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안철수 사람들 해부

새정치하겠다더니 낡은 인물만 잔뜩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당의 상승세는 기존 정당들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 정서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런데 신당에 합류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새정치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다. 신당 합류 인사들의 면면을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의 지지율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더민주는 지난 달 28일 당명을 변경하고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탈당러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무서운 상승세는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 정서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런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안 의원이 평소 주창해온 새정치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다. 안 의원은 인재 영입의 원칙으로 부패하거나, 막말하거나, 갑질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3가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못 지킨 원칙
구태 인물 잔뜩

현재까지(지난 해 12월31일 기준)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김동철 등 5명이다. 우선 유성엽 의원은 지난 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여기자를 ‘쓰레기 기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으며, 전북 의원 조찬 회동 중 탈당자 복당 문제를 논의 하면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유 의원은 자신의 주장에 이견을 보인 한 초선의원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을 했다. 한 간담회 참석 의원은 “욕설을 들은 초선의원이 탁자를 치면서 벌떡 일어나 항의했고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으면 몸싸움으로 번졌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유 의원의 보좌진 중 한 사람은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개정연’으로 비하하고 송하진 전북지사, 정세균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을 무차별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해당 보좌진은 유 의원의 자질론을 지적한 한국일보 ‘험한 입 유성엽’ 기사에 대해 “기레기 원조 한국일보야... 지난번 이완구 청문회 때 당한거 복수하냐? 추잡한 짓거리...”라고 댓글을 달았다.

오마이뉴스의 ‘유성엽 “쓰레기 같은 기자, 태풍에 쓸어버려야” 기사에는 ‘기술이나 배워라, 당장 기자 그만두고 실업급여나 받으라, 너 같은 기레기 하나 그만둬도 상관없다’등 모욕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임내현 의원 역시 2년 전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린바 있다. 임 의원은 당시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카우보이가 총 맞아 죽고 붕어빵이 타고 처녀가 임신을 하는 공통적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며 “정답은 늦게 뺐다는 것”이라는 성희롱성 농담을 했다.

더민주 탈당 러시…참신한 인물 글쎄
새인물 찾아 삼만리, 새인물 후보는?

새누리당은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 윤리위원회에 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고 현재까지도 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임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의 중징계 의견을 냈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의원이 막말하는 정치인을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의 성희롱은 새정치를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나보다”라며 안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이 같은 문제를 진 교수가 제기했다”며 자신을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인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새정치연합 내 친노 세력을 배후로 지목하는 등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 의원은 “탈당하기 전에 ‘탈당시 이 문제로 발목을 잡겠다’는 비공식적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다”며 “스스로 떳떳하다고 판단했기에 소신껏 행동해왔지만 새누리당도 아닌 몸 담았던 야권에서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의 한계?
새정치 실체 있나?

이외에도 문병호 의원은 ‘무종3월’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김동철 의원은 무리한 해외 출장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의원은 박기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국토위원장으로서 남은 임기는 고작 4개월 가량이다.

그런데 김 의원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관련 사업을 점검하겠다며 나홀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당초 이번 출장은 김 의원을 포함해 3명의 의원이 함께 가기로 했지만 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 등을 놓고 정국이 어수선해 다른 의원들은 해외 출장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신당에 합류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인물들의 면면도 새정치에 적합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최근 더민주를 탈당한 권은희 의원은 안철수 신당행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권 의원은 지난 재보선 공천 당시에도 표심에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

권 의원은 현재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위증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권 의원 공천에 대해 여당은 위증에 따른 보은공천이 아니냐며 더민당을 맹비난했다.

게다가 권 의원은 변호사 시절 맡았던 사건 피고인의 아내가 위증 혐의로 처벌을 받았으며, 피고인의 아내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법정에서) 말했다”는 진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과정에서는 권 의원의 재산축소신고 의혹이 불거져 전체적인 선거 판세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총선 코앞인데
실망감 커져

당시 더민주는 “현행 재산등록 제도상 비상장주식의 경우 액면가로 신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재산신고 누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진보정당들조차도 “법적 하자가 없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국민들은 도덕적 불감증으로 받아들일까 걱정”이라고 더민주를 비판했다. 그런 권 의원을 안 의원이 받아준다면 또 한 번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더민주 내에서 가장 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주승용 의원의 경우에는 너무 잦은 탈당 이력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 의원은 2007년에는 6개월 사이에 당적을 4번이나 바꾸는 진기록을 세웠다. 주 의원은 이외에도 과거 3차례나 공천 경선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때문에 참여연대를 비롯한 전국 400여 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총선시민연대’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주 의원을 ‘낙선대상 후보자’에 선정하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주 의원이 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를 수없이 반복한 것이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인재영입 3가지 원칙 완전히 무시
막말, 툭하면 탈당…새인물 맞아?

안 의원이 최근 지원을 요청한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역시 새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권 고문은 조만간 탈당을 결행해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권 고문은 지난 2000년 정동영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도한 정풍운동으로 이미 오래전 2선으로 물러났던 인물이다. 권 고문은 비록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긴 했지만 지난 2002년에는 이른바 진승현게이트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전력까지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열한 인물들을 영입하는 것이 당장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실망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당장 여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공천 탈락 대상자들의 집합소라고 비아냥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 전까지 참신한 인재 영입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안철수 신당의 최대 경쟁자인 더민주는 외부인사로 표창원 범죄과학 연구소장 영입에 성공했다. 또 더민주는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에게 영입을 제의한 데 이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 연구소장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 의원은 30∼40대 인재 영입론으로 맞불을 놨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의원은 이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을 최대한 낮춘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 측은 주로 경제계 학자나 벤처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영입 경쟁
빈 수레 요란?

이외에도 현재 안철수 신당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인물들은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전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있다. 특히 한때 안 의원의 측근이었던 송호창 의원, 윤장현 광주시장, 김성식 전 의원, 윤여준 전 장관, 금태섭 변호사 등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신선한 인재는 보이지 않는다. 과연 안철수 신당은 새인물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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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