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 ‘에이징 커브’ 가레스 베일 결국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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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1.31 08:53:34
  • 호수 14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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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팀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LAFC)이 은퇴했다. 한때 세계 축구계서 ‘치달(치고 달리기)’의 대명사로 월드클래스 윙어 중 한 명으로 군림했던 베일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 출신인 베일은 2006년 EPL의 사우스햄튼에서 당시 16세의 나이에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2006/2007의 데뷔 시즌에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38경기에 출전해 5골 11도움을 기록, 리그 베스트에 올랐다. 

이후 2007년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고 EPL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에서는 당시 왼쪽 풀백이었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의 백업 선수였으나 그의 스피드와 기량을 알아챈 해리 레드냅 감독은 그의 포지션을 윙포워드로 변경시켰고, 유럽의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37Km/h의 타고 난 스피드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빠른 선수로 평가됐고, 왼발잡이 선수로 주발인 왼발의 킥력 또한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됐다.

2012/2013시즌 EPL에서 33경기 21골 4도움을 기록했고, 시즌이 끝난 후 8600만 파운드(한화 약 147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스페인 라리가의 세계적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하며,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스페인 라리가 3회 우승, FIFA 클럽월드컵 4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주역으로 영광을 누렸다. 이때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BBC라인(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2017/2018시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상대팀이었던 EPL 리버풀을 상대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결승골을 올리며 전 세계 축구팬에게 세계 최고의 윙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월드클래스 윙어 군림…‘치달’ 대명사
프랑스 수문장 요리스도 대표팀 물러나

베일은 웨일즈의 대표로 뛰며 A 매치 통산 111경기 출전과 41골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대표팀 주장으로 조국인 웨일즈를 64년 만에 진출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나이 서른을 넘기며 잦은 부상과 함께 경기력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 현상이 찾아왔고, 2020년 자신의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후,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과 같은 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당시 ‘웨일즈마피아’라는 모임에서 손흥민과 어울리며 ‘절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유럽 클럽에서의 모든 커리어를 뒤로한 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후, 그곳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팀 동료였으며 절친인 베일의 은퇴 소식을 접한 손흥민은 SNS에 “토트넘과 축구계의 전설, 놀라운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 인생의 다음 장에서도 행운이 따르길 빌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베일은 “고마워, 쏘니”라고 화답했다.


한편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이자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지난 14년간의 프랑스 대표팀 생활을 뒤로 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프랑스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요리스가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요리스는 2008년 11월 우루과이와의 A 매치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데뷔했으며, 이후 145경기에 출전하며 프랑스의 골문을 지켜왔다. A 매치 145경기 출전은 프랑스 역대 1위의 기록이며, 국가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출전한 121경기 또한 프랑스 역대 1위의 기록이다.

이전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출장 기록은 ‘릴리앙 튀랑’의 142경기 출장이었는데, 요리스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6경기에 출전하며 이 기록을 넘어섰다.

또 지난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그리고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월드컵 4회 연속 출전했으며,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2016년과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조국인 프랑스에 준우승과 우승이라는 영광을 각각 안겨주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은 “요리스는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결심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선수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를 지도한 것은 기쁨이자 영광이었다. 그에게 모든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행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표팀과의 모든 여정을 끝마친 요리스는 앞으로 소속팀인 EPL 토트넘에서의 활약에만 전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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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