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근혜 '지뢰밭 이중행보' 내막

  • 김성수 kimss@ilyosisa.co.kr
  • 등록 2012.07.17 09: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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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얼음판 "12월까지 갈 수 있을까?"

[일요이사=김성수 기자]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작 본인은 문제가 없지만 주변에서 난리다. 여기저기서 악재가 터지고 있다. 현 상황 같아선 아군도, 적군도 없는 형편이다. 아직 갈 길이 먼 대선 고지를 향해 조심스런 행보 중인 박 전 위원장. 까딱 잘못했다간 발목을 잡히게 생겼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암초를 만났다.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촉발된 이한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 사퇴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출신 박주선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했지만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시켰다.

'약속 박근혜' 흠집
원칙·신뢰도 상처

이날 본회의엔 281명(새누리당 137명·민주당 120명·비교섭단체 24명)이 참석, 이중 271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이 결과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정 의원 동의안은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됐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개원 전부터 야당에 앞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관철과 불체포 특권 포기 등 6대 쇄신안을 선언했었다. 특권 포기를 외쳐 온 새누리당이 정 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역풍'을 우려한 이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12월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탈당과 구속수사를 촉구했지만 파문 꼬리 자르기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이 틈을 노려 '제 식구 감싸기'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특히 박 전 위원장 흠집내기에 고삐를 당겼다.

민주당은 "국민을 배신하는 정당, 진정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정당이 새누리당"이라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체포동의안 부결은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여론을 의식한 듯 사과했다. 그는 지난 13일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체포동의안이 당연히 통과됐어야 하는데 반대결과가 나온 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을 압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 의원은 평소에 쇄신을 강조해온 분인 만큼 법논리를 따지거나 국회에서 부결됐다 아니다를 넘어 앞장서서 당당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권 포기 외쳤는데…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지도부 총사퇴로 경선 등 대선행보 차질 난감

공교롭게도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박 전 위원장은 지도부의 부재로 당장 당내 경선 등 대선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19대 국회에서 박 전 위원장 공약의 입법화를 진두지휘해온 이 원내대표가 물러난 것도 박 전 위원장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캠프는 좌불안석이다. 핵심 브랜드인 '약속을 지키는 박근혜'에 큰 흠집이 나게 생겨서다. 박 전 위원장이 내세운 '원칙과 신뢰'도 상처를 입을 판이다.


이 와중에 박 전 위원장의 측근들마저 잇달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캠프 인사 구성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 이 역시 약속과 원칙, 신뢰 문제와 직결돼 심각성을 더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캠프 싱크탱크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의 성향과 기존 박 전 위원장의 정책이 서로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보수적 색채를 빼고 정치권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서 첫 일성으로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박 전 위원장은 "재벌의 신규 순환출자에 대해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 "국민이 억울해하는 재벌 총수의 사면은 안 된다"등 잇달아 반재벌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반재벌 정책과 공약이 쏟아질듯 하지만 정책위원들의 성향을 보면 궁금증이 커진다. 일각에선 정책위원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함께 박 전 위원장의 '판단 미스'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게 정책위원으로 캠프에 합류한 김 원장은 박 전 위원장이 2007년 대선경선에서 주창한 친시장·친기업 성장공약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세운다) 추진위원장이었다.

5·16 쿠데타? 혁명?
"역사관 분명히 해라"

더구나 정책위에서 실물경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현 전 부회장은 삼성그룹 전문경영인(CEO) 출신이다. 호텔신라 사장과 삼성물산 회장 등을 거친 현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재벌그룹 대변단체인 전경련 부회장, 대한상의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도 지낸 현 전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당시 에버랜드 전환사채 의혹과 관련해 기소됐으나 2009년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야당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는 내용상 재벌을 보호하는 정책"이라며 "줄푸세를 주관해온 김 원장과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 전 부회장이 캠프의 중심인데 어떻게 재벌 개혁을 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문재인 상임고문도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는) 간판만 달고 있다"며 "진정성 없는 사이비 경제민주화"라고 비난했다.

실없는 측근들의 '입'도 박 후보를 난감케 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5·16 미화 발언이 대표적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5·16과 관련한 질문에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포은(정몽주)에게 물으면 역성혁명이라고 하겠지만 (손자인) 세종대왕에게 물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도 세종대왕과 같은 입장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 역시 같은 생각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상돈·박효종 정치발전위원도 각각 "5·16은 군사혁명인 게 맞다" "5·16은 쿠데타이면서도 혁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제민주화 주장하면서 친재벌인 영입
'밑지는 장사' 5·16에 대해선 묵묵부답

캠프 인사들의 거침없는 '5·16 혁명'발언은 박 전 위원장의 역사 이념 논쟁에 또 다시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은) 5·16이 쿠데타인지, 혁명인지 역사관을 분명히 밝히라"고 공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묵묵부답이다. 5·16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혁명이라 말해도 문제고, 쿠데타라 말해도 문제다. 둘 다 엄청난 파장이 일 게 뻔하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박 전 위원장의 역사관은 계속 도마 위에 올라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5·16은 기아선상에서 헤매는 국민을 구제하기 위한 구국혁명이었다"고 주장했었다.

이들 세 사안 외에도 박 전 위원장은 괴롭히는 현안은 또 있다. 바로 저축은행 사태다. 이상득 전 의원이 솔로몬·미래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윤진식 의원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두언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덕룡·권오을 전 의원은 저축은행 연루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외에도 새누리당 정치인 2∼3명 정도가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현재 수사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이 줄줄이 '저축은행 덫'에 걸리면서 당 이미지는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도 같은 당으로서 대선행보에 득 될 리 없다. 캠프는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는 눈치다.

반면 야당의 시각은 다르다. 검찰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박 전 위원장을 도우려고 각본에 의해 짜 맞추어진 정치검찰의 명백한 대선기획용"이라며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상륙작전을 돕기 위한 상납의 도구로 저축은행 사건을 기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사태 확산
'득이냐? 실이냐?'

박 전 위원장도 저축은행과 관련해 마냥 안심할 수만 없는 처지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의 접촉설, 동생 박지만-서향희 부부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의 '관계'가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아서다. 박 전 위원장 측은 이런 의혹 공격에 대비해 최근 '네거티브 대응팀'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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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