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 송치’ 의견을 낸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누가 되지 않고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사 절차상 조사, 수사 심의 등 성실히 받았다”면서도 “혐의를 판단할 증거가 불확실함에도 수사팀의 의견에 수심위가 끌려가며 송치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 것이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절차에 충실히 임해 반드시 무고를 밝혀내겠다. 결백 입증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탈당의 배경에 대해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란 세력이 꿈틀할 빌미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당의 승리가 단 한 치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장 의원의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송치’ 의견을 의결했다. 피해자 신원을 노출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비밀준수 위반) 등 이른바 ‘2차 가해’에 대해선 ‘보완수사 후 송치’ 의견을 냈다.
이번 심의는 장 의원 측이 수사 절차의 적정성을 따져달라며 지난 9일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장 의원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대질 조사 등을 요구하며 무혐의를 주장했으나, 심의위는 수사팀의 손을 들어줬다. 심의위 의견은 권고사항이지만 수사팀의 최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장 의원은 지난 2023년 10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과 술자리 중 한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장 의원의 탈당을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하며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장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국회의원직을 제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민주당은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 말고 이 사건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정권이 추진하는 사법 파괴·검찰 해체의 본질은 장경태·전재수 의원처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수사하고 단죄하는 불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결과가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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