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뛰는 사람들> 충남 천안갑 김수진 후보

"시민들의 정치 혐오 해소시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지난 4년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을 판가름 지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 <일요시사>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는 코너를 기획했다.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수진 예비후보가 내세우는 자신의 최대 장점은 바로 ‘탄탄한 공약’이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공약 만들기에 나서는 대부분의 후보자들과는 다르게 김 후보는 4년 전부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공약을 만들어왔다. 김 후보의 공약집이 다른 후보자들보다 방대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일요시사>가 주목받는 정치신인 김수진 예비후보를 만나봤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 저는 새누리당에 20년 넘게 몸담으면서 이완구 충남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 새누리당 황우여 전 대표의 언론 특보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충남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당과 각 정부 부처에 탄탄한 인맥을 쌓았다. 제 인맥과 경험을 활용해 천안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

- 천안갑 출마를 결심한 이유?
▲ 제 고향은 천안이 아니지만 천안에서 벌써 25년째 살고 있다. 천안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 일각에서 제가 천안 토박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격하는 분들도 있던데 천안은 신흥도시이기 때문에 원래 인구 중 90% 이상이 외지 사람이다. 저는 제 진짜 고향인 천안의 발전을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들은 무엇인가?
▲ 천안은 삼성전자가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에 집중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천안은 경제적 위기에 처해있다. 따라서 우리 천안은 대체 산업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세계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이다. 또 천안 동남구 주민들을 위해 원도심 활성화와 동부지역의 불균형 발전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 대표적인 총선 공약들을 소개해달라.
▲ 저는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게 4년 전부터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며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출마를 위해 급조해서 만든 공약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공약은 다른 후보들의 공약보다 실현가능성이 높고 내실이 있다고 자부한다. 우선 저는 ‘100만 천안 시대, 100년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앞서 언급한 세계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이다.


세계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천안에 조성함으로써, 연간 관광객 2000만 명, 일자리 창출 12만 명, 연간 경제 창출 효과 10조 원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천안을 ‘대한민국의 아이비리그’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천안·아산 일대에는 12개에 달하는 대학과 캠퍼스가 산재해 있다. 저는 지방대·지방캠퍼스 종합발전 계획을 추진해 천안을 교육 특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 이외에도 한국주거복지공사 천안 유치, 동서내륙철도 건설 등의 굵직굵직한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당 공약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힘든 공약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한국주거복지공사 설립이나 동서내륙철도 건설 등은 이미 중앙 정부에서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 사업들이다. 따라서 저는 중앙에서 주거복지공사 천안 유치, 동서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을 위해 협의체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공약들은 아니다.
 

-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입법하고 싶은 법안은?
▲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대북문제와 통일, 다문화 지원 사업 등이다. 국회에 입성한다면 이와 관련한 입법들을 하고 싶다. 또 현재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학교 건물에 대해서는 개인 재산이라는 이유로 국가가 관리 감독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매우 위험한 학교시설이 방치되고 있는데 학교시설에 대한 안전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법안 등을 발의하려고 한다.

4년 전부터 공약개발…탄탄한 인맥 장점
대표 공약은 세계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 천안갑에 출마한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화 되는 자신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 저는 보좌관 등을 거치면서 정치를 정통으로 배운 사람이다. 정치 신인이지만 국회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보통 정치 신인이 국회에 입성하면 실무를 익히는데 1~2년은 헤매면서 배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다른 후보자들보다 유리하다. 또 저는 중앙 정치권과 인맥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 예산 등을 따내는 일도 잘 할 자신이 있다.

- 천안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양승조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양 의원은 자신을 4선의 힘 있는 의원으로 만들어줘야 천안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 3선 때까지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던 사람이 4선 된다고 달라지겠는가? 본인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능력도 있고 중진 의원이라면 최상이겠지만 양 의원에 대한 지역의 평가가 야박한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면 양 의원은 사람은 참 좋은데 능력은 없다고 하더라.

- 새누리당 박찬우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비리의혹을 제기했다. 근거는 무엇인가?
▲ 박 후보의 아들은 지난 2012년 혈소판감소증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박 후보가 2014년에 발표한 자서전(박찬우가 걸어온 길 노정)을 보면 아들이 ‘다행히 열다섯이 넘어서면서 그런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의사 말로는 선천적으로 약했던 조혈기능이 성장하면서 정상화된 때문’이라고 쓰여 있다.


또 ‘혈소판감소증으로 고생하던 아들이 완쾌돼 올해 대학원에 진학했다’고도 적시돼 있다. 그렇다면 아들은 어떻게 5급 판정을 받은 것인가? 박 후보는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자서전에 그렇게(거짓말로) 썼다고 하더라. 그런데 박 후보 아들의 SNS를 살펴보면 5급 판정을 받고도 건강하게 생활한 자료들이 많이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 박찬우 후보와의 진흙탕 싸움을 좋지 않게 보는 유권자들도 있는데?
▲ 이 문제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만약 박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면 야당 후보들이 박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물고 늘어질텐데 천안 선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선거 판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박 후보를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후보가 지난해 10월 정당 행사를 개최하면서 당원이 아닌 550명의 선거구민에게 교통편의와 음식물 등을 제공한 혐의다. 이 일로 지역사회가 난리가 났다. 새누리당 잠바를 입은 후보만 보면 우리가 왜 검찰에 불려 다녀야 하냐며 하소연을 하신다. 지역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이 문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행사 전 참가 희망자에 대해 당원 여부를 철저하게 사전 점검했고, 당원이 아닌 참석 희망자는 사전에 입당 절차를 거쳐 당일 참석자 대부분이 당원임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선거운동을 해보니 시민들의 정치혐오 정서가 너무 심해진 것 같다. 명함을 돌리려 하면 아예 받지도 않으시고 온갖 비판을 하신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아직 국회의원 한 번도 못해 본 사람입니다. 이번에 한 번 써보시고 못하면 그때 욕해주십쇼’라고 말한다.

제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또 천안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천안은 시장도 국회의원도 모두 야당인데 여당 의원도 있고, 야당 의원도 있어야 여야가 협력해 천안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시민들께서 천안의 발전을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mi737@ilyosisa.co.kr>


[김수진 후보 프로필]

▲ 16대 한나라당대선 이회창보좌역
▲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 충청남도 (이완구 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
▲ 새누리당 대통령경선 박근혜후보 충남 총괄단장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언론특보
▲ 주택관리공단 기획이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