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전쟁 같은 비상상황에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성남시 판교동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과 관련해 이같이 우려했다.
지난 17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 도중 “온 국민이 다 카카오톡을 쓰고 있고 공공기관들까지 쓰고 있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국가적인 재난 발생 시 통신 인프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안전 대책 및 매뉴얼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의 의도된 공격 등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지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IT업계 및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가 어떻게 발생됐는지, 화재 발생 때 비상 매뉴얼은 제대로 작동됐는지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화재는 재난의 성격이고 해킹은 안보적 측면의 테러로 구분된다. 우선 이번 사태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후 대책 마련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비유 예시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쟁 등 유사시 공격 타깃이 통신위성 및 통신시설인데 군인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무선 통신망을 놔두고 카톡 등 SNS 메신저로 교신을 주고 받을리 없다는 것이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께 SK C&C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면서 진화를 위해 소방당국은 누전 및 합선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물 대신 냉각용 가스(소화약제)를 사용했지만 좀처럼 불길을 잡지 못했다.
결국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이 사용됐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이 차단되면서 카톡, 카카오플러스친구 등 대부분의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날 갑작스런 카카오 서비스 중단으로 카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중소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단소송 움직임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