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야구부 탐방 - 서울 충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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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26 11:21:10
  • 호수 1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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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전력 ‘업’ “올해 더 기대된다!”

2017년 시즌 봉황대기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충암고 야구부는 2018 시즌을 앞둔 지난 겨울 동계전지훈련을 미국의 캘리포니아서 35일 동안 치르고 돌아왔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쾌적한 날씨 아래 계획했던 훈련을 마치고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제까지 겨울철 동계전지훈련으로 국내외의 많은 곳을 가 본 경험이 있다. 일본의 가고시마, 미야자키, 오키나와, 그리고 대만, 필리핀 등이 그곳들인데, 미국의 캘리포니아만큼 우리나라 야구선수들, 특히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전지훈련지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습하지 않은 가운데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아침저녁에는 선선하고 한낮의 훈련 시간에는 반팔의 티셔츠를 입고 훈련할 정도다. 야구장 인프라와 웨이트트레이닝장 등의 보조 시설도 훌륭하다. 이번 전지훈련 동안 2개 면의 야구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중략) 장기간 체류할 때 선수들이 먹는 것과 숙박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그런 것들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표정서 만족감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충암고 야구부. 훈련장인 경기도 일산의 동국대야구장서 시즌 돌입 전 마지막으로 담금질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투수진]

투수의 투구수 제한 룰이 적용되는 올 시즌 충암고의 투수진에는 3학년 투수부터 1학년의 신입생 투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갈 예정이다. 기대주로 평가되는 투수들이 모두 140km/h 이상의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세 가지 구종의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다. 

정규 시즌 돌입 후 이들의 조합을 어떻게 형성해 이끌어가느냐의 전략적 선택이 올 시즌 충암고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고교야구 최고의 지략가이자 노련미를 뽐내는 이영복 감독의 시즌 운영 전략이 기대된다.
 


▲히로나카 시히로(3학년, 183cm/85kg, 우완 오버핸드, 백마초-충암중) = 한국에서 태어나 경기도 일산의 백마초와 충암중을 거치며 야구를 했지만 부친은 중국계 일본인이고, 모친은 한국계 일본인이다. 본인도 일본 국적의 일본인인데 얼마 전 KBO를 통해 2019 프로야구 드래프트의 참가자격에 관해 자격이 부여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바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국내 프로야구에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일본 국적의 선수 최초로 드래프트를 통한 프로선수로 기록될 것이다.

동계전지훈련 중 최고 구속 142km/h의 강속구를 기록했으며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선호하는 프로야구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장재혁(3학년, 180cm/83kg, 좌완 오버핸드, 의정부리틀-충암중) = 올 시즌 충암고가 보유한 대표적인 좌완 투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의정부리틀야구단서 야구를 시작한 후 야구의 명문 충암고로 진학하며 성장해왔다.

최고 구속 140km/h를 던지며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왼손 투수로 체인지업을 변화구로 장착했다. 히로나카 시히로와 함께 충암고 좌우의 철벽 마운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LG트윈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 등의 구단서 프로선수로 활약하고 싶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김범준(2학년, 177cm/77kg, 우완 오버핸드, 도곡초-충암중) = 충암고의 2학년 투수로 체격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고 구속 145km/h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변화구도 능숙하게 구사하는데 시즌 중 맞이하는 매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투입될 예정이다. 타자와의 승부에 지능적으로 대응하며 의외의 구질로 정면 승부에도 능하다. 두산 베어스가 선호하는 프로야구 구단이다.
 

▲배세종(2학년, 188cm/105kg, 우완 오버핸드, 안양리틀-충암중) = 거구에 유연성을 갖춘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충암고의 2학년 투수이다. 최고구속 145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올 시즌 충암고의 선발투수 예정자로 한몫을 기대하게 한다.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함께 주무기인 포크볼까지 구사하는 투수이다. 김범준과 더불어 2학년인 배세종의 역할과 임무 수행능력이 올 시즌 충암고의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kt 위즈가 프로야구 선호 구단이다.
 


▲강효종(1학년, 180cm/74kg, 우완 오버핸드, 일산서구리틀-충암중) = 올 시즌 충암고의 신입생으로 기대주 물망에 오른 투수이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체격조건을 갖고 있지만 지난 동계전지훈련 중에 최고 구속 142km/h의 강속구를 기록했다. 직구의 제구력이 훌륭하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던진다. 충암고 투수진의 다크호스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물 또한 아이돌 연예인처럼 잘 생겼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광팬이다.

주축 투수 모두 140km/h 강속구
야수들은 장타력·정교함 갖춰

[야수진]

올 시즌 충암고의 야수진은 투타 모두서 고교야구 최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3∼5번 타순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가 내야진을 구성하고 있다. 타격의 정교함과 힘이 동반된 장타력을 보유하고 좌우로 포진돼있다. 

