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필드 장악할 나만의 병기는?

투어 선수에게 용품이란? ‘친구’

골프는 아마추어가 프로선수들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다. 아마추어 고수가 프로선수들을 이길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가 어떤 장비를 쓰느냐에 관심을 기울이고 거금을 투자한다. 용품사들도 이런 아마추어 골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거액을 들여 프로 선수들에게 용품을 지원하는 이유다.

비거리 늘리고 싶은 골퍼라면 ‘빅 버사 알파’
초·중급자들에게 이상적인 ‘MFS 헤드 Xten’

거리 체크 가능하고 반복 연습 가능한 ‘골프존’
골퍼 개인 최적화 이룬 ‘브리지스톤골프 J715’

 

투어 프로에게 장비는 가장 중요하다. 무기를 바꿔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클럽은 물론 볼과도 궁합이 잘 맞아야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투어 생활을 하는 선수에게 골프용품은 ‘친구’와 같은 존재다.

<김대현의 캘러웨이골프>
“프로 데뷔 9년 차인 올해 캘러웨이와 첫 계약을 했다. 평소 쓰고 싶었던 캘러웨이 클럽을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만나게 됐다. 현재 빅 버사 알파 드라이버와 X2HOT 프로 우드, 레이저 X 머슬백 아이언 등을 사용 중이다. 빅 버사 알파 드라이버를 사용한 뒤에는 런도 많아졌다. 정확성도 좋아져 원하는 대로 나간다. 내 비거리에 스스로 놀랄 