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0대 총선 '친노 고사작전' 막후

"친노에 안방 내주느니 차라리 새누리 줘불드라고"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내년 총선에선 무조건 '친노XX들' 다 물갈이 해부러야 돼. 차라리 새누리 주는 한이 있어도 이번에 딱 해불드라고."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호남향우회의 고위 관계자가 사석에서 했다는 말이다. 새정치연합 친노진영을 향한 호남의 민심이반현상이 심상치 않다. 일선 호남향우회 내에서는 회원들의 새정치연합 탈당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을 이끌고 있는 친노(친노무현)진영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현상이 심상치 않다. 호남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야권 신당은 호남민심의 현주소다.

호남 민심 이반
천하태평 친노

호남은 야권의 텃밭으로 선거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지만 지난해 7·30재보선에서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최초로 여당 인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는 등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4·29재보선에서도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사활을 걸었던 광주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됐다.

천 의원은 특히 ‘새정치연합 심판’이라는 자극적인 구호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펼쳐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호남민심의 이반은 호남 의석을 잃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4·29재보선에선 관악구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당선됐는데 관악구을은 호남 출신 인구 비중이 높아 수십년간 야권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지역이다.

새누리보다 더 미운 친노 "같이 죽자"
내년 총선서 차라리 새누리당 민다?

이처럼 호남의  민심이반 현상은 수도권 선거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을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치러진 지난 4·29재보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선거가 성완종 게이트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대부분 야권 텃밭에서 치룬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이 더 크다.


특히 광주에서의 패배는 뼈아팠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광주 선거는 사실상 친노진영에 대한 호남의 심판이었다. 호남에서는 친노가 호남에 해준 것이 뭐가 있느냐는 불만이 팽배하다. 호남인들은 더 이상 친노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에는 표를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호남의 민심을 얻지 않고는 차기 대선에서도 새정치연합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 현재 새정치연합의 유력 대권주자가 모두 영남 출신인데다 당권까지 모두 친노가 장악하자 호남에서는 ‘우리가 친노 거수기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02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10년 이상 호남이 중앙정치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호남소외론’은 호남신당론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총선 빨간불
야권 공멸?

이처럼 호남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친노진영의 현실 인식은 매우 안이하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지난 21일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호남민심이반을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전남광주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는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진다고 생각하는데 지도부는 이대로 가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혁신 하자는) 저의 목소리에 대해 간절함으로 응답하지 않고 의도를 따지고 자구를 따지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문 대표가) 시간만 끌고 있고 가시적인 활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호남의 친노 제거작전은 이미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호남향우회의 한 고위관계자가 사석에서 “내년 총선에선 무조건 친노XX들 싹 물갈이 해부러야 돼. 차라리 새누리 주는 한이 있어도 이번에 딱 해불드라고”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다.

일선 호남향우회 내에서는 회원들의 새정치연합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야권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은 모두 호남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이 호남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호남의 민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번에 친노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호남향우회 고위인사도 천정배 의원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재보선에서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됐다. 지난해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호남의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순천·곡성은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당선됐을 정도로 이념적으로 매우 진보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혹자는 당시 이정현 후보의 승리가 지역주의의 벽을 허문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사실은 친노에 대한 호남인들의 반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당시 새정치연합 재보선 경선에서는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서갑원 전 의원이 노관규 후보를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소속 당원들이 이정현 후보를 돕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부는 아예 이정현 후보 캠프에 참여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새누리당보다 더 미운 것이 친노라는 것이다.

<일요시사> 역시 지금까지 재보선 현장을 누비며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기도 했다. 수도권지역 재보선 경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가 친노진영 후보에게 패했는데, 어느날 호남 출신 후보의 선거 사무장이라는 사람이 ‘회사로 돌아가서 보라’며 취재기자에게 서류봉투를 불쑥 내밀었다.

회사로 돌아와 확인해보니 친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자료가 잔뜩 담긴 일종의 X-파일이었다.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으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 자료들이었지만 호남 인사들이 사실상 친노 후보 낙선운동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친노 후보자는 야권 텃밭으로 분류되던 해당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또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 광주와 전남, 전북의 5개 선거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친노 지도부가 비례대표를 줄일 수는 없다며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호남인의 배신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호남지역에서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들은 “친노진영이 친노계의 비례대표 공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호남을 희생시키려 한다”며 이미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의 민심은 친노진영의 좌장 격인 문 대표에게 확연하게 등을 돌린 모습이다. 문 대표가 당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호남지역에서 부정평가가 58%나 나왔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7%에 그쳤다.

극에 달한 불만
신당 힘 실릴까?

호남권의 한 인사는 “친노세력들의 가장 큰 문제는 패권주의”라며 “친노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투명한 공천을 하지 않는다. 친노들은 다른 세력은 무조건 배척한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친노인사가 당내 경선을 주도할 때마다 불공정경선 논란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대선경선이다. 당시 문 대표는 압도적인 승리로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나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경선 논란으로 일부 당원이 계란 등을 투척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경선에 참여한 인사들은 하나 같이 문 대표와 친노진영을 비토하고 나섰다.

지난 2·8전당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경선 도중 경선 룰이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로 문 대표는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다. 지난 4·29재보선 관악을 경선 과정에서도 두 여론조사 기관이 동시에 같은 샘플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두 여론조사 간 결과 차이가 무려 15%나 벌어져 논란이 됐었다. 

호남향우회 내 탈당 러시 이어져
신당 추진 세력 호남서 여론몰이


호남권의 한 인사는 “이처럼 불공정 경선이 판치는 상황에서 아무리 노력해봐야 호남은 친노 세력의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좌절감에서 새누리당에게 내년 총선 의석을 바치더라도 친노인사들을 싹 쓸어버려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남의 민심이반 현상은 점점 더 구체화 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전북 순창지역 새정치연합 소속 당원 100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표와 친노 지도부는 신당 추진 세력이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은 “민심의 왜곡이라는 발언 그 자체가 왜곡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민심 왜곡?
민심 무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인사들의 복안은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의석을 뺏기는 한이 있어도 친노인사들을 낙선시켜 ‘친노는 경선에서는 이기고 본선에서는 진다’는 공식을 고착시키려는 전략”일 것 이라며 “하지만 이대로라면 자칫 야권이 공멸할 수도 있다. 친노진영이 패권주의의 빗장을 풀고 호남을 비롯한 비노진영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호남 출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거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지금까지 친노에게 그렇게 속았는데 또 한번 믿어 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재 호남의 민심은 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는 친노진영의 단순한 약속만으로 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호남권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호남 출신 원로정치인인 권노갑 고문은 지난달 문 대표와 만나 추석 연휴 때 수렴한 호남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대표직 사퇴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완곡한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노진영과 호남은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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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