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인선 ‘소문과 진실’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9.18 10:39:20
  • 호수 11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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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정치권…이곳저곳 기웃기웃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윤종규 KB 회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윤 회장이 공들인 보람이 있다고 입 모았다. 윤 회장이 연임을 위해 발에 땀나도록 뛰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정치권과 현 정부 경제정책 핵심인사와 물밑접촉을 시도했다는 풍문도 나돈다. 또 지난 6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 이사들과 제주도 1박2일 골프 회동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KB 이사회는 제2차 확대위를 열고 윤종규 현 회장을 단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차기 KB 회장 후보 7명 가운데 윤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 3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하지만 김 사장과 양 사장이 고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 회장을 단독 후보자로 확정했다. 

차기 회장 가시권
연임 기정사실

이에 따라 확대위는 오는 26일 윤 회장에 대한 심층 평가를 실시한 후 관련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 차기 회장 후보자를 정식 추천할 계획이다. 

그동안 KB는 ‘관치 금융’이라는 오명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과거 최고경영자들의 선임 과정과 중도 낙마의 배경을 보면 관치로 점철된 KB ‘흑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08년 9월 KB금융지주체제 출범 이후 최고경영자들은 하나같이 금융당국, 이사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자진사퇴, 해임 등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그런데 이번 KB 회장 인선은 여느 때와 달랐다. 그동안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른 사례가 빈번했지만 확대위는 차기 회장 후보자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회장 인선 진행 과정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루어졌다. 


확대위를 지원하는 이사회 사무국에도 함구령이 떨어졌다.

이런 점에서 KB노조협의회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노조협의회는 KB의 7개 계열사인 국민은행, KB손보,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신용정보, KB부동산신탁이 결성한 협의체다.  

KB노조협의회 측은 “확대위 일정, 회장 선임 방식, 후보군 등 모든 과정이 미공개다. 이번 회장 인선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떨어진다”며 “윤 회장 연임을 위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 차기 수장 선출
윤종규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금융권에선 이 같은 인선 절차가 단 한 사람에게만 유리하다고 꼬집었다. 바로 윤 회장이다. 실제로 이번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노조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윤 회장은 이번 회장 후보군들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확대위가 현직 회장에 편향적인 멤버들로 구성돼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확대위는 예전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역할을 한다.

KB사태 수습을 위한 이사회 교체와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면서 회추위가 확대위로 개편됐다. 확대위 이사 7인은 윤 회장이 취임 때 선임한 인사들이다. 이들 모두 윤 회장 체제서 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 사람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부에선 이들 이사가 이사회 때마다 안건들을 형식적으로 통과시켜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확대위 이사들은 매년 평가보상위원이 되는데, 윤 회장의 장기 및 단기 성과급과 연봉을 책정한다. 그 다음은 윤 회장이 이사들의 연봉을 정한다. 

회장 후보군들 중 확대위와 가장 긴밀한 관계인 사람이 윤 회장이었던 셈이다. 
 

이 외에도 회장 인선을 앞두고 윤 회장과 확대위 이사들이 골프회동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30일 금요일 오후, KB이사회가 끝나자마자 윤 회장은 확대위 이사들과 전 지주사 임원을 데리고 제주도로 1박2일 골프를 치러갔다. 

내부에선 연임 의지가 있는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행보를 보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1박2일 제주행
부적절한 행보?

윤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은 그동안 연임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올 2분기 실적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KB가 금융지주 1위를 탈환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며 “윤 회장은 연임하려고 실적 끌어올리기에 무던히 애썼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윤 회장이 정치권과 현 정부 경제정책 핵심인사들과 물밑접촉을 시도했다고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윤 회장은 복수의 여당 실세 의원과 대통령 직속기구 고위관계자, 경제정책 핵심인사의 사촌형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통해 현 정부 경제 금융 라인과 정무 및 경제수석을 만나려고 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윤 회장과 대통령 직속기구 고위 관계자는 같은 호남 출신이며 지난 6월 KB가 주최하는 행사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접촉 시도는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 정부의 경제 금융의 핵심 관계자들이 윤 회장을 만나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현 정부에선 민간 금융회사의 CEO 인선에 대해서는 개입 불가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28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KB금융지주 CEO선임과 관련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KB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당시 주요 일간지에 취임 축하 전면광고를 실었다. 이는 내부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로 윤 회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전언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어쨌든 윤 회장이 연임을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조 반발…그동안 잡음 끊이지 않아
확대위 이사들과 골프회동…물밑작업?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오는 11월20일 주총 통과 전까지 많은 변수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큰 변수는 노사 관계다. KB노조는 지난 7일 ‘KB금융 지배구조 개선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이나 노조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관계가 틀어진 데다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또 KB서 회장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투명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윤 회장이 현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민간기업 인사에 크게 관여하지 않은 틈을 타 9월1일부터 발 빠르게 확대위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는 데 질주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2일 윤 회장이 연임을 위해 사측이 조합원 설문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KB노조는 이달 5∼6일 조합원을 상대로 윤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를 벌였다. 마감 직전인 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17개의 단말기를 통해 4282건에 달하는 중복 응답이 이뤄졌고, 이들 답변의 99.7%가 '연임 찬성' 의사를 담았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는 본인 인증을 절차가 없지만 같은 단말기로 중복답변을 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인터넷 방문 기록을 담은 임시 파일인 ‘쿠키’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동일 IP를 통한 중복 답변이 이뤄졌다고 KB노조는 설명했다.

KB노조는 윤 회장 연임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사측이 본점의 특정 부서 직원을 동원해 사내 익명 게시판에 윤 회장을 옹호하고 노조를 깎아내리는 글을 반복해 올렸다는 의혹도 있다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실세 접촉 시도
안 만나줘 무산 

한편 KB 측은 이 같은 금융권서 떠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KB 관계자는 “(제주도 골프회동은) 당시 공식행사로 윤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 이사들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했던 워크샵이었다. (정권 실세 물밑접촉은) 연임 관련해서는 확대위서 정해진 규정과 절차가 있기 때문에 물밑작업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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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