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푸릇푸릇 신토불이 오일장터 탐방-한산오일장

“추억과 꿈을 파는 ‘천년 장터’로 오세요”

계절 별미 주꾸미가 입맛을 유혹하는 마량포구의 봄, 송림이 우거진 춘장대 해수욕장의 여름, 신성리 갈대밭의 낭만적인 가을, 가창오리 떼의 군무가 장관을 연출하는 금강하구의 겨울. 충남 서천은 이렇듯 사계절 어느 때고 저마다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봄기운이 충만한 이즈음 장항장, 비인장, 판교장, 한산장 등 서천군 내 오일장엔 파릇한 나물과 채소들이 즐비하고, 마량포구와 홍원항에는 박대, 가오리, 물메기, 소라, 각종 조개가 지천이다. 서천 하면 한산모시도 빼놓을 수 없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모시는 국가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모시가 거래되는 유일한 전통시장이 한산오일장이다.

위치 : 충남 서천 한산면

추억과 꿈을 파는 ‘천년 장터’ 한산오일장은 매월 1, 6으로 끝나는 날 한산터미널에서 한산초등학교 사이에 열린다. 정기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1926년이지만, 조선시대 이전에 개설된 것으로 전한다. 한때는 지금의 4배 규모로 서천군에서 가장 큰 장이었는데, 당시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아이들은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만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한산장은 항상 문을 여는 골목상점들과 장날에만 좌판을 펴는 난전상인들이 함께 꾸려간다. 장터 초입은 채소전 거리다. 시금치, 무, 당근, 냉이, 쑥, 고구마를 비롯해 각종 잡곡들도 풍성하게 나온다. 장작불에 솥을 걸고 끓여낸 도토리묵, 직접 만든 두부도 먹음직스럽다. 5천원에 묵과 두부 각 한 모씩을 사니 양념장에 넣으라며 쪽파도 한 주먹 넣어 준다.

채소전을 지나면 어물전과 잡화전이다. 어물전의 주인공은 서천의 특산품인 박대다. 가자미목 참서대과에 속하는 납작한 박대는 꾸덕꾸덕하게 말려서 파는데, 찜이나 조림, 구이로 만들어 먹는다. 잡화전에는 검정·노랑 고무줄부터 빨래집게, 면봉, 칫솔, 손톱깎이, 이태리타올까지 없는 물건이 없다.

모시가 거래되는
유일한 전통시장


1910년부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아성대장간, 1959년부터 40년 넘게 농기계와 철물을 팔고 있는 학교앞 철물점, 1963년부터 양철을 자르고 두드려 생활용품과 장식용 공예품을 만드는 정함석집들은 한산장의 과거를 기억하는 대표적인 골목상점들이다. 대장간의 화덕과 모루, 함석집 양동이와 연통에는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산장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모두 친절하게 응해주니 정중하게 구경을 청해 보아도 좋다. 

아성대장간 김창남씨와 정함석집의 정규승씨는 ‘한다(韓多)공방’의 공예장인 멤버이기도 하다. 한다공방은 두 장인을 포함해 솟대, 짚풀, 공작선, 천연비누, 천연염색 분야의 한산 지역 공예가 8명이 함께 만든 한산오일장의 공예 브랜드다. 장터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다공방에서 예쁜 생활공예품들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무료로 나눠 주는 한산오일장 이야기 지도도 챙기도록 하자. 

공방 옆 볕이 잘 드는 따뜻한 공터는 추억의 뻥튀기를 만드는 튀밥 트럭 전용이다.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를 신호로 ‘뻥’소리와 동시에 자욱한 연기와 구수한 냄새가 사방에 진동한다. 담벼락에 기대 앉아 아주머니와 노닥거리던 서울서 온 구경꾼에게도 튀밥 한 움큼이 건네진다. 조남한, 이정옥씨 부부가 한산장에서 튀밥을 만든 지는 10년이 넘었다.

난전과 공방과 골목상점들까지 두루 구경하다 보면 금방 점심시간이다. 장터거리의 삼거리식당은 국밥이, 오라리집은 얼큰한 칼국수가, 모시원식당은 영양솥밥이 맛있다. 삼거리식당과 오라리집에서는 한산지역 대표 김치인 섞박지도 맛볼 수 있다. 오라리집은 촌스러운 듯 개성이 넘치는 간판 글씨도 인상적이다.  