클린업 트리오의 면면만을 놓고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실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 모두 올해 2018년 청소년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을 갖춘 선수들로 평가된다.
 

▲양우현(3학년, 175cm/78kg, 우투좌타, 유격수, 남정초-충암중) = 올 시즌 충암고의 주장이며 유격수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과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한다. 기본기와 책임감이 동반된 수비에서의 부담과는 별개로 출중한 타격감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며 성실한 주루플레이를 한다. 빠른 볼과 변화구 모든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 배트컨트롤이 훌륭해 어느 각도서든 공에 배트를 맞추는 능력이 우수하다. 

투수와의 수싸움에도 능하다. 서울서 개최돼 우리나라가 우승했던 ‘2016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 당시에도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 만큼 좋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며, 소속한 어느 팀의 지도자에게서도 능력을 신뢰받는 검증된 선수이다. 

1학년 때부터 명문 충암고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올 시즌 충암고 타순의 3번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찬민(2학년, 180cm/85kg, 좌투좌타, 1루수, 남정초-선린중) = 국내 야구서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좌타자다. 빠른 강속구의 공략과 대처능력에 있어서는 지난 해 고교야구의 야구천재라고 불렸던 서울고의 강백호(현 kt 위즈)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선린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2016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대표 A팀에 중학생임에도 선발돼 당시 고교야구 넘버원 투수였던 충암고 고우석(현 LG트윈스)의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직격하여 목동야구장 우측펜스의 상단을 맞춘 적이 있을 만큼 빠른 강속구에 대한 타격의 재질을 뽐냈다. 그후로 2년이 지난 현재 완숙미를 갖춘 고교야구 최고의 좌완 거포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안타의 대부분이 2루타 이상의 장타이지만, 어느 구질의 공이든 결대로 쳐내는 타격의 완급조절 능력과 배트컨트롤도 갖추었다. 포커페이스의 과묵한 성격은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승부를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고교 1학년 때인 지난 해 추계리그 대회 때부터 명문 충암고의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될 만큼 타고난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강한 멘탈과 타점을 내는 해결사의 능력을 자랑한다. 1루수로서 수비서도 잘 닦여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포구와 송구의 안정된 스킬을 보여주고 있다.
 


▲윤준혁(2학년, 185cm/82kg, 우투우타, 3루수, 은평리틀-충암중) =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충암고 내야수로, 좌타자가 두 명인 충암고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타순에 우타자로서 군형을 이루어주고 있다. 상대하는 팀의 투수들이 충암고 3번 타자(양우현)와 4번 타자(허찬민)를 비껴가더라도 결국은 우완 거포인 5번 타자 윤준혁을 만나게 될 것이다. 

타격의 정교함과 힘이 동반된 장타력을 함께 갖췄으며 투수와의 승부서 정신력이 동반된 책임감과 승부욕이 강하다. 안정된 기본기와 풋워크가 동반된 3루수로서의 수비력도 훌륭하며 강견임을 보여주는 송구 능력도 칭찬받고 있는 중이다. 허찬민과 함께 충암고 2학년 선수로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함창건(2학년, 175cm/77kg, 좌투좌타, 중견수, 백운초-충암중) = 충암고 야구부에 공수에 걸쳐 ‘스피드’로써 퍼즐을 완성시켜주는 선수다. 지난 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17 서울시 고교야구 추계리그’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하여 동 대회의 타격상(5할7푼)을 수상할 만큼 정교한 타격력을 갖췄다. 

