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리온 빌라’ 둘러싼 수상한 소문들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2.27 10:56:43
  • 호수 11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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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일대에 고급 골프텔 소유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오리온이 가평 일대에 있는 고급 골프텔 두 채를 소유한 사실이 <일요시사취재결과 확인됐다오리온은 골프텔을 왜 두 채씩이나 구입한 것일까이 골프텔의 용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적한 경기도 가평 상면 대보간선로를 따라가면 가평골든빌리지가 나온다입구서 가파른 언덕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고급 단독 주택 여섯 채가 들어서 있다이곳이 골든빌리지2가평 크리스탈밸리CC가 지난 2007년 타운하우스형 골프텔로 골든빌리지2를 분양했다크리스탈밸리CC는 세란병원이 출자한 한송이 소유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소유
인수하면서 이전 

골든빌리지·외관 주변 환경은 한마디로 호화롭다시공 당시 골든빌리지분양가는 1417억원에 달했다단독 주택 여섯 채의 내부 구조는 대부분 방 4개와 유럽풍 벽난로가 있는 거실대형 주방으로 이루어졌다.

 고급 소파와 식탁침대까지 갖춰졌으며 대리석 바닥과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다외관 역시 호화 별장을 떠올리게 한다주변 환경을 보면 고즈넉한 유럽의 부촌을 연상케 한다.

<일요시사취재 결과 골든빌리지2에 있는 골프텔 여섯 채 중 두 채가 오리온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리온은 복층(2)과 단층으로 돼있는 단독 주택을 각각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평 초호화 골프텔 2채 소유
단층·복층 1417억원 호가

복층 골프텔 주소는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157-8(토지 주소 157-20번지)외 5필지 골든빌리지2나다부동산등기등본부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구조 기와지붕 2층 단독주택이다. 1층 136.58(41), 2층 88.98(26)로 돼있다오리온은 2013년 627일 한송서 골든빌리지2나를 11억원에 매입했다.

단층 골프텔 주소는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157-8(토지 주소 157-25번지)외 5필지 골든빌리지 2라다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구조 기와지붕 단층 단독주택으로 나와 있다. 1층 223.04(67).
 

 골든빌리지2라는 원래 오리온 자회사였던 스포츠토토가 소유했다. 2007년 125일 스포츠토토는 한송서 15억에 매입했다하지만 지난해 822일 오리온이 스포츠토토를 흡수·합병하면서 골프텔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스포츠토토는 골든빌리지2라를 급매처분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스포츠토토는 골든빌리지2라를 매물로 내놨는데당시 매매가격은 8억이었다그런데 매수자가 없어 처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업계에서는 당시 비즈니스 접대 등이 많은 금융건설 무역 등 세일즈 법인을 상대로 매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사용
양평 별장처럼?
 

그런데 이 골프텔의 용도에 말이 많다일각에선 동양사태의 주범인 동양그룹 오너 일가가 이 골프텔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도 무성하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의 자식들이 이 별장(골프텔)을 자주 이용한다며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현 전 회장의 장인일가가 그 곳에 종종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양그룹 일가는 사실상 해체됐다현 전 회장은 2013년 대규모 사기성 CP(기업어음)와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 4만여명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징역 7년과 파산 선고를 받았다.
 

1심은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동양그룹이 발행해 판매한 CP·회사채 12958억원 모두 사기죄로 인정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하지만 2심은 현 전 회장이 부도를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인 2013년 8월 이후 발행한 1708억 부분만 고의성을 인정해 사기죄로 판단징역 7년으로 감형했다대법원은 작년 10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동양사태 피해자 A씨 등은 2015년 12월 법원에 현 전 회장에 대한 파산을 신청했다지난해 919일 서울중앙지법은 개인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

행적 모호한
이혜경 가족들
 

현 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은 동양그룹 사태 때 미술품과 고가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3년 6월과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재판부는 당시 이 전 부회장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은 현재 거취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주민등록상 주소는 성북동이지만이 집은 압류가 걸린 상태다최근에는 한남동 힐스테이트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회장 부부는 정담승담경담행담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장녀 정담씨는 이모부 회사인 오리온서 근무하고 있으며외아들인 승담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담씨와 승담씨는 함께 동양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회사가 공중분해된 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현 전 회장과 담 회장은 동양사태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현 전 회장이 자금난에 몰렸을 때 동서인 담 회장에게 자금 지원 요청을 했는데 거절했기 때문이다당시 오리온은 동양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동서지간만 틀어졌을 뿐 여전히 자매 사이는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직원용용도 두고 설왕설래
동양 일가 자주 목격사적 유용?


가평 오리온 골프텔이 오너 일가서 유용하고 있다는 말이 무성한 이유는 담 회장의 과거 전력 때문이다. 2011년 614일 <일요시사>는 담 회장의 경기도 양평 별장을 단독 추적하며오리온과 서미갤러리 간 미술품 거래를 보도했다.

양평 별장은 오리온 연수원이다담 회장은 이 곳에 비자금을 조성할 목적으로 미술품을 쌓아 놓은 창고로 썼다하지만 <일요시사취재 당시 오리온 측은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냐그저 소설이고 추측일 뿐이라며 직원들 연수원에 그림이 왜 있고그림 창고가 왜 있겠냐며 관련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오리온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당시 양평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담 회장의 미술품 창고가 있다는 사실과 수십 점의 미술품이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이 외에도 측근들은 담 회장이 양평 별장에 회삿돈으로 산 16억원짜리 시계와 한 병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와인 5억원치를 쌓아뒀다고 주장했다.

직원들 워크숍
용도로 사용중
 

이처럼 담 회장의 과거에 비춰보면 이번 오리온 가평 골프텔 역시 오너 일가에서 사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하지만 오리온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회사 관계자는 그 곳은 직원들 워크숍 용도로 구입했다. 오너들이 이용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cmp@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동양일가 재산 은닉 의혹

동양그룹 부도 사태 이후 피해자들은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 채권자들의 채무를 변제해야 함에도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이 전 부회장은 동양그룹 사태 당시 고가의 미술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을 선고받고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 보상을 해야 함에도 이 전 부회장이 보상을 피하기 위해 아이팩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 전 부회장 외에도 담철곤 오리온 회장 및 그의 아들 서원씨를 검찰에 고발했다담 회장과 아들 서원씨를 조세범 처벌법상의 조세 포탈죄 등으로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바 있지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재차 고발했다.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김대성 대표는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은닉재산을 고백하는 자필 자백서를 동양그룹 사기 피해자에게 제공하고은닉재산이 환수돼 피해배상으로 쓰이길 바란다고도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은닉재산 환수를 위해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재판서 가중한 처벌 등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과 단체가 적극적인 고발에 나선 이유에는 이 전 부회장이 자신의 제부인 담 회장의 보유 회사를 통해 재산을 은닉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담 회장이 이 전 부회장에게 돌아가야 할 아이팩 지분을 불법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팩 일부 지분이 이 전 부회장의 몫인 만큼 환수해서 동양사태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약탈경제반대행동은 아이팩의 주식 가치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1000억원가량이 이 전 부회장의 몫이라고 봤다.

동양사태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아이팩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업체로 고 창업주 고 이양구 전 회장이 부인 이관희 여사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이 전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할 당시 포장지 업체가 중소기업 고유 업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신의 이름으로 명의 변경할 수 없어 차명으로 보유했다

동양사태 피해자들은 이 전 부회장이 동양그룹 임원이었던 만큼 민·형사책임이 있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할 채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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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