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거주 중인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은 그의 소설을 읽어본 적 있거나 읽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강의 작품을 이전에 읽어봤는지, 아니면 앞으로 읽을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1%는 ‘읽어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55%는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24%는 ‘읽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한강의 작품을 읽은 응답자 중에서는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 비율이 약 30%로 가장 많았다. 또 주관적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더 높게 나타났다.
한강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채식주의자>(22%), <소년이 온다>(21%), <흰>(1.3%), <작별하지 않는다>(1.1%) 순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로 보는지, ‘국가의 영예’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 31%가 ‘작가 개인의 영예’, 30%가 ‘국가의 영예’, 나머지 35%는 ‘둘 다 해당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을수록 ‘개인의 영예’로 보는 경향이 강했으며(20대 60%, 30대 48%, 70대 이상 12%), 40대 이상일수록 국가적 영예와 연결 지어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관련 여론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가 22%, ‘잘못하고 있다’가 69%로 집계됐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218명, 자유응답) ▲외교(36%) ▲국방·안보(7%) ▲주관·소신(6%) ▲의대 정원 확대(5%) ▲경제·민생(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695명, 자유응답) ▲경제·민생·물가(15%) ▲김건희 여사 문제(14%) ▲소통 미흡(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외교(6%) ▲의대 정원 확대(4%) ▲독단적·일방적(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통합·협치 부족(3%) 등을 이유로 꼽았다.
3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비중이 줄고, 김 여사 문제 언급이 늘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30%,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3%,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27%로 집계됐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0%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50%가 민주당, 17%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0%,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9%,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38%다.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등 김 여사 관련 의혹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봤다. 26%는 ‘필요 없다’고 답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특검 도입 쪽으로 기운다”고 설명했다.
정치 성향별로 특검 도입 의견은 진보층에서 86%, 중도층에서 65%, 보수층에서 47%로 각각 조사됐다.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67%는 ‘줄여야 한다’고 답했으며 ‘현재가 적당하다’는 19%였다. ‘늘려야 한다’는 4%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각각 53%, 63%)이 공개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인터뷰 방식(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0.9%)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