스피드는 공격에서는 기가 막힌 주루플레이로, 수비에서는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범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다. 허찬민, 윤준혁과 더불어 충암고 2학년 선수로 팀의 주축에 가담해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까지의 충암고 야구부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올 시즌 붙박이 1번 타자로의 기용이 예상되지만, 경우에 따라 3번 타자 양우현과 역할 변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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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서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앞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3일 치러진 6·3 조기 대선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은 득표율 49.42%로 역대 대통령 중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를 각각 기록했다. 넘지 못한 과반의 벽 잠정 집계된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보다 2.3%p 높은 79.4%였다. 이는 지난 1997년 투표율 80.7%를 기록한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대선 투표율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심판하기 위한 국민의 뜨거운 의지”라고 입 모아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서 양 후보 간의 득표율 차이는 0.7%p이었던 만큼 이번 역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로 두 후보간의 격차는 두 자릿수로 크게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통령의 과반이 예상됐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김 후보가 40%대로 진입한 반면 이 대통령은 50%를 넘지 못했다. 두 사람 간의 격차는 289만표인 8.27%p였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 역시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4%만 더 얻어서 55%로 안정 궤도를 유지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내심 아쉬움을 비쳤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동안 공을 들인 TK(대구·경북)서도 약세를 보였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마감 결과 대구서 김 후보가 67.62% 득표한 반면, 이 대통령은 23.22%에 그쳤다. 경북서도 김 후보는 66.87%, 이 대통령은 25.52%로 지난 20대 대선과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초유의 사태인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임에도 격차가 크지 않고 보수 지역서 30% 벽을 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제시된다. 40% 지지율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과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전까지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수로 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리는 방식이었지만, ‘찐명’으로 꼽히는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국무총리로 내정된 마당에 더는 국민의힘이 손쓸 방법이 없다. 빗나간 출구조사…TK도 20%대 ‘뚝’ 여대야소 정국 ‘동물 국회’ 재연? 이번 하반기 국회가 역대급 ‘혐오 정치’로 얼룩질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국회서 열린 취임 선서식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 취임 후 첫 오찬 메뉴를 비빔밥으로 준비했다. 우 의장은 “지역과 세대, 계층, 다양한 의견이 모두 대한민국이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도록 이끄는 통합력이 도약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머뭇거릴 새도 없이 이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함께 국정을 운영할 내각 구성도 시급하다. 당분간은 윤석열 전 정부 출신인 각료들과 한 지붕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 조기 대선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정부 출범 76일 만에 전원 ‘문재인의 사람들’로 불리는 국무위원과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진행했는데, 이때 통일·외교·안보 기조가 다른 박근혜정부 인사가 함께였던 만큼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는 푸념도 들려왔다.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새 내각 구성 전까지는 ‘윤석열의 사람들’과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각 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내각 전부를 임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수선한 여의도 안팎 국무위원 선출을 위한 인사청문회 과정도 험난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이동관·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박장범 KBS 사장 후보까지 피 튀기는 청문회가 밤낮으로 이어졌다. 공수교대가 이뤄진 이번 청문회서 국민의힘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을 둘러싼 다섯 건의 재판도 주목된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대선 정국서 불거진 아들 도박 의혹도 논란이지만, 아직 털어내지 못한 본인의 재판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1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 1심 ▲불법 대북송금 혐의 1심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 총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 하루 전날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꼬집으며 “설사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재판이 예정대로 열리고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벌금형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두 달 안에 대선을 또다시 치러야 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예정된 재판은 오는 18일에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다. 이는 지난달 1일 대법원이 1심의 무죄 판결을 엎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안이다. 만일 재판부가 예정대로 사건을 처리한다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는데, 이때 대통령직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다루는 헌법 제84조의 해석 논란도 다시 불붙을 예정이다. 막 내리는 용산 시대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뒀다. 대선 전부터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서 ‘행위’를 삭제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수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입법 독재’ 프레임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개방한 청와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영빈관과 녹지원, 상춘재 등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우선은 청와대 수리를 기다리며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 대통령실 이전은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예비 후보이던 시절에도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고민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보안 문제가 매우 심각해 대책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디 딴 데로 가기가 마땅치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혈세를 들여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 그래서 보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단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 그 길로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용산 집무실 환경에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서 가진 첫 기자회견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며 “필기도구를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 공무원 전원을 복귀시켜버린 모양”이라며 “곧바로 다시 원대복귀 명령을 해서 제자리로 복귀시켜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보수가 끝나는 대로 이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파기환송 선거법, 재판부 의지에 달려 청와대 복구, 극우 반격…험난한 여정 대통령 집무실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만큼 보안과 경호 등이 늘 지적 대상이 됐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100% 개방된 건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보안 작업을 거친다면 올해 안에는 (청와대를) 집무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등 제3의 장소에 임시로 집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서 “국정 책임자의 불편함 또는 찝찝함 때문에 수백억, 수천억을 날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잠깐 (용산서) 조심해서 쓰든지 하고 청와대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극우와의 싸움과 테러 위협도 현재 진행형이다. 계엄 옹호, 탄핵 반대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 중심의 극우 성향 단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해 선동을 이어갔다. 광화문서 지지자들과 개표를 기다리던 전 목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쳐들어가자” “불법 선거, 부정 투표”라고 소리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부정선거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어 대선이 끝난 후에도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용인의 한 사전투표소의 관외 회송용 봉투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나온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문자 그대로 부정선거의 스모킹 건”이라며 “그럼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자의 자작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시스템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해서 투표 안 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들고 한 사람을 안 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선관위를 도저히 믿을 수 있겠나”라며 “선거가 아니라 사기”라고 말했다. 현실 부정 테러 위협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망상에 불과하다. 갈라치기 정치의 원인”이라고 일축하며 “정치 성향이 맞지 않는 분들께선 지금 시국이 어수선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을 심판한 국민의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