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어버이연합' 실체 대해부

"우리가 정부동원단체면 뭐하러 폐지 줍겠나?"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정치적 이슈가 되는 곳이라면 빠짐없이 나타나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은 지난 2006년 창설돼 벌써 햇수로 10년이 됐다. 어버이연합은 노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극우단체로 워낙 과격한 시위로 유명해 등장할 때마다 이슈가 된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어버이연합에 대한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어버이연합이 정부의 ‘알바비’를 받고 활동한다거나, 사실상 정부가 관리하는 사조직이라는 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0년 동안 늘 이슈 중심에 서있었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어버이연합의 실체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은 지난 2006년 5월8일 어버이날 창설돼 벌써 햇수로 10년이 됐다. 어버이연합은 이름 그대로 노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극우단체다.

극우 보수?

이들은 창설 이후 정치적 이슈가 되는 곳이라면 빠짐없이 나타났다.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한미FTA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서울시의회 무상급식 예산안 처리, 세월호 사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 현장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사실상 보수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어버이연합이 시위 현장에 나타나면 과격시위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운동권 출신 야권 인사들도 혀를 내두른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욕설은 기본이고 상대 진영에 대한 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야권이 주도하는 시위현장에는 늘 귀신같이 나타나 소위 ‘깽판’을 쳤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농성장에 난입해 농성장 강제 철거를 시도해 모두를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어느새 극우 과격시위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보수진영에서도 어버이연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결과적으로 보수의 이미지를 ‘폭력’ ‘극우’ 등으로 각인 시켜 선거에서 수도권과 20·30세대를 공략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어버이연합이 정부가 동원하는 전문 시위꾼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정말 순수한 시민단체라면 노인들로 이뤄진 단체가 어떻게 정치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70~80대 어르신들이 시위용 피켓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서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는데 야권으로서는 정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요시사>가 어버이연합을 취재해보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괜히 취재하러 갔다가 얻어맞고 오는 것 아니냐’며 도리어 취재기자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버이연합의 폭력성은 이미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달 26일에는 야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TF 규탄 시위’ 현장에서 어버이연합 회원이 혜화경찰서장을 폭행해 입건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일요시사>는 그런 일이 있었던 다음날 다소 민감한 질문 내용을 들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어버이연합의 사무실을 불쑥 찾아갔다. 미리 연락을 하고 사무실을 찾아가면 어버이연합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취재기자가 사무실을 찾아 갔을 때 서너 명의 회원들은 시위를 위한 피켓을 제작하고 있었다. 일각에선 어르신들이 시위 피켓을 어떻게 직접 만들겠냐며 정부가 시위 피켓을 만들어 지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일단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가지 의혹은 풀린 셈이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취재기자에게 의외로 친절했다. 그날 운 좋게도 어버이연합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추선희 사무총장도 만나볼 수 있었다. 추 사무총장은 일각의 오해들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가장 먼저 어버이연합이 정부지원금이나 알바비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어버이연합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그런 논란에 휘말렸었다. 지금도 어버이연합을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따라붙는 연관검색어가 ‘어버이연합 일당’일 정도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에는 나꼼수로 유명한 김어준씨가 ‘어버이연합이 일당 받고 시위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런 논란이 불거지자 어버이연합 측은 후원금 내역과 회비 내역 등을 모두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이 공개한 내역 중엔 일부 날짜가 틀린 내역이 있어 이후에도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 또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중엔 어버이연합이 서울시로부터 ‘독거노인 도시락 제공’이란 명목으로 1100만원을 지원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추 사무총장은 현재 어버이연합은 100% 회원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그런 지원금을 받았던 적도 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에는 지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어버이연합은 서울시 시민단체로 등록되어 있어 서울시 외 정부단체에서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어버이연합의 회원이 1300명 정도 되는데 정해진 회비는 없고, 형편에 따라 회비를 내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 1만원 정도를 회비로 내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수십만원을 회비로 내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운영비가 모자라 일부 회원들이 폐지와 고물들을 모아 판 돈도 운영비에 보태 쓰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사무실 한켠에는 회원들이 모아놓은 폐지와 고물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어느새 출범 10년, 과격시위의 아이콘
보수에게 일 생기면 나타나 '삿대질'

추 사무총장은 “우리가 정말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 폐지나 줍고 다니겠냐”며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모이신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 사무실은 작은 안보강연장도 갖추고 있을 정도로 꽤 넓었다. 현재 2개 층을 임대해 쓰고 있는데 사무실 한 달 임대료로만 45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버이연합은 왜 보수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일까? 추 사무총장은 그 또한 오해라고 했다. 자신들은 국가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려 한다면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어버이연합은 지난 2013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야당과 국정원 개혁에 합의하자 새누리당의 해산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새머리당’이라고 지칭하고 황 대표의 화형식을 열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이 너무 과격한 시위를 펼쳐 보수진영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수진영에 불리한 여론을 형성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던졌다. 추 사무총장은 “일부 회원들의 일탈일 뿐 현장에서 제발 기자들이나 경찰한테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라고 당부한다”며 “그런데 어르신들 성격이 불 같으셔서 일부 회원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억울한 점도 있다고 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다소 폭력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자신들은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려고 해도 좌파진영에서 먼저 시비를 건다는 것이다.

추 사무총장은 “좌파 쪽 사람들은 나이 어린 사람들이 많지 않나? 우리가 시위를 하고 있으면 손자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나이 쳐 먹고 집에서 쉬지 왜 나왔냐’며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시비를 건다. 또 일부 좌파 인사들은 어르신들 정강이를 안보이게 툭툭 차면서 시비를 건다”고 했다. 그래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화가 나서 멱살잡이를 하면 언론에선 마치 우리 회원들이 폭력 시위를 한 것처럼 찍어서 내보낸다는 것이다.

추 사무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80대 회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03세 최고령 회원도 있다고 했다. 따로 회원모집 활동을 하진 않고 모두 자발적으로 모이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어버이연합 간부진들이 총선 등을 겨냥해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하자 “정치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우리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애국 보수?

추 사무총장은 자신들을 순수하게 봐달라고 마지막까지 당부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은 쉽게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어버이연합이 벌써 10년 차를 맞이한 만큼 이젠 극우단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말 어버이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질서정연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때 국민들도 더 귀를 기울여 줄 것이다. 어버이연합의 자정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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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