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추석 명절 연휴 동안 일본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일부 매체의 비판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선일보>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가 곧 반일인 것처럼 전제하고, 일본행이 마치 표리부동한 행동인 것처럼 비판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보도)은 후쿠시마 방류 반대 운동을 흠집내기 위한 억지 비판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기자에게 입장을 밝혔듯 이번 일본행은 이미 약속된 지지자 모임 등 개인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 의원 주장에 따르면 그는 이번 일본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했으며 보좌진이 동행하지 않은 개인 혼자 일정이었다.
또 그를 지지하는 일본 내 재외동포 및 지지자 및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지난 2021년 경선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지자들을 비롯한,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돼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한 방문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김 의원은 “약속을 여러 사정으로 수차례 미루고 미루다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기각 결정 이후 긴급히 다시 추진해 지난 1일, 홀로 출국해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며 “통역이 필요한 만남을 현지 지인의 도움을 받고 국정감사 이후에 향후 일본 남부권 권역서 한 번 더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중국 남부 및 북부서도 모임을 두 차례 정도 더 가질 예정이며, 미국서도 요청이 들어왔으니 활동 반경 및 거리상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의 자유로운 정치활동과 개인 일정까지 문제 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의원회관과 지역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며 “30일엔 오후 2시와 5시30분경, 지역서 지역주민들과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휴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 된 이후 2020년도는 추석 연휴 5일 내내, 지난해까지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며 지지자들과 적극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런 사정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흠집내기를 위해 악의적으로 비틀어쓰는 기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유감 표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면서도 “언론 같지도 않은 언론사에 뭘 기대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일보> 등 일부 매체들은 지난 1일, 김남국 의원이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 거리를 여행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과 함께 ‘일본 오염수 반대 외치던 김남국, 추석 연휴 기간 도쿄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매체는 현지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긴자역 사거리 횡단보도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로 도쿄 내 고급 백화점인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과 긴자를 상징하는 와코 빌딩의 시계탑을 촬영했다.
매체는 그를 목격한 이들은 추석을 맞아 도쿄를 여행 중인 관광객의 모습과 다름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명절 휴가 기간에 의원 개인 일정으로 갔기 때문에 우리도 몰랐다”는 의원실 관계자의 취재 내용도 함께 실었다.
매체는 김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쳐왔다. 지난 6월엔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어린이의 생식 세포 내 DNA가 파괴될 수 있고 생식 기능 저하, 그 후손의 기형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검증되지 않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고, 검증되지 않은 낭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라며 “김 의원은 일본에 간 김에 현지 음식을 마음껏 먹고 돌아와 일본 수산물은 물론, 후쿠시마 처리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국회 회기 중 코인 거래 논란으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제명’을 권고 받았던 김 의원이 개인 일정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국가도 아닌 일본을 찾았다는 것은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 의원의 모습은 백팩에 보조 사이드팩까지 영락없는 여행객의 모습이었다.
김 의원의 ‘개인 일정 및 사비로 경비를 부담했다’는 해명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개인 일정에 사비를 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데다 반대로 공적 업무에 사비를 들이는 경우는 흔치 않은 탓이다.
한 누리꾼은 “다 좋은데 공적 일정이라면 보좌관한테는 알리고 가는 게 보통 아닌가? 정치자금도 카드로 쓰고…”라며 “일본 여행 다녀올 수도 있고, 지지자던, 지인이던 겸사겸사 보고 올 수도 있는 건데 공식 일정이니 뭐니 하는 것은 조금 우스워 보인다”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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