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안방마님 가릴 민주당 보선

다시 울리는 친명 스피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주축이었던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공석이 생긴 정청래 지도부에 ‘친명 스피커’를 채워 넣기 위해서다. ‘오직 당원’을 외치는 정청래 대표의 명분도 만만치 않다. 서로를 향한 의심이 쌓여 가는 가운데 아주 작은 불씨조차 화약고를 터뜨리기 충분해 보인다.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민주당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에 이건태·강득구·문정복·이성윤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종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들 중 세명만이 정청래 지도부 2기와 함께하게 된다.

등장부터
‘으르렁’

최종 등록한 후보자가 7명 미만으로, 이번 선거는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다음 달 11일 본경선에 돌입한다. 오는 30일 1차 토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 7일에 각각 2차, 3차 토론회를 거쳐 11일 합동연설회와 함께 본경선이 실시된다.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각 50%씩 투표를 반영하고 후보 2명을 지명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정 대표의 ‘1인1표제’ 도입 무산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정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과 함께 계파 간 대리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은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 프레임에 선을 그었지만, 초반부터 날 선 발언이 이어지면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친명(친 이재명)으로 불리는 인사는 ▲유동철 ▲강득구 ▲이건태 후보다. 가장 먼저 출마 소식을 알린 유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영입한 인재로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줄곧 정 대표와 각을 세웠다.


대장동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이건태 후보는 출마 당시 “당이 정부와 엇박자로 이재명정부의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건태가 그동안 걸어온 길,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볼 때 이정부와 밀착 소통하고 밀착 지원할 가장 적임자는 저”라고 강조했다.

강득구 후보는 이정부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다. 강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친명·친청(친 정청래) 구도는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며 모두가 친명이라는 점을 우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함께했고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당 운영을 함께 책임졌다”며 “그 경험으로 이제 이정부의 성공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청계에서는 이성윤, 문정복 의원이 ‘당원 주권 시대’를 강조하며 정 대표와 결을 함께한다. 두 후보 모두 지난 8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를 공개 지지해 친청 라인으로 분류됐다.

이재명-정청래 이번엔 계파 대리전
“버르장머리 고쳐야” 초반부터 기싸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이성윤 후보는 “정치검찰과 조희대 법원을 개혁하고 윤석열 내란을 종식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며 “이 대통령, 정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원팀, 대한민국을 ‘빅팀(Big team)’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이 동등하게 권리를 누리고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하나로 똘똘 뭉친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가 주도했으나 당 중앙위원 투표에서 부결된 1인1표제에 다시 힘을 싣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친청 꼬리표를 달았지만 문정복 후보는 “친명을 이야기한다면 그 맨 앞에 문정복이 있다”며 “지금은 갈 길이 분명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정부에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밝혔다. 1인1표제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방향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그 문제를 다시 올려놓고 논의하자고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에는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단언했지만 친명계를 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그는 출마 기자회견 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서 유 후보를 겨냥한 듯 “당에 들어온 지 2년도 안 됐는데 공직·당직도 못 맡은 천둥벌거숭이한테 언제까지 당이 끌려다닐 거냐”고 말했고 이에 유 후보가 “낮은 인권 의식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반발했다.

유 후보는 “친명이라는 단어는 자신을 지키는 부적이 아닌, 이 대통령을 만들고 지키는 과정에서 피를 토하는 치열함을 상징하는 단어”라며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래된 권위주의를 청산하면서 민주당의 새날을 열었는데 문 의원이 보여주는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어느 장면에서도 친명답지 않다”고 꼬집었다.

최고위원 하마평에 올랐던 김한나 서초갑 지역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정책과 비전의 경쟁보다는 외부에서 씌워진 진영 논리가 당의 에너지를 내부로 소모시키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의 출마가 당의 단합과 혁신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갈등에 힘을 보태는 것 같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덧그리는
친명 색채

이번 선거는 후보 2명에게 투표하는 복수투표 방식으로, 정치권에서는 친명과 친청에서 각각 한 명씩 당선된 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3:2로 나뉜 계파 구도에서 어느 쪽이 과반을 얻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친청 후보 2명이 모두 당선되면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온전한 정청래 지도부가 완성된다. 반대로 친명 후보가 2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정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1인1표제 부결로 이미 타격을 받은 정 대표의 리더십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당의 주축이었던 친명계는 흩어진 구심점을 되찾기 위해 친명 후보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권 초반부터 엇박자, 갈등설이 불거지고 당정이 수습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누군가 불을 땠으니 연기가 나는 게 아니겠느냐”며 “지난 8월 전당대회는 탄핵과 새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려 강성 지지층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정부 출범 후 1년도 안 됐는데 지금 레임덕도 아니고, 친명계 의원들은 정부에 발을 맞춰갈 만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건태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던 당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에게 패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준호·김태선 의원 등 친명계 의원이 자리했다. 강득구 후보의 기자회견 역시 김우영·윤종군·박성준 의원 등이 함께했다. 친명계에서는 이들이 ‘신 친명’ 스피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사이에서는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친명계가 주도권을 되찾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약화는 물론 계파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모양새다. 계파 프레임은 악의적인 갈라치기라는 설명에도 친명계가 앞다퉈 ‘이정부 성공’을 위한 원팀을 외치며 견제구를 날리는 이유다.

