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달갑지 않은 이유

“해결하라고 불러놨더니 딴소리만…”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돌아왔다. 출장길에 오른 지 장장 54일만이다. 조 회장의 복귀에 노조는 반색을 숨기지 않았다. 사태가 해결되리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조 회장이 마이크 앞에 서자 이내 노조의 표정이 굳었다. 허탈한 한숨소리와 자조섞인 비아냥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목을 빼고 기다리던 조 회장의 귀환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대체 뭘까.

복귀 촉구하는 목소리 울리자 52일 만에 돌아와 
“정리해고 원칙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지켜

한진중공업 사태가 악화일로로 내달리는 동안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없었다. 해외출장길에 올라 돌아오지 않았다. 조 회장이 출국 한 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그의 출석을 결정한 날이었다. 환노위는 지난 6월17일 회의에서 그에게 닷새 뒤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조 회장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이미 출국 후인 20일에서야 공문을 보내 “7월2일까지 일본, 유럽 등으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국회 출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경영 정상화 시
해고자 복직

이후 조 회장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약속한 날짜에 귀국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사측도 조 회장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했다. 조 회장이 당초 출장 일정을 한 달이나 넘겨 귀국하지 않자 복잡한 국내 사정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 장기외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그러던 지난 10일 조 회장이 돌아왔다. 출장길에 오른 지 54일 만이었다. 조 회장은 작업복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섰고,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노조의 기대와 달리 조 회장은 “정리해고 원칙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켰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라는 것은 기업과 직원이 다 같이 생존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대신 조 회장은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해고자 복직’ 카드를 내밀었다. 조 회장은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리해고 대상자 400명 중에서 희망퇴직을 선택한 306명에겐 경영 정상화 후 재고용과 자녀에 대한 총 100억원 규모의 학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노동세력 간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된 한진중공업 사태를 제 자리에 돌려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외부인들이 개입해 회사 생존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변질됐다”며 “노사 문제는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희망버스 행사 등에 대해 “불법적 압력에 의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원칙을 저버리는 결과일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조 회장은 “인적 구조조정이 기업의 회생을 위한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경영진으로서 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협소한 영도 조선소의 한계와 선박 건조 비용의 차이로 선주들이 수빅 조선소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영도조선소 폐쇄 논란에 대해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이 영도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영도 조선소의 핵심 설계 능력은 그대로 유지되면 중·소형 특수선 제조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부산 영도조선소
떠나는 일 없을 것"

조 회장의 호소 이후 각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 지역 상공계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조 회장이 직접 나선 데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조속한 회사 정상화를 바라는 부산 상공계의 입장에서 조 회장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번 사태로 한진중공업 노사 모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더 이상의 힘겨루기식 소모전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상공회의소는 “한진중공업이 부산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노사가 하루빨리 사태 해결을 통한 회사정상화에 나서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 상공계, 정상화 위해 조 회장 나선 것 대환영
야당, 노조 “근본적인 해결책 내놓지 못했다” 실망


부산 경영자총협회도 “한진중공업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경우 조선소 폐업은 물론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대량해고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회사의 책임 있는 오너인 조남호 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사태의 당사자가 아닌 정치권이나 제3자가 이제는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지역 야당과 민주노총의 입장은 달랐다.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시민단체와 민주노총의 ‘4차 희망버스’ 시위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정리해고 철회라는 핵심 내용이 빠졌다”면서 “경영을 정상화해 회사를 떠났던 직원을 다시 데려오겠다는 것은 최고 경영자의 책임 있는 답변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변인도 “정리해고 문제 해결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해법 없이 대책을 내놓는 것은 당장 곤란한 처지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윤택근 본부장은 “조 회장이 귀국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대국민 호소문은 내용도, 진정성도 없는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윤 본부장은 “3년 안에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선언적인 말만 있을 뿐 로드맵도 없다”며 “희망퇴직자 22개월치 임금 지급은 이미 기존에 발표된 내용과 같으며 자녀 학자금 지원 역시 희망 퇴직한 사람 대부분이 30~40대가 주축임을 볼 때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도 “조남호 회장은 해외 출장과 청문회 불참에 대한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또 조 회장이 ‘회사와 임직원들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정으로 의지가 있다면 94명의 정리 해고자에 대한 해고를 철회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17일로 예정됐던 국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당초 무산됐었다. 올 1월부터 영도 조선소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정리해고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묻겠다며 엄포를 놓았던 국회가 스스로 칼을 거둔 셈이다.

김 지도위원의 청문회 출석은 조 회장과 여권 고위 관계자 사이에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해외 출장 중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 여권과 연락을 유지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다가 자신의 청문회 출석 조건으로 김 지도위원의 동반 출석을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 청문회
이견으로 무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 한나라당은 김 지도위원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강한 반대가 이어지자 김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문회는 당초보다 하루 연기된 18일 열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김 지도위원이 트위터를 통해 출석 거부 입장을 밝혀 오면서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는 사실상 ‘조남호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조 회장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날 청문회에서 노사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솔로몬 해법’이 나올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