따끈한 장터국밥에
한산 김치 ‘섞박지’ 한입

본격적으로 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9~10시이지만, 한산장의 명물인 모시전을 보려면 6시 전에는 한다공방 옆 모시거래장에 도착해야 한다. 모시전이 이른 새벽에 열리는 이유는 어둠 속에서 백열등에 비춰 보아야 모시의 품질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5시가 좀 넘으면 정성껏 짠 필모시(모시 한 필은 폭 31cm, 길이 21.6m)를 꼭 안은 할머니들이 검사장으로 들어선다. 검사필 도장을 받고 기다리고 있으면 이윽고 모시를 살 사람과 중개인이 도착하고, 캄캄한 가운데 백열등을 밝힌 후 거래가 시작된다.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할머니들과 한 푼이라도 깎으려는 모시상인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지켜보는 구경꾼은 흥미진진하다. 모시전은 4월에서 6월 사이가 성수기다.   

모시 한 필이 나오기까지는 모시풀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모시짜기 전 과정은 한산모시관 전시실에 가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시연공방에서는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씨 등이 직접 시연을 하고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설명을 부탁하자.


장터에서 5분 거리엔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1850~1927년) 선생의 생가와 전시관이 있다. 독립협회, YMCA, 조선교육협회, 신간회 활동 등 선생의 일대기를 각종 자료와 함께 알기 쉽게 정리해 두었으니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라면 들러볼 만하다.

한산장 구경을 마친 후엔 서천수산물특화시장도 둘러보면 좋다. 전엔 2, 7장이었던 서천특화시장은 인근의 수산물들이 모두 모이는 상설 수산물시장이다. 1층에서 횟감 등을 구입해 2층 식당가로 올라가 양념값만 내고 먹을 수 있는 구조다. 광어, 우럭, 도미와 같은 활어는 물론이고 물오른 주꾸미, 서천특산품인 박대, 반건조 우럭, 물메기, 게, 조개, 갑오징어, 각종 건어물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향긋한 봄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해안도로를 따라 마량포구나 홍원항까지 드라이브를 즐긴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는 싱그럽기 그지없고, 따스한 봄바람은 더없이 상쾌하다.

서천수산물특화시장 둘러보고
금강변 습지생태공원 체험하고

1박 2일 이상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다면 자전거를 타고 금강변을 따라 달려 보아도 좋겠다. 금강변에는 서천, 부여, 강경, 군산, 익산 등을 두루 지나는 7개의 자전거 테마 코스가 닦여 있다. 그중 서천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코스는 두 개. 조류생태습지에서 군산의 금강습지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23km짜리 코스와 조류생태전시관에서 화양습지생태공원, 신성리 갈대밭을 지나 금강습지 생태공원에 이르는 약 45km 코스다. 한산면 소재지에서 신성리 갈대밭 방향으로 2km 거리에 위치한 ‘갈숲마을’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식당과 숙소, 체험프로그램장으로 활용 중인데 숙박객에게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코스 : 한산오일장 → 한다공방 → 이상재 선생 전시관 → 한산모시관 → 서천수산물특화시장

♣1박2일코스 
①첫째 날 : 한산오일장 → 한다공방 → 이상재 선생 전시관 → 한산모시관 → 서천수산물특화시장
②둘째 날 : 금강자전거길 → 조류생태전시관 → 홍원항 → 마량리동백나무숲

♣대중교통
[버스]  서울남부터미널 → 서천, 하루 10회 운행(2시간20분 소요)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 → 군산, 하루 7회 운행(4시간 소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 군산, 하루 22회 운행(2시간 소요)
             군산공용버스정류장 → 서천, 하루 24회 운행(40분 소요)
[철도]  용산역 → 서천역 : 하루 16회 운행, 3시간20분(무궁화호) ·2시간50분(새마을호) 소요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공주분기점에서 당진대전고속도로 → 서공주분기점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 → 동서천 IC → 29번 국도
서해안고속도로 : 서울 → 평택 → 당진 → 서산 → 대천 → 서천 → 동서천 IC → 한산면
국도 : 서울 → 천안 → 공주 → 부여 → 한산면

♣주변 볼거리 : 마량리동백숲, 서천해양박물관, 홍원항, 춘장대해수욕장, 희리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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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