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안풍’ 민주당 쓸어낼까?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3.01.24 14:34:59
  • 댓글 0개

십보 전진 위한 일보 후퇴 “약발은 ‘타이밍’에 달렸다”

[일요시사=정치팀] 꺼질 듯 거세지고, 거세질 듯 다시 잠잠해지는 게 바로 ‘안풍’이다. 슬쩍 보면 아무 때고 들이닥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때’에 맞춰 ‘기가 막히게’ 부니, 과연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타이밍의 귀재’라 할 만하다.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어가자, 슬슬 안 전 후보 복귀설이 여의도에 나돌고 있다. 아직은 ‘미풍’이다. 여의도를 휩쓸어 민주당을 좌지우지할 안풍이 언제 다시 불어 닥칠지, <일요시사>가 바람의 진원지를 조심스럽게 추적해 보았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보는 한동안 잠잠했다. 미국에서 안 전 후보를 만난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안 전 후보의 근황을 소개하자 정치권과 여론은 다시 들끓었다. 안 전 후보가 조만간 신당 창당 등 정치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철수는 흘리고
송호창은 입조심

송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송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 “너무 빠른 이야기”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는 전언이다.

정치권은 여느 때처럼 안 전 후보의 작은 소식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누리당으로선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박근혜 당선인의 야심 찬 출범이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 쇄신 움직임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측 모두 안 전 후보 소식이 당분간 ‘없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

송 의원은 안 전 후보의 귀국 시점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했다. 그의 근황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고 건강하게 잘 계신다”라고 전했다.


안 전 후보의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해 송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정치를) 근본에서부터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한 “안 전 후보가 개인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를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있다”며 “근본에서부터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호창 안철수 만남에 여의도 ‘신당 창당설’ 솔~솔
비대위체제 민주당 성적표 따라 정치행보 구상할 듯

송 의원이 언급한 바대로 안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이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안 전 후보와 송 의원 사이에 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갔으리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금태섭 변호사나 박선숙 선대위 본부장이 아닌 민주당 소속이었던 송 의원이 안 전 후보와 접촉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민주당의 움직임’과 연관된 정치구상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선출해, 이러한 민주당의 움직임과 여론의 평가에 따라 귀국 시점을 정해 ‘안철수세력’을 모으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 의원은 이어 안 전 후보와 그 측근들의 4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 않느냐”며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문희상호’ 민주당
‘예의주시’ 안철수

취재기자들이 안 전 후보의 메시지가 없었느냐고 묻자 송 의원은 “(대국민) 메시지가 꼭 있었어야 하느냐? 있었다면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안 전 후보의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송 의원은 안 전 후보 근황에 대해선 “(얼굴이) 좋아 보였다”라며 “(안 전 후보의) ‘백수생활’은 50년 만에 처음인 셈”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쉬고 있고 편안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송 의원은 “안 전 후보의 머리가 좀 짧아졌다”고 전한 뒤 기자들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 대학교수 때의 모습이냐"고 질문하자 “그렇다”면서도 “(안 전 후보는) 지금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송 의원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마친 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미국 출장을 떠났고 지난 7일까지 뉴욕에서 공식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선거를 마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지내고 있다.

흥행돌풍 ‘정치9단’
출마포기 ‘역풍차단’

출국 당일 안 전 후보는 유민영 전 대변인을 통해 “1~2달 정도 체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후보의 귀국시기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문희상호’를 출범시켰다. 민주당이 당내 갈등을 추스르고 있는 시점에 송 의원이 언론에서 안 전 후보를 언급한 것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아무리 ‘정치초보’라지만, 그동안 그의 언행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안 전 후보가 기성정치인의 선거전략에 쉽게 휘말리지 않아, 안 전 후보가 과연 ‘정치9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등장할 때와 숨죽이고 있을 때를 정확히 알고, 그는 매번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 전 후보의 정치행보와 관련해서 정치권은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치권은 안 전 후보의 4월 재보선 출마, 신당 창당 또는 여의도 밖에서 연구소나 재단활동을 하리라는 가능성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의 4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본다. 득 될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


안 전 후보가 예상보다 일찍 귀국한다 하더라도, 정치세력을 모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다. 그렇다고 덜렁 혼자 깃발을 꼽고 여의도에 입성하면, 안 전 후보는 확장력을 잃을 게 뻔하다는 분석이다.

재보궐선거 후 세력 구축 가능, 출마 가능성 희박해
“범야권, 시민단체, 새누리 개혁파, 친MB 아울러야”

시기적으로도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성적표를 기다리는 게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른다. 비대위 체제에 들어간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재보선을 통해 드러나는 만큼, 굳이 그 판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안 전 후보가 지금 움직이면, 민주당과 함께 대선 패배의 평가를 받는 모양이 된다. 긁어 부스럼 만들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재보선 후 민주당이 분당하거나 지도부 교체가 이루어진 후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 세력이 빠져나올 명분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세력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올해 여의도 밖에서 연구소나 강연 등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진 뒤에, 내년쯤 신당 창당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는 정치권과 여론이 점치는 시기보다 앞당겨 자신의 ‘작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이 계파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쇄신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 안 전 후보의 신당 창당을 앞당길 명분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자의 평가 또한 변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용길 시사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비대위체제가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차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적인 의미의 민주당 변화와 혁신이 핵심이다. 제대로 된 정치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귀국 후 세력 구축
창당은 내년쯤

이 평론가는 안 전 후보의 등장에 대해 “안 전 후보가 현실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친노로 구성된 민주당의 핵심 지도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안 전 후보가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안 전 후보 정치권 복귀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선거에 나오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안 전 후보의 복귀에 대해 거시적인 측면에서 명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고 입당하거나 선거에 출마하면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협소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적 대안세력, 즉 민주당 비주류진영, 진보세력, 노동운동가, 시민사회, 새누리당 개혁파, 친박계로 고립된 친MB 등 총망라해 구심점을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안 전 후보의 등장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