩을 잡으려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이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간첩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여당이다. 한 달여 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론 추진’을 언급하면서부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두 당의 개정안에는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과 관련해 차이가 있다. 국회 본회의 테이블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상 못한 내부 세작 간첩법 개정안은 지난달 군검찰이 군 정보요원의 신상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언급됐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정보사 요원 A씨를 기소하면서 ▲군형법상 일반이적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국군방첩사령부가 처음 A씨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군검찰은 수사기록 검토 결과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군형법과 형법은 ‘적’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하는데, 여기서 적은 북한을 의미한다. 군검찰이 A씨에게 간첩죄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 연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씨에게 간첩죄가 적용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연일 논란이 이어졌다. 먼저 한 대표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적국’으로 한정했던 간첩죄 적용 범위를 ‘외국’으로 대폭 넓히는 간첩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추진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 국회서 열린 간첩법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국회서 두 가지를 반드시 해내자”며 “간첩법서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자. 그리고 그 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부활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스파이를 적국에 한정해 처벌한 나라가 있느냐”며 “형법 조항서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당 최고위원회의서도 “민주당이 찬성만 하면 ‘적국’서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명 간첩법은 형법 98조다.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북한 연관성 없으면 관련법 적용 불가 적국 아닌 외국으로 조항 신설 추진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인 북한으로 한정해 북한 외 다른 나라를 위해 간첩 행위를 하더라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적국’을 ‘외국 및 외국인 단체’로 고치는 개정안이 지난 2004년부터 끊임없이 발의됐으나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간첩법 개정안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국민의힘이다. 강승규 의원은 지난달 같은 당 의원 24명과 함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엔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해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영향력 공작’(인지전)을 수행하다 적발된 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았다. ‘외국, 외국인 단체나 외국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자(안보위협인물)가 허위 사실과 왜곡된 정보를 유포할 경우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안보위협인물이 간첩 행위를 하거나 간첩을 방조한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안보위협인물이 인지전을 통해 정부 정책 결정 또는 외교관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쳐 국가안보를 위협한 경우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특히 정보기관 소속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지난달 말 간첩죄의 적용 범위를 적국서 외국과 국내외 단체 및 비국가행위자로 확대하는 간첩법 개정안(형법·군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외국이 국내에 단체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할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고, 군사기밀뿐 아니라 국가의 핵심기술 및 방위산업기술에 대한 유출 행위에 대해서도 간첩죄를 적용토록 했다. 윤 의원 측은 “현행 간첩법인 형법 98조는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를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돼있다”며 “군형법 13조서도 비슷한 취지의 조항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적국에 해당하는 북한 외에 어느 나라를 위해서든 간첩 행위를 하거나 방조할 경우나 외국이 국내 단체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하게 되면 처벌을 할 수 없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신중한 민주당 민주당은 국정원장을 지낸 박 의원을 필두로 간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의 법안은 법망 미비를 보완하기 위해 ‘적국’은 물론 ‘외국 정부 또는 그에 준하는 단체 및 외국 정부 산하단체’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간첩 행위를 한 자도 7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간첩 행위는 ‘국가기밀을 수집·탐지·보관·누설·전달·중개하는 행위’로 명확히 규정했다. 허위·날조 정보를 온·오프라인상에서 가짜뉴스 형태로 퍼뜨려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정부 정책과 외교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향력 공작’(인지전)을 처벌하는 조항도 담았다. 이런 행위를 외국 등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저지르는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신분을 위조한 외국 정보기관원(흑색요원)이 인지전을 하다 적발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하겠단 구상이다. 박 의원은 “지금도 사이버상으로 자생적 공산주의 친북 세력이 교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서 접선을 하지 않고 중국, 동남아시아 쪽에서 접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산업기술 보호를 위해서도 간첩법 개정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진보적인 민주당서 내가 주장해야 국민을 설득하고 법안이 통과돼 국가를 지탱하고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측 법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국정원 대공수사권과 관련해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정원 대공수사권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이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주도로 통과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한 대표가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추진했다고 해도 야권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야권은 대공수사권 폐지는 불법사찰과 간첩 조작 사건 등 국정원의 공안 탄압을 없애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 지금 정보전쟁 중 특히 여야는 최근까지도 대공수사·조사와 관련한 국정원 역할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아가 대공수사권을 넘어 조사권까지 대폭 축소하자면서 사실상 국정원의 대공수사 ‘완박(완전박탈)’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기헌·김현·박홍근·윤건영 의원 등은 지난달 국정원의 대공조사권과 관련 사실조회 및 자료 제출 요구권을 폐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가정보원법은 ▲방첩·대테러·국제범죄조직에 관한 정보 ▲국가보안법 위반, 반국가단체와 연계가 의심되는 안보침해행위에 대한 정보 ▲사이버안보와 안보 관련 우주 정보 등에 대해 ‘조사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공수사권이 없는 대신 현장 조사·문서 열람·시료 채취·자료 제출 요구와 진술 요청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정안에는 이 조사권이 오히려 수사권보다 광범위하게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의 경우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과 영장주의가 엄격하게 적용되지만, 조사권은 이런 견제는 받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압수수색과 신문 조사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다만 민주당 내부서도 국정원의 대공조사권까지 없애는 건 과도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국정원 근무 경력이 있는 박지원·박선원·김병기 의원은 해당 법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찰의 대공수사가 제대로 자리 잡히지도 않은 상황서 과거로 회귀하면 경찰 내부의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며 “국정원이 경찰 대공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협력관계로 가는 게 더 옳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 의원은 “대공수사와 정보수집 기능을 분리하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한 핵심요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국정원 및 정보기관 출신 전문가들은 간첩법 개정이 10년 전부터 추진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으며 외국 간첩과 스파이들이 국내서 활동하는 경우가 적었으나 경제 대국이 된 지금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야 국정원 대조권 두고 기싸움 한국은 미·중·러·일 스파이 ‘천국’ 국정원 파견 업무를 수행했던 부장검사는 “국정원 대공수사권이 사라지면서 간첩과 산업스파이 등 국익에 해가 되는 조직과 인물의 범죄 행위를 포착해도 법률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크게 축소된 건 사실”이라며 “중국과 북한 간첩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표면적으로 우리의 우방국도 간첩이 존재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한 정보기관 출신 관계자는 “중국, 북한은 기본이고 일본, 미국, 러시아, 독일 등 해외 강국들은 국내 수도권서 정보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외교관(회색), 언론사 특파원, 유학생 등으로 신분을 세탁해 블랙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외 각국 대사관에는 정보기관 담당 인사만 2명 이상 근무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대학가에서는 학생 신분으로 위장한 중국인 ‘산업스파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산업스파이들이 유학생과 연구자로 위장해 국내 대학의 연구실, 연구기관 등에서 암약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대학의 연구실을 매개로 대기업 등의 첨단기술 연구소까지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 역시 이 같은 현실을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중국인 유학생을 받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한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스파이 문제를 공론화했다가 중국인 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2022년 기준 16만6892명으로 2013년(8만 5923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 중 중국인 비중은 통상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은 중국인 전용 강의까지 개설할 정도다. 본희의 통과 가능성은? 앞으로 한국을 향한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비영리기구인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22~2023학년 28만9526명으로 집계돼 37만2532명을 기록했던 2019~2020학년 대비 22% 급감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