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야구부 탐방 - 서울 충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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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26 11:21:10
  • 호수 1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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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전력 ‘업’ “올해 더 기대된다!”

2017년 시즌 봉황대기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충암고 야구부는 2018 시즌을 앞둔 지난 겨울 동계전지훈련을 미국의 캘리포니아서 35일 동안 치르고 돌아왔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쾌적한 날씨 아래 계획했던 훈련을 마치고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제까지 겨울철 동계전지훈련으로 국내외의 많은 곳을 가 본 경험이 있다. 일본의 가고시마, 미야자키, 오키나와, 그리고 대만, 필리핀 등이 그곳들인데, 미국의 캘리포니아만큼 우리나라 야구선수들, 특히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전지훈련지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습하지 않은 가운데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아침저녁에는 선선하고 한낮의 훈련 시간에는 반팔의 티셔츠를 입고 훈련할 정도다. 야구장 인프라와 웨이트트레이닝장 등의 보조 시설도 훌륭하다. 이번 전지훈련 동안 2개 면의 야구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중략) 장기간 체류할 때 선수들이 먹는 것과 숙박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그런 것들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표정서 만족감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충암고 야구부. 훈련장인 경기도 일산의 동국대야구장서 시즌 돌입 전 마지막으로 담금질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투수진]

투수의 투구수 제한 룰이 적용되는 올 시즌 충암고의 투수진에는 3학년 투수부터 1학년의 신입생 투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갈 예정이다. 기대주로 평가되는 투수들이 모두 140km/h 이상의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세 가지 구종의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다. 

정규 시즌 돌입 후 이들의 조합을 어떻게 형성해 이끌어가느냐의 전략적 선택이 올 시즌 충암고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고교야구 최고의 지략가이자 노련미를 뽐내는 이영복 감독의 시즌 운영 전략이 기대된다.
 


▲히로나카 시히로(3학년, 183cm/85kg, 우완 오버핸드, 백마초-충암중) = 한국에서 태어나 경기도 일산의 백마초와 충암중을 거치며 야구를 했지만 부친은 중국계 일본인이고, 모친은 한국계 일본인이다. 본인도 일본 국적의 일본인인데 얼마 전 KBO를 통해 2019 프로야구 드래프트의 참가자격에 관해 자격이 부여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바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국내 프로야구에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일본 국적의 선수 최초로 드래프트를 통한 프로선수로 기록될 것이다.

동계전지훈련 중 최고 구속 142km/h의 강속구를 기록했으며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선호하는 프로야구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장재혁(3학년, 180cm/83kg, 좌완 오버핸드, 의정부리틀-충암중) = 올 시즌 충암고가 보유한 대표적인 좌완 투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의정부리틀야구단서 야구를 시작한 후 야구의 명문 충암고로 진학하며 성장해왔다.

최고 구속 140km/h를 던지며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왼손 투수로 체인지업을 변화구로 장착했다. 히로나카 시히로와 함께 충암고 좌우의 철벽 마운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LG트윈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 등의 구단서 프로선수로 활약하고 싶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김범준(2학년, 177cm/77kg, 우완 오버핸드, 도곡초-충암중) = 충암고의 2학년 투수로 체격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고 구속 145km/h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변화구도 능숙하게 구사하는데 시즌 중 맞이하는 매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투입될 예정이다. 타자와의 승부에 지능적으로 대응하며 의외의 구질로 정면 승부에도 능하다. 두산 베어스가 선호하는 프로야구 구단이다.
 

▲배세종(2학년, 188cm/105kg, 우완 오버핸드, 안양리틀-충암중) = 거구에 유연성을 갖춘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충암고의 2학년 투수이다. 최고구속 145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올 시즌 충암고의 선발투수 예정자로 한몫을 기대하게 한다.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함께 주무기인 포크볼까지 구사하는 투수이다. 김범준과 더불어 2학년인 배세종의 역할과 임무 수행능력이 올 시즌 충암고의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kt 위즈가 프로야구 선호 구단이다.
 


▲강효종(1학년, 180cm/74kg, 우완 오버핸드, 일산서구리틀-충암중) = 올 시즌 충암고의 신입생으로 기대주 물망에 오른 투수이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체격조건을 갖고 있지만 지난 동계전지훈련 중에 최고 구속 142km/h의 강속구를 기록했다. 직구의 제구력이 훌륭하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던진다. 충암고 투수진의 다크호스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물 또한 아이돌 연예인처럼 잘 생겼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광팬이다.

