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성폭행사건 전말

"풀리지 않은 의혹 아직 남았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현역 국회의원이 벌건 대낮에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부실수사 논란 속에 해당 사건을 불기소 의견(무혐의)으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현역 국회의원 성폭행사건의 전말을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54·경북 구미시갑)이 성폭행사건에 휘말렸다. 대구지방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심 의원은 지난달 13일 보험설계사인 A씨(48)를 대구시 수성구의 한 특급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

잘못된 만남
불륜의 시작

A씨는 특정 보험회사 소속은 아니고 독립법인대리점(※특정 보험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상품을 파는 영업 형태)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현재 모 보험회사의 상품에 가입되어 있지만 해당 상품을 A씨가 심 의원에게 판매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1년 전 지인을 통해 만난 사이로 알려졌다.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었지만 지난 6월 말 우연히 또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날 심 의원과 A씨는 대구의 한 횟집에서 지인을 포함해 4명이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 했으며, 뒤풀이로 노래방까지 함께 가 친분을 쌓았다.

성폭행이든 무고죄든 처벌 불가피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 증폭


심 의원은 이후 A씨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으며 스스로를 오빠라고 지칭했고, A씨도 심 의원을 오빠라고 불렀다. 그러다 심 의원은 지난달 12일 정오쯤 대구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카카오톡과 카카오톡 무료통화 등으로 A씨에게 연락해 호텔로 와줄 것을 요구했지만 A씨는 거절했다.

하지만 심 의원은 다음날 오전에도 A씨에게 연락해 끈질기게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A씨는 결국 지난달 13일 오전 11시쯤 심 의원이 묶고 있는 호텔방에 찾아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심 의원에게 술 냄새가 진동했고, 심 의원은 A씨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침대에 눕혀 성관계를 시도했다.

합의금 제시?
양측은 부인


경찰은 이 호텔 CCTV에서 심 의원이 체크인, 체크아웃하는 모습과 A씨가 호텔에 들어갔다 나온 모습 등의 증거를 확보했다. 다만 손찌검 같은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지식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19대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심 의원은 공교롭게도 성폭행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3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윤리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A씨는 성폭행 직후 지인들과 상의한 끝에 10여일이 지난 후인 지난달 24일 경찰에 찾아가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상대가 현역 국회의원인데다 평소 알고 지낸 지인이라는 점에서 A씨가 신고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후문이다.

A씨는 심 의원이 성폭행 직후 현금 30만원을 자신의 가방에 넣어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그날 이후 심 의원이 자신과 연락을 끊어버린 것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심 의원 측은 A씨와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다툼이 일어나 싸우다가 헤어졌을 뿐 성관계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증거들이 속속 제기되자 A씨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심 의원은 A씨가 경찰에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신고하자 그제서야 A씨 집 앞에 찾아가 무릎까지 꿇은 채 용서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 의원은 A씨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심 의원과 A씨는 합의금을 주기로 한 사실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다만 심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A씨와 따로 만나 오해를 풀었다며 A씨와 만나 사과를 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심 의원은 호텔에서 A씨에게 30만원을 건넨 이유에 대해서는 ‘점심 밥값’이라고 했고, 그날 A씨를 호텔로 부른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경찰은 심 의원을 한차례 불러 조사한 후 불기소 의견(무혐의)으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가 강제성이 있는 가운데 성관계를 했지만 자신이 심 의원을 좋아하는 감정도 있었다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강압적인 성폭행이 있었는지, A씨의 진술 번복 과정에 회유나 협박 등은 없었는지를 철저히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심 의원에 대한 수사는 필연적으로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범죄에 대해서는 지난 2012년 말 친고죄가 폐지됐다. 친고죄가 폐지되기 이전에는 합의를 통해 고소취하를 이끌어 내는 경우가 다수 있었지만 고소취하라는 개념은 이제 성범죄에서는 없는 개념이다. A씨가 심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한 이상 A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심 의원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한 것이다. 


반대로 만약 두 사람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면 무고죄 혐의로 A씨를 처벌해야 하는데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시켜버렸다. 실제로 A씨는 강제적으로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초기 진술했으나 별다른 저항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사건 발생 후 10일이 지나 조사를 받긴 했지만 성폭행에 따른 상처나 몸싸움 흔적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A씨는 이에 대해 목 디스크가 있어 제대로 저항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고죄가 성립되면 A씨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부실수사
엉뚱한 결론


경찰의 무혐의 처리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서장원 포천시장의 경우 지난 1월 구속기소돼 벌써 7개월가량이나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성추행의 경우에도 구속기소가 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A씨가 진술을 180도 바꿨다고 해도 성폭행 정황이 뚜렷한 심 의원을 무혐의 처리한 것은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풀리지 않은 의혹은 더 있다. 심 의원 측은 당일 대구에 일정이 있어 해당 호텔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대구 호텔에 그것도 평일 낮부터 투숙한 것은 다소 이상한 정황이다. 심 의원은 공식 일정이 있었다면서도 보좌진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 대구 호텔을 찾았다.

"저항 흔적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
처음부터 불륜관계? 새로운 의혹


또 일정이 끝났으면 곧바로 올라오면 되는데 굳이 해당 호텔에서 하룻밤을 투숙한 것도 수상하다. 지난달 13일에는 심 의원이 속한 상임위의 중요한 일정도 있었다. 때문에 A씨를 연모해온 심 의원이 A씨와 만나기 위해 대구를 찾아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두 사람이 사실상 불륜관계였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심 의원은 부인과 슬하에 2명의 자녀가 있다. 심 의원은 A씨와 카카오톡 무료통화 등으로 연락했는데 카카오톡 무료통화는 통화기록이 남지 않아 불륜관계에서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다.

저항 흔적 없다
좋아하는 사람?


심 의원과 A씨가 아무런 사이가 아니었다면 굳이 카카오톡 무료통화를 이용해 연락을 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톡 무료통화는 아무래도 일반 전화보다는 음질이 떨어진다. 또 통화할 일이 많은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카카오톡 무료통화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A씨도 추후 진술을 번복하면서 심 의원을 ‘좋아하는 감정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심 의원이 다소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시도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이런 사단이 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A씨는 성폭행 직후 심 의원에게 “아직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이러면 어떡하느냐”고 항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성폭행 피해자의 반응과는 다소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반대로 A씨 측이 오히려 심 의원을 연모했으나 심 의원은 A씨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 A씨가 모멸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심 의원이 자신과 관계를 가진 후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치정에 따른 막장드라마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mi737@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