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사태로 본 ‘준표 막말스타일’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3.06.12 15: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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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 했거늘…

[일요시사=정치팀] 진주의료원 사태로 정가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때늦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홍 지사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라는 볼멘소리다. 그동안 논란을 일으킨 홍 지사의 ‘막말 파문’이 그것을 잘 나타낸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의료원 사태만 보더라도 그의 ‘무데뽀 스타일’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일요시사>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그의 막말 퍼레이드를 살펴봤다.



대한민국 정치인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여기에 몇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상위 랭킹에 올리며 체면을 구긴 이가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그 주인공으로 그의 이름에는 항상 ‘막말’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마다 ‘조심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그의 막말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곤란하면 “식사했어요?”

최근 종편채널 JTBC <썰전>에서는 인물로 보는 정치코너로 ‘피플해부학개론’을 마련했다. 첫 번째 인물로 홍 지사가 다뤄졌다. 홍 지사는 다혈질에 거침없는 발언으로 그동안 유명세를 날렸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강용석 전 의원은 “홍준표 도지사의 막말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며 “2011년에 굉장히 힘들 때였는데 당대표는 저렇게 센 발언을 해도 살아남는 구나”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정치인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별명 탐구로 본격적인 인물 해부가 시작됐다. 정치인들 가운데 홍 지사만큼 별명이 다양한 사람도 드물다. 

홍 지사는 이른바 ‘슬롯머신사건’으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홍 지사는 서울지검 검사로 재직 중이던 1993년 슬롯머신사건을 수사하여 ‘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 기소함으로써 유명세를 날렸다. 홍 지사가 수사했던 슬롯머신사건이 드라마 <모래시계> 등의 작품의 소재가 되어 모래시계 검사라는 애칭이 붙었다.


또한 홍 지사는 ‘DJ저격수’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1995년 검사복을 벗은 홍 지사는 다음 해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 입문을 권유받았다.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여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서울 송파갑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이 됐다.

이후 홍 지사는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DJ저격수 3인방으로 활약했다. 세 사람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강 전 의원은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홍준표 저격수’로 법통을 잇고 있다며, 저격수의 3대 요소로 ‘정무감각, 사실 검증, 이름 붙이기’를 꼽았다. 강 전 의원은 “시선을 끌만한 사건명을 붙여야 기사화되고 이슈몰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준표’는 2007년 대선 때 붙은 별명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던 홍 지사가 MB의 BBK사건과 관련해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식사했어요?”라고 답을 회피했던 데서 비롯됐다.

‘막말준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2007년부터다. 홍 지사의 발언은 과연 그가 정치인인가를 의심케 하고도 남았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은 조성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7년 홍 지사의 발언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홍 지사는 쏟아지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 그가 아니었다. MB정권 들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제로 역사 회귀가 만연하더니, 홍 지사도 덩달아 노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했던 재선·3선 의원 시절로 회귀하는 듯했다.

한 때 ‘DJ저격수’ 노무현 서거 두고 “자기 성깔 못 이겨 그렇게”


“아구통 날리겠다” “꼴같잖은 게” “이대 계집애들” “네까짓 게”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도 “자기 정치 하다가 자기 성깔에 못 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야권 지지자의 분노는 극에 달했지만 홍 지사의 막말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9년 4월 홍 지사는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에게도 막말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추 의원을 향해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홍 지사의그 같은 발언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의원이 비정규직법을 4월 임시국회에 상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비판하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홍준표 의원은 막말 발언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여성단체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와 상식,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홍 원내대표가 과연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자격이 있는가”라며 “당사자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잠잠하던 막말은 2011년에 말 그대로 ‘대방출’ 됐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의 일이다. 홍 지사는 여당 인사를 향해서도 거침없는 막말을 내뱉었다. 홍 지사는 TV토론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나 전 의원은 “자꾸 분칠했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여성 비하 발언이 많이 문제가 됐다. 토를 달지 말고 사과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논란이 인지 얼마 되지 않아 홍 지사의 막말은 가속이 붙은 듯 강도가 세졌다. 홍 지사는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달 안에 FTA 통과를 못 시키면 내가 (특정기자)에게 100만원을 주고, 내가 이기면 국회 본청 앞에서 그 기자 안경을 벗기고 아구통을 한 대 날리기로 했다”는 발언이 알려져 정국을 경악케 했다.

모 여기자가 삼화저축은행 사태의 돈이 홍 지사에게도 들어갔다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묻자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라고 말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이 외에도 홍 지사는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타운미팅에서 자신의 과거 ‘소개팅’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발언을 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자신의 퇴진을 압박하는 당내 인사를 향해 “꼴같잖은 게 대들고…. 내가 더러워서 해주긴 했는데…”라는 말도 대표적인 막말로 회자되고 있다.

홍 지사가 방송사 경비원에게까지 막말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종편 방송사 입구에서 경비원이 “누구시냐?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네까짓 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아들이라 해놓고

이에 앞서 홍 지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은 경비원의 아들, 고리 사채로 머리채 잡혀 길거리를 끌려 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줬다”며 자신의 아버지가 경비원으로 일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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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