그동안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재판중지법, 내란전담재판부, 1인1표제 등 초강경 민주당발 이슈에 외교 성과가 묻혔다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과 정 대표의 사법개혁안이 번번이 겹치면서 ‘우연을 가장한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왔다.


그때마다 당정은 화합 메시지를 내놓으며 계파 간 갈등을 봉합했지만,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과 대권을 염두에 뒀다는 의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같은 문제가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친명계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현 지도부의 공석을 제 편으로 채워 당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를 원하고 있다.

여의도 밖에서도 친명계가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원조 친명인 민주당 안민석 전 의원은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사퇴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 역시 친명으로 경기도지사 직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콕 집어 칭찬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다. “같은 행정가 출신으로서 격려하는 메시지”라는 해석과 달리 정 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여의도 밖 친명계 구심점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모든 건
당원 뜻

단일대오로 뭉친 친명계가 서로를 향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지만 정 대표를 밀어주는 지지층 역시 만만치 않다. 정 대표는 당원을 등에 업고 1인1표제 재정비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당원 주권 정당 시대를 열어젖힐 기회를 보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당원이 지방선거 공천의 주인공’이라는 명분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100%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추진했지만 1인1표제 도입안과 함께 부결됐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지난 15일 민주당은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 시에는 기존안대로 권리당원 투표 100%를 반영하고,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에는 시·도당 의결기관 구성원인 상무위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각 50%씩 반영하는 안으로 수정해 마침내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겼다.

당헌 개정안 통과 이후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번 당헌 개정안은 권리당원의 참여를 확대해 이들로 하여금 공직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크게 부여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다음 지방선거에서 권리를 행사하는 당원은 예상컨대 130만~140만명 정도 될 것으로 본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주춧돌, 토대가 당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한차례 부결된 1인1표제가 재점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인1표제와 관련해 조 사무총장은 “숙의 과정을 거쳐 권리당원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추진 시점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후 정리되는 것들에 대해서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천 학살’ 지켜본 정 “혹시 나도?”
아직 친명 대세론…지선에도 ‘촘촘히’

민주당이 1인1표제의 향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를 ‘정청래 사당화’의 기초 작업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당시 정 대표는 박찬대 후보에게 대의원 투표에서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크게 이긴 만큼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 다지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날 선 비판에도 “오직 당원만 보고 가겠다”며 당원 주권 시대를 고집하고 있다. 이런 정 대표의 행보에 한때 민주당을 뒤흔든 이재명 대표의 ‘공천 학살’ 사건을 겹쳐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2023년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비중을 60대 1에서 20대 1로 조정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이듬해 치러진 22대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 이재명)계 일부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180석 공룡 야당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이 대표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총선 공천권을 손에 쥐는 만큼 정청래발 ‘공천 학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너무 나간 이야기”라면서도 “(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서 (비명계) 숙청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롤모델을 삼든 반면교사를 삼든, 남은 건 오로지 정 대표의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눈앞에 놓인 지방선거 공천부터 잡음이 예상된다. 앞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탈락한 유 후보는 후보 면접 절차가 편파적으로 진행됐고 부당한 컷오프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억울한 컷오프는 이미 현실이 됐다. 권리당원, 대의원, 지역 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진짜 수기를 통해 1인1표제를 완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명청대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친명, 친청 프레임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라며 갈등 축소에 나섰다. 정청래 지도부 출범 이후 박 대변인이 명청 갈등 해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 대표는 ‘친명’ ‘친청’ 용어에 대해 ‘민주당 분열을 통해 이정부를 엎으려는 의도적 갈라치기’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대표실을 걸어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지만, 그중 하나는 ‘정 대표가 몰려오는 친명 친청 대군 앞에 홀로 선 장판교 장비의 심정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 친청은 없다. 친명만 있을 뿐이다. 그 맨 앞에 장판교 장비처럼 정청래가 서 있다’라고 언급한 뒤 “오늘 당 대표실을 나오면서 새겨지는 정 대표의 ‘뼛소리’”라고 덧붙였다.

꿈 따로
해몽 따로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보궐선거에 대해 “당 대표 선거도 아니고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인 만큼 당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본다. 꿈도 안 꿨는데 해몽부터 하는 격”이라며 “계파 힘겨루기를 통해서가 아닌 인지도 순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친명·친청은 내려놓고 강성 당원의 화력이 얼마나 강한지, 네거티브 공세에 역풍을 맞지는 않을지, 표가 흩어지지 않는 전략을 짜는지 등에 따라 얼마든지 선거 구도가 바뀔 것”이라고 봤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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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