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3 01:01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원주민 L씨는 매일 매일 하수구 뚜껑을 열어본다. 오늘은 좀 나아졌을까? 그대로다. 해결책은 딱히 없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미생물을 투여하는 게 전부다. 구청에 해결책을 물어도 별다른 답이 없다. 이제는 개인하수처리시설 전문가가 다 됐다. 21세기. 2023년에 누가 내 집 앞 오수 때문에 고통받을 줄 알았을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 자리한 조용한 한 빌라. 바로 앞에는 하천이 흐른다. 앞으로 흐르는 동막천의 물로 이곳 주민들은 농사도 짓는다. 어렸을 때는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칠 만큼 맑았다. 대장동 원주민 L씨(대장동 우계이씨 31대손) 역시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문 열고 나가면… 그러나 최근 빌라에 터를 잡은 L씨와 이곳의 주민들에게 악몽이 닥쳤다. 몇 명 살지도 않는 조용한 빌라가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과태료 폭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L씨의 집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다리를 지나야 비로소 보인다. 차에서 내려 동막천을 마주했을 때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여름이 다 지났음에도 악취는 계속 났다. 물에는 이끼 대신 찌꺼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창문 여는 법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 창문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소똥 냄새를 내뿜던 폐수처리장 문제가 이제야 원만하게 마무리된 덕분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100% 해결됐다는 회사 측의 자신만만한 태도와 달리, 시골 거름 냄새는 여전히 사방을 뒤흔들고 있다. 계속 괜찮다가 마침 그때만 악취가 났다는 게 공식적인 회사 입장이다. 집값이 떨어졌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서민의 내 집 마련은 쉽게 이루기 힘든 꿈이다. 특히 서울이라면 난도가 끝도 없이 올라간다. 어쩌면 눈을 돌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한 현실이다. 기자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전세 매물을 찾기로 마음먹고, 이래저래 최대한 정보를 모아 새 은신처가 돼줄 곳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인근에 위치한 한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기막힌 타이밍 “집은 좋습니다. 위치도 좋고 교통도 편리하고 이 가격에 이 정도 물건이면 어딜 가도 쉽게 찾기 힘들어요. 지금은 빈집이라 이사하기도 편해요.” 과장은 섞였을지언정 부동산 중개업자가 소개한 아파트는 꽤나 매력적인 매물임에 틀림없었다. 인근 지역이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