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VS 홍준표' 신구 브레인 파워게임

한 명이라도 더 ‘가신 전쟁’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본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공식적인 대거 인사 영입을 통해 윤 전 총장은 ‘대세론’을 굳히고 홍 의원은 ‘반전’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태 정치라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양 캠프의 인사 영입은 전략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기존 당심’에 무게를 뒀고, 홍 의원은 ‘확장’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두 인물의 영입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편으로

윤 전 총장의 캠프는 이미 거대하다. 직함을 가진 인사만 250명에 달한다. 캠프에 영입한 전·현직 의원 수만 66명이다.

최근 영입한 인물 중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역임한 주호영 의원이다. 윤 전 총장은 주 의원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총장은 주 의원의 영입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 의원은 보수 진영 내 대표 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되며 TK(대구·경북) 출신의 5선 의원이다. 


2004년 대구 수성구을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국민의힘 최다선인 홍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현재는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TK 지역은 전체 당원 선거인단 규모에서도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만큼 다수의 핵심 당원으로 채워져 있다. 

또 옛 친박(친 박근혜)으로 불린 윤상현 의원과 탄핵 찬성파로 분류된 조해진 의원 등도 캠프에 영입했다. 이는 보수 인사의 대거 영입을 통해 홍 의원과 ‘집토끼 잡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본경선에서도 TK 지역은 당심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주 의원을 영입한 이유가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주 의원이 가진 중량감을 통해 당심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셈이다. 

줄줄이 인재 영입해 몸집불리기
윤 대세론 굳히고 홍 반전 노려

동시에 560개가 넘는 보수성향의 사회시민단체가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재외국민본부를 출범하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재외국민본부장에 임명했다. 당내 경선과는 관련 없는 재외국민 투표에 공을 들인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윤 전 총장이 본경선을 대비하고 있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하지만 인사 영입에서 약점이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바로 2030세대의 지지율이다. 

최근 청년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영입한 지 하루 만에 주 의원이 2030세대가 그 이전에 정치인들이 한 일은 기억하지 못하고 최근 뉴스를 접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수위 높은 발언 탓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에 대해 주 의원은 이내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약점이 더욱 부각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가올 대선에서 2030세대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030세대 대부분이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2030세대의 표심을 이끌어낼 굵직한 인사를 영입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반면 홍 의원의 인사 영입 전략은 윤 전 총장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비교적 캠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 영입에 나서며 연일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당초 홍 의원은 줄을 세우지 않겠다며 영입을 꺼렸으나 윤 전 총장이 몸집을 불리자 대응이 필요하다고 여긴 모양새다. 

홍 의원이 영입한 대표적인 인물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안 전 시장은 비교적 약한 수도권 당심을 다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전 원장의 경우 입당 초기 윤 전 총장을 대체할 ‘플랜B’ 카드로 언급됐을 만큼 도덕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의 영입을 두고 ‘게임 체인저’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윤 전 총장과 확실한 대비를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수 결집이냐 
중도 확장이냐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보다 한발 먼저 ‘원팀’ 정신을 내세우고, 경쟁 후보들의 지지율을 함께 흡수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야권의 합종연횡(복수의 사람이나 단체가 서로 연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홍 의원은 지지율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 지역에 대해 직접 관리에 들어갔다. 방문하는 지역마다 호남 언급을 빼놓지 않고 있다. 여전히 역선택 논란이 존재하지만 홍 의원은 호남 민심에 민주당 일변도 현상이 사라졌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전두환씨가 “정치는 잘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호남 지지율 상승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홍 의원에게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야권에서는 보수층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최근 TK를 찾은 자리에서 문재인정부의 여러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통해 단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정권 교체론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내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반면 당내 경쟁자들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막판에 세 불리기를 과시하려는 게 구태의연하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줄 세우기식 캠프 확장이라며 확장을 통한 지지세 모으기는 구태 정치에 불과하다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동시에 겨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입 인사의 비위나 잘못이 드러났을을 때 해당 후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인사 영입 풀이 넓은 만큼 떠안아야 할 책임도 다수 존재하는 셈이다. 

한계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입의 확장성은 결국 한계를 맞는다”며 “결국 국민의 표심이 향하는 후보는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은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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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