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세금으로 좌파 육성?' 성미산마을 가보니…

"그곳에선 1년 내내 반정부 투쟁 중"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2년 ‘마을공동체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975곳의 마을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시장은 마을공동체 의식을 회복시켜 서울 곳곳에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보수 진영에선 박 시장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서울 곳곳에 ‘좌파 양성소’를 만들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치열한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을공동체 사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2년 ‘마을공동체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975곳의 마을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시장은 마을공동체 의식을 회복시켜 서울 곳곳에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선 박 시장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서울 곳곳에 ‘좌파 양성소’를 만들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치 편향

서울시가 지금까지 수백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 중 성미산마을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성미산마을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마을공동체 중에서 규모도 가장 크다.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성미산마을에 속해 있는 주민만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미산마을 조성을 주도했던 마을 주민 유창복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가 만든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에 임명돼 현재까지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유창복 센터장이 만든 (사)마을이라는 사단법인은 서울시로부터 725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의 수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길을 닦고 새 건물을 신축해 부동산 가치를 올리려는 사업이 아니라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진 경쟁의 가속화, 불균형 성장, 개발 위주 정책들로 인해 피폐해진 시민의 삶을 치유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는 30년 넘게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때문에 박 시장의 마을공동체 사업은 한때 한국형 리얼 유토피아 건설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 언론보도를 통해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일부 마을공동체가 진보신당 당원들이 설립해 운영하는 단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 시장이 사실상 시민들의 세금으로 서울시 곳곳에 좌파 양성소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진보신당 측은 기사에서 언급된 ‘구로 민중의 집’과 ‘중랑 민중의 집’이 진보신당 당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공간은 맞다면서도 거기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평범한 마을 사람들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보수 진영에선 마을공동체 사업이 사실상 좌파 양성소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성미산마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중 상당수는 특정 정당 소속이거나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고, 전교조 출신 해임 교사 등도 성미산마을에 참여하고 있다.
 

성미산투쟁을 이끌었던 ‘성미산대책위’ 위원장 문치웅씨는 지난 2006년 민노당 후보로 마포구의원 선거에 출마했었으며, 성미산마을 내에 있는 ‘민중의 집’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오진아씨는 2010년 진보신당 후보로 마포구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14년에는 정의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이처럼 논란이 됐던 성미산마을은 그 후로 얼마나 달라졌을까?

성미산마을을 직접 찾아가봤다. 마을 곳곳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게시물과 현수막 등이 어지럽게 나부끼고 있었다. 망원역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져 있는 곳인데 덕분에 성미산마을은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서울 한복판에 좌파 마을 만들었다고?
마을공동체 사업에 수백억…규모 가장 커

한 마을 주민은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별로 특별할 것은 없다”면서도 “가끔 자기들끼리 거리에 나와 행사나 집회 등을 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성미산마을 사람들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건물주들의 입장은 달랐다. 성미산마을 개발 문제만 나오면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라면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별칭을 부른다는 것이다. ‘사이다, 은하수, 오렌지, 나비, 딱풀, 느리, 까칠이’ 등이 그들의 별칭이다. 그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별칭을 부르는 것은 나이차에 따른 거부감을 없애고 모두가 평등하게 지내기 위함이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주민들만 사용하는 ‘두루’라는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점도 약간 특이한 점이다.

성미산마을에서 운영하는 울림두레생협에서는 각종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박근혜정부 노동개혁 반대 등의 내용이었다. 마을 곳곳에는 정치적 선전물이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뿐이라며 정치 성향과는 관계없는 활동이라고 항변했다.

성미산마을의 한 관계자는 “마을 주민 중 상당수가 박근혜정부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런 행동은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마을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벌이는 일이기 때문에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건 그 사람들의 정치적 자유”라고 못 박았다.

한편 성미산마을 시민공간 나루에는 환경정의, 한국여성민우회, 녹색교통운동, 함께하는시민행동 등이 입주해있다. 환경정의의 사무처장 역임한 서왕진씨는 박 시장의 비서실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시장정책수석비서관을 맡고 있다. 또 서울시는 지난 1월 한국여성민우회 김연순 이사를 서울시 명예부시장으로 위촉했다. 여기에 입주해있는 시민단체들이 박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성미산마을의 교육이다. 성미산마을은 공공육아를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초·중·고 과정까지 자체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정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성미산학교를 나와 대학에 진학하려면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그 안에서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부 커리큘럼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특정 정치적 색채를 띤 교육을 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은 없다. 실제로 공개된 성미산학교의 커리큘럼에는 밀양송전탑 도보 행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교육현장은 정치중립성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런 학교에서 정치중립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다.

한 마을 주민은 “이들이 직접적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동은 하지 않지만 마을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를 비판하는 각종 전단지를 돌리고 서명운동을 하는데 마을 주민들의 정치 성향도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들 교육까지?

보수 진영에서는 “보통 해외의 사례를 보면 평범한 시민들이 마을공동체를 구성하는데 왜 박 시장이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에서는 과거 운동권 세력이나 정치인 등 좌파성향의 인사들이 주축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마을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핑계로 서울시 곳곳에 박 시장에게 유리한 좌파마을을 육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런 마을들을 육성하는데 수백억원에 달하는 서울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으니 더 큰 문제다. 과연 성미산마을은 마을공동체의 모범사례일까? 아니면 마을공동체 육성을 가장한 좌파양성소에 불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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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