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 휴가지 뒷골목에선 지금…

가족과 갔는데…펜션 성매매 기승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친구들과 떠나는 바탕스는 일탈을 꿈꾼다. 대표적인 게 성매매다. 최근 등장한 ‘펜션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간판은 펜션이라고 걸려 있지만, 실상은 성매매 업소로 운영된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날로 진화하는 휴가철 성매매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7월 A씨는 휴가를 맡아 친구들과 강원도 춘천의 소양감댐 인근에 있는 한 시골 마을에 놀러 갔다.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펜션 단지다. 건물 다섯 동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펜션이었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펜션 단지는 형형색색의 빨간불이 켜졌다. 난데없이 등장한 통유리 사이로는 화장을 진하게 한 20∼30대로 보이는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 여성은 연신 “놀다가, 오빠”라며 A씨 일행을 불렀다.
 
동네 주민도 몰라
 
이 펜션은 지난해 11월5일 성매매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던 곳이다. 피임·성인 기구, 무전기, 심지어 현금인출기까지 나왔다. 업주 두 명이 구속되는 등 관련자 10여 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 업체는 춘천시에 농어촌민박사업자 등록증까지 있었으며, ‘00민박’이라고 간판을 걸어 놓고 펜션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날이 어두워지면 버젓이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며, 휴가철 놀러 온 남성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했다.
 
이 펜션은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조차도 한동안 펜션이 성매매 업소로 이용됐는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마을 이장은 “처음에 펜션이 들어설 때 건축물이 이상하긴 했다”며 “독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상당히 작은 방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 들어가 보니 뭔가 야릇하게 꾸며져 있었다”며 “준공이 끝나고 건물을 유리로 개조해서 여성들이 앞에 앉을 수 있는 장치를 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뒤늦게 펜션이 성매매 업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저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포주는 문신이 있는 젊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주민들을 협박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펜션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아이들은 지나다니면서 펜션을 보며 “엄마, 아빠 여기 뭐하는 데예요? 저기 왜 저렇게 예쁜 언니들이 있어요?”라고 질문해 부모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는 이곳은 택시기사 소개를 통해 온다. 춘천시에서 펜션까지는 택시로 5분에서 10분 거리다. 춘천 택시기사들은 이곳에 놀러 온 남성들을 대상으로 펜션 성매매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택시기사는 손님을 펜션에 데려다 인당으로 계산하며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춘천지법 제1형사부는 이 펜션을 지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김모(57)씨와 임모(47)씨를 징역 1년의 실형에 선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재판부는 성매매 영업을 했던 건물 5동 중 4동을 몰수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성매매 업소의 물적 시설에 대한 처분 등 객관적 행위가 선행되지 않는 한 앞으로 이 사건 장소에서 더 이상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지 않으리라는 점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고 반대의 염려가 확신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며 몰수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펜션 성매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억대 성매매 장소로 지목됐던 ‘대부도 호화 펜션’이 최초일 것이다. 당시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대부도에 위치한 펜션단지에서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조직적으로 성매매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펜션 성매매뿐만 아니라 휴가철에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 풍속도도 볼 수 있다.
 
 
휴가철 유흥주점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주춤하다. 유흥주점을 찾는 이들 대부분 가정이 있다 보니 휴가를 가버리면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휴가철만 되면 대목을 맞는 성매매 장사가 있다. 바로 피서지에 횡행하는 출장 성매매다. 대형 해수욕장 인근에서 벌어지는 불법 성매매 때문에 펜션이나 기타 숙박업체들이 특수를 누린다. 
 

포주·업소녀들 대이동…떴다방식 영업
숙박지 장기계약후 예약제로 손님 받아
 
해수욕장 근처 주차된 차량 유리 틈으로 출장 안마 서비스를 안내하는 명함이 가득하다. 식당가가 밀집된 거리 곳곳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지가 빽빽하다. 예전부터 이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세력들을 비롯해 각 전국에서 원정에 나선 포주들까지 일대는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
 
유동인구가 많은 계곡이나 해변에서는 간이 텐트를 설치해 놓고 즉석 성매매가 이뤄진다. 캠핑 붐이 일면서 몇몇 캠핑장을 중심으로 출장 안마를 해주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성매매는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다. 하지만 요즘은 즉석 성매매로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락여성들은 각자 팀을 꾸려 괜찮은 남성들에게 접근해 함께 어울린다. 자연스럽게 이들 남성과 어울리면서 윤락 여성들은 성매매를 제안하거나 거래한다. 이를 위해 윤락여성들은 휴가철에 앞서 미리 피서지 인근의 펜션을 장기 임대해 놓고 생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적이 제기된다. 바닷가를 중심으로 한 휴가 문화에서 전문 윤락여성을 찾는 남성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성욕의 감퇴와 관련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당장 백사장만 나가봐도 남녀의 밀도 있는 스킨십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애들이 볼까 걱정
 
특히 방학을 맞은 일반 여학생 중에서도 성매매로 돈을 버는 일이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이미 과거부터 해수욕장에 놀러온 여학생들은 20∼30대 남성들이 선호하는 ‘바캉스 파트너’ 1순위였다. 이들 상당 수는 소위 ‘헌팅’으로 만나 그 자리에서 바로 성매매로 이어진 경우다. 하지만 종종 서로가 호감이 간다면 돈거래 없이 연인 혹은 스폰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숙박업 성매매 처벌 강화
 
숙박업소나 이용업소 등 공중위생영업소에서 성매매 알선 행위를 하다가 2회 이상 적발되면 영업장이 폐쇄되고 이·미용사는 면허가 취소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제40차 성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여가부 차관을 단장으로 법무부, 경찰청 등 18개 부처·청의 국장급 위원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공중위생영업소의 신·변종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행정처분 강화 계획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숙박업소나 이용업소의 성매매 알선 행위에 대한 영업장 폐쇄 및 면허 취소 부과 기준을 기존 ‘3회 적발’에서 ‘2회 적발’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위반횟수에 따른 행정처분 적용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한다. 따라서 3년간 2차례만 적발돼도 영업장 폐쇄 또는 면허 취소가 가능해진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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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