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이상득‧최시중 측근 비리’에 흔들리는 내막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더니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새해 벽두부터 ‘비리폭탄’이 또 터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대국민 사과가 있은지 불과 하루만이다. 바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양아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것.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비리가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충격은 배가된 양상이다. 현 정권에서 두 사람은 각각 ‘방통대군’ ‘영일대군’으로 불리며 양대 실세로 통했기에 비리의 종착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던 MB정부는 임기 말 갖가지 꼼수와 반칙이 드러나며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란 오명을 안고 추락하는 모양새다.

횡령‧탈세로 구속된 김학인 ‘최시중 양아들’에 로비 의혹
이상득 보좌관 10억 문어발식 금품수수혐의로 구속 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친인척 측근비리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우회적인 표현이었지만 잇따라 터졌던 측근비리들에 대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권력형 비리가 또다시 터지며 이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수백억원대의 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이사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측근에 거액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새해부터 MB 얼굴
먹칠한 권력형 비리

지난 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각종 청탁 명목으로 최 위원장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정모씨에게 2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이 EBS 이사 선임 로비 명목으로 정씨에게 돈을 건넸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이사장이 정씨에게 돈을 건넸다면 방통위 고위층이나 여권 실세 등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씨는 20년 전부터 최 위원장을 줄곧 보좌해오며 ‘양아들’로까지 불리는 최측근 인사다. 정씨는 앞서 의정보고서를 제작하는 인쇄업을 하다 이명박 캠프에서 최 위원장의 신임을 얻어 2008년부터 방통위원장 정책보좌역으로 일했다. 최 위원장 취임과 함께 이전에 없던 정책보좌관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정씨를 방통위에 들여오자 ‘낙하산’이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씨는 방통위 실세로 성장하며 방송통신정책에 대한 각종 민원은 대부분 정씨를 거쳐 최 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정씨는 정치권과 통신업계, 언론계에 인맥이 두터워 주요 현안을 막후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수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시중에 떠도는 소문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우선 김 이사장과 정씨가 수백 차례 통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김 이사장이 정씨에게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는지 추궁하고, 최 위원장에게도 돈이 전달됐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정씨는 방통위 측에 “말도 안 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통위는 최 위원장 측근 뇌물의혹과 관련해 “최시중 위원장과는 무관한 일이다”며 “(현재) 퇴직한 정 보좌역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의 EBS 이사 선임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공모절차를 통해 교육계 추천으로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9명의 이사 중 1명으로 선임됐고,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버시바우 “최시중
이상득, MB의 두뇌”

하지만 정씨는 김 이사장에 이어 모 기업과 케이블업체 등으로부터도 계속해서 금품 수수 의혹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씨는 각종 비위 첩보로 앞서 청와대로부터 수차례 구두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은 한층 더 깊어진 상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며 검찰의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터져 나온 최 위원장 측근비리는 현 정권에 충격을 배가시키는 양상이다.

이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는 각종 청탁 명목으로 10억원 이상을 받아 챙긴 혐의가 밝혀지며 구속된 상태다. 15년지기 보좌관의 부당거래 혐의에 이 의원은 ‘억지 춘향격’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등 떠밀려 퇴진하게 됐다.

최 위원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도 측근비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퇴진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현재 그는 모든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이 의원과 최 위원장은 현 정부의 ‘양대 실세’로 꼽힌다. 지난해 9월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외교전문에 조차도 최 위원장과 이 의원을 이 대통령의 ‘양대 브레인’이라고 평하고 있다.

폭로된 비밀문서에 따르면,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이 대통령의 당선 직후 올린 대외비 정보 보고에서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전 갤럽연구소 회장이 이명박의 정치적 두뇌로 생각된다”며 “강한 기질을 지닌 이명박 당선자는 오직 이 두 사람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접촉한 많은 사람들은 전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현 정부에서 ‘방통대군’ ‘영일대군’ 으로 불리며 이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고 실세’로 통했다. 하지만 잇단 권력형 비리가 두 사람의 지근거리에서 터진 것. 때문에 최측근이 엄청난 비리 혐의에 연루된데 이어 비리의 종착지로 실세인 두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며 파문은 일파만파 퍼지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사실무근”이라고 잘랐고, 이 의원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MB정부에서 두 사람이 휘둘러온 권력으로 미루어 의혹은 점차 증폭되고 비난 여론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측근비리 의혹에 ‘실세’ 이상득‧최시중이 종착지로 지목
방어막 뚫리고 정치 기반 무너진 MB정부…검찰 칼 뽑아
 

 

안 그래도 임기 말 레임덕에 허덕이는 MB정부는 지탱하던 ‘양대산맥’마저 흔들리자 급락하는 모양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형님정치 폐막’과 동시에 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친이계까지 와해된 상태에서 MB정부를 지킬 마지막 최전선 방어막이 뚫린 셈이다.

이어진 ‘쇄신 쓰나미’가 여당인 한나라당을 덮치며 주도권도 ‘미래권력’ 쪽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미래권력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다가오는 총‧대선을 겨냥해 현 정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여기에 이 대통령 본인 역시 ‘내곡동 사저’와 ‘BBK’라는 뇌관이 도사리며 턱밑까지 물이 찬 상태다.

이에 검찰은 새해 벽두부터 칼을 빼들어 MB정부의 숨통을 조이는 상황이다. 그간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썼던 검찰이었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그만큼 정권의 힘이 빠질 때로 빠졌다는 얘기이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수사를 일시 보류하고 담당검사 3명을 투입해 김씨, 정씨와 관련된 각종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두 사람을 둘러싼 각종 첩보도 대검에서 넘겨받아 이번 수사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지난달 태국으로 출국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 깃털만 뽑을까
몸통까지 겨냥할까?

야권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제 마를 때도 되었건만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부’임을 증명하는 최측근비리는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인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그의 양아들이 용의선상에 있다고 한다”며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노회찬 진보통합당 대변인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에 대한 비리의혹이 날로 커져가는 마당에 터져 나온 최시중 방통위원장 측근비리 의혹 사건은 그 자체로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 등이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줄줄이 구속됐다.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로비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29일 구속 기소된 상태다.

여기에 최측근인 최 위원장과 이 의원의 측근들까지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이 대통령으로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지경이다. 무엇보다 한예진 김 이사장은 여권 유력 인사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따라 폭발 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내리막길을 걷는 MB정부에 검찰의 칼끝이 과연 어디까지 겨눌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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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