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팀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LAFC)이 은퇴했다. 한때 세계 축구계서 ‘치달(치고 달리기)’의 대명사로 월드클래스 윙어 중 한 명으로 군림했던 베일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 출신인 베일은 2006년 EPL의 사우스햄튼에서 당시 16세의 나이에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2006/2007의 데뷔 시즌에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38경기에 출전해 5골 11도움을 기록, 리그 베스트에 올랐다.
이후 2007년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고 EPL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에서는 당시 왼쪽 풀백이었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의 백업 선수였으나 그의 스피드와 기량을 알아챈 해리 레드냅 감독은 그의 포지션을 윙포워드로 변경시켰고, 유럽의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37Km/h의 타고 난 스피드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빠른 선수로 평가됐고, 왼발잡이 선수로 주발인 왼발의 킥력 또한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됐다.
2012/2013시즌 EPL에서 33경기 21골 4도움을 기록했고, 시즌이 끝난 후 8600만 파운드(한화 약 147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스페인 라리가의 세계적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하며,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스페인 라리가 3회 우승, FIFA 클럽월드컵 4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주역으로 영광을 누렸다. 이때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BBC라인(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2017/2018시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상대팀이었던 EPL 리버풀을 상대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결승골을 올리며 전 세계 축구팬에게 세계 최고의 윙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월드클래스 윙어 군림…‘치달’ 대명사
프랑스 수문장 요리스도 대표팀 물러나
베일은 웨일즈의 대표로 뛰며 A 매치 통산 111경기 출전과 41골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대표팀 주장으로 조국인 웨일즈를 64년 만에 진출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나이 서른을 넘기며 잦은 부상과 함께 경기력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 현상이 찾아왔고, 2020년 자신의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후,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과 같은 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당시 ‘웨일즈마피아’라는 모임에서 손흥민과 어울리며 ‘절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유럽 클럽에서의 모든 커리어를 뒤로한 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후, 그곳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팀 동료였으며 절친인 베일의 은퇴 소식을 접한 손흥민은 SNS에 “토트넘과 축구계의 전설, 놀라운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 인생의 다음 장에서도 행운이 따르길 빌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베일은 “고마워, 쏘니”라고 화답했다.
한편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이자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지난 14년간의 프랑스 대표팀 생활을 뒤로 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프랑스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요리스가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요리스는 2008년 11월 우루과이와의 A 매치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데뷔했으며, 이후 145경기에 출전하며 프랑스의 골문을 지켜왔다. A 매치 145경기 출전은 프랑스 역대 1위의 기록이며, 국가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출전한 121경기 또한 프랑스 역대 1위의 기록이다.
이전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출장 기록은 ‘릴리앙 튀랑’의 142경기 출장이었는데, 요리스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6경기에 출전하며 이 기록을 넘어섰다.
또 지난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그리고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월드컵 4회 연속 출전했으며,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2016년과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조국인 프랑스에 준우승과 우승이라는 영광을 각각 안겨주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은 “요리스는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결심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선수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를 지도한 것은 기쁨이자 영광이었다. 그에게 모든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행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표팀과의 모든 여정을 끝마친 요리스는 앞으로 소속팀인 EPL 토트넘에서의 활약에만 전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