주축 투수 모두 140km/h 강속구
야수들은 장타력·정교함 갖춰

[야수진]

올 시즌 충암고의 야수진은 투타 모두서 고교야구 최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3∼5번 타순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가 내야진을 구성하고 있다. 타격의 정교함과 힘이 동반된 장타력을 보유하고 좌우로 포진돼있다. 

클린업 트리오의 면면만을 놓고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실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 모두 올해 2018년 청소년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을 갖춘 선수들로 평가된다.
 

▲양우현(3학년, 175cm/78kg, 우투좌타, 유격수, 남정초-충암중) = 올 시즌 충암고의 주장이며 유격수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과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한다. 기본기와 책임감이 동반된 수비에서의 부담과는 별개로 출중한 타격감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며 성실한 주루플레이를 한다. 빠른 볼과 변화구 모든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 배트컨트롤이 훌륭해 어느 각도서든 공에 배트를 맞추는 능력이 우수하다. 

투수와의 수싸움에도 능하다. 서울서 개최돼 우리나라가 우승했던 ‘2016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 당시에도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 만큼 좋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며, 소속한 어느 팀의 지도자에게서도 능력을 신뢰받는 검증된 선수이다. 

1학년 때부터 명문 충암고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올 시즌 충암고 타순의 3번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찬민(2학년, 180cm/85kg, 좌투좌타, 1루수, 남정초-선린중) = 국내 야구서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좌타자다. 빠른 강속구의 공략과 대처능력에 있어서는 지난 해 고교야구의 야구천재라고 불렸던 서울고의 강백호(현 kt 위즈)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선린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2016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대표 A팀에 중학생임에도 선발돼 당시 고교야구 넘버원 투수였던 충암고 고우석(현 LG트윈스)의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직격하여 목동야구장 우측펜스의 상단을 맞춘 적이 있을 만큼 빠른 강속구에 대한 타격의 재질을 뽐냈다. 그후로 2년이 지난 현재 완숙미를 갖춘 고교야구 최고의 좌완 거포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안타의 대부분이 2루타 이상의 장타이지만, 어느 구질의 공이든 결대로 쳐내는 타격의 완급조절 능력과 배트컨트롤도 갖추었다. 포커페이스의 과묵한 성격은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승부를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고교 1학년 때인 지난 해 추계리그 대회 때부터 명문 충암고의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될 만큼 타고난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강한 멘탈과 타점을 내는 해결사의 능력을 자랑한다. 1루수로서 수비서도 잘 닦여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포구와 송구의 안정된 스킬을 보여주고 있다.
 


▲윤준혁(2학년, 185cm/82kg, 우투우타, 3루수, 은평리틀-충암중) =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충암고 내야수로, 좌타자가 두 명인 충암고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타순에 우타자로서 군형을 이루어주고 있다. 상대하는 팀의 투수들이 충암고 3번 타자(양우현)와 4번 타자(허찬민)를 비껴가더라도 결국은 우완 거포인 5번 타자 윤준혁을 만나게 될 것이다. 

타격의 정교함과 힘이 동반된 장타력을 함께 갖췄으며 투수와의 승부서 정신력이 동반된 책임감과 승부욕이 강하다. 안정된 기본기와 풋워크가 동반된 3루수로서의 수비력도 훌륭하며 강견임을 보여주는 송구 능력도 칭찬받고 있는 중이다. 허찬민과 함께 충암고 2학년 선수로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함창건(2학년, 175cm/77kg, 좌투좌타, 중견수, 백운초-충암중) = 충암고 야구부에 공수에 걸쳐 ‘스피드’로써 퍼즐을 완성시켜주는 선수다. 지난 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17 서울시 고교야구 추계리그’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하여 동 대회의 타격상(5할7푼)을 수상할 만큼 정교한 타격력을 갖췄다. 

스피드는 공격에서는 기가 막힌 주루플레이로, 수비에서는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범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다. 허찬민, 윤준혁과 더불어 충암고 2학년 선수로 팀의 주축에 가담해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까지의 충암고 야구부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올 시즌 붙박이 1번 타자로의 기용이 예상되지만, 경우에 따라 3번 타자 양우현과 역할 변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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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