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둘러싼 '민주 VS 비민주' 총성 없는 전쟁 막전막후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11.19 09: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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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든 문재인이든…단일화 성사되면 방 뺄 사람 많다

[일요시사=정치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손을 잡은 지 열흘 만에 둘 사이 '빨간불'이 들어왔다. 안 후보의 인내는 바닥을 보인 듯하고, 문 후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를 내세우고 안 후보를 끌어들여 여당이 되려던 민주당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문 후보는 안 후보만 보고, 민주당 내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 신세다.

지난 11월 6일 안 후보의 제안에 문 후보가 적극 화답하면서 두 사람의 단일화 회동은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언론은 이를 집중 조명했으며 단일화는 급물살을 탔다.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던 국민도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곧 여기저기 파열음이 들리더니,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매체를 통해 "그동안 참았지만 더 참을 수 없다"며 그간의 속내를 드러냈다.

"인신공격 발언"
"합의정신 위배"

안 후보가 협의를 중단한 이유는 '문 후보 측의 인신공격과 합의정신 위배'였다. 어렵게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안 후보를 등 돌리게 한 장본인으로 백원우 전 의원과, 대변인인 김현 의원 그리고 김기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속내를 드러내 안 후보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안 후보를 '삐치게(?)' 만든 백 전 의원의 발언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백 전 의원은 트위터에 안 후보 측 단일화 협상단 일원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며 비판하는 내용에 리트윗했다. 단일화 진행에 관한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드러내 위험한 선공을 날린 것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현 의원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는 의견을 표시해 갈등이 확산됐다.

백 전 의원의 트위터에는 안 후보 측 이 실장이 지난 4·11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 당시 사용한 포스터가 첨부돼 있었다. 이러한 이 실장의 현 정부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백 전 의원과 김 의원이 이미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 실장의 경력을 문제 삼으며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정치초보의 투정"
"옛날방식 경쟁"

안 후보 측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각을 세웠다. 안 후보 측이 제기하는 민주당의 '관리소홀'은 이뿐이 아니다. 문 후보 측 단일화 협상단 중 1명인 김기식 의원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날 김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양측이 합의한 TV토론과 관련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지상파TV토론 외에도 가능하다면 두 후보가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복수의 토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안 후보 측은 이 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개인의 생각을 얘기해 합의정신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은 협상과정에서 공식발표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안 후보 측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일부 언론이 문 후보 측 관계자라는 익명 발언을 인용해 "(단일화 룰 협상이)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내용도 안 후보의 신뢰를 깨트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적으로는 손을 내밀면서 조직적인 세몰이를 하며 자신을  '경쟁상대'로만 본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주장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문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등 돌린 안 후보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근본적인 해결 없는 '사과'로 다시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협상이 좌초돼 파열이 거듭되는 와중에도 민주당 내 이렇다 할 진전은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수용'과 '반성'보다는 급급한 해명과 주먹구구식 해결로 안 후보만 끌어들이려 한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문재인캠프, 여전한 '구태 VS 쇄신' 충돌
안철수캠프, '박-송 VS 금태섭' 알력다툼

문 후보 측이 "확대해석이다" "사실무근" "협상이 결렬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안 후보의 주장을 배척해 온 탓이다.

이 대목에서 안 후보에 대한 문 후보와 민주당의 입장에 묘한 온도차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문 후보는 전격 사과하며 안 후보를 달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뒷짐 진 채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K 의원은 SNS를 통해 "익명의 캠프관계자 뒷담화를 인용한 언론보도를 믿고 단일화 룰 협상 중단? 새누리 정권에 분노하여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눈에는 '선거 한 번도 치러본 경험이 없는 순진무구한 정치초보자의 투정'으로 보인다"라는 글을 남겨 안 후보의 태도를 비꼬았다.

또한 그는 "수백 명의 캠프관계자 개인입장들까지 통제하긴 어렵다. 양 캠프의 공식입장과 양 후보를 믿고 통 크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옛날 방식 정치경쟁'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김현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그러한 안 후보의 발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달래면 민주당이 안 후보의 심기를 건드리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확실한 결단' 없이는 손을 잡을 수 없다고 등을 돌리고 있으니, 문 후보에게 민주당 인사들이 골칫거리로 작용하는 셈이다.

문은 '잡고' 당은 '팔짱'
민주캠프 VS 시민캠프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건 '정치쇄신'의 화살이 안 후보를 '적대적인 경쟁상대'로 모는 민주당 인사에게 향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문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와의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끊임없는 '2선 후퇴' 요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묘한 기류는 민주당의 정치쇄신 움직임이 호평을 받을 당시부터 감지됐다.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캠프’와 시민단체 출신들이 주축인 '시민캠프'로 이원화됐다. 이 사이에서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흘러나오면서 보이지 않는 알력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의 인적 쇄신 움직임은 시민캠프 인사들이 포진한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이 민주당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민주캠프와 충돌을 빚은 것.

문용식 시민캠프 공동대표는 지난달 22일 한 매체를 통해 "문 후보는 당의 폐쇄성을 깨고 시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시민캠프를 만들었는데 민주캠프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시민캠프 인사에 지난 4월 총선 때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참여한 사례가 발견돼 문 캠프 내 '구태 대 쇄신' 구도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데 있다.

끈질긴 '계파갈등' 정치쇄신 물 건너가나
'문-안' 힘 합쳐도 정당 앞에 무력해질 것

한편 당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민주캠프와 시민캠프는 상호보완재가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한데 섞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캠프 내 갈등을 잘 나타낸다.

민주당이 정치쇄신에 대해 호평을 받으면 받을수록 시민캠프의 영향력은 커졌다. 이에 안 후보가 단일화 회동을 제안하기에 이르자, 민주캠프 인사들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갈등이 단일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봉합됐다가 본격적으로 협상테이블이 열리자 터져 나왔다는 얘기다.

이 같은 사정은 안 후보 캠프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 캠프는 정치적 출신 배경이 다른 인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중요 사안을 두고 의견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출신과 비민주당 출신 사이에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 추진 여부에 민주당 출신인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적극적인 반면, 비민주당 출신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 이들의 갈등이 더욱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이들의 이견은 단일화 이후에 더욱 극명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민주당과의 단일화와 연대에 비중을 두는 반면, 비민주당 출신들은 선거 이후 신당 창당 등 독자 행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매체를 통해 말했다.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정책라인'과 정치권 출신의 '정무라인' 간 갈등 기류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실정이다.

민주 출신 VS 비민주 세력
정무라인 VS 정책라인

단일화 협상팀에 당초 거론되던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등 민주당 출신들이 전원 배제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안 캠프에서도 비민주당 출신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단일화를 둘러싼 샅바싸움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립이 아니라 민주당과 비민주 세력 간 계파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목전에 두고도 개인의 사소한 감정싸움이 모든 것을 그르칠 수도 있을 만큼, 세력 싸움은 이토록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경고한다. 이 같은 민주당 세력과 비 민주세력의 알력싸움에 문?안 후보의 정치인생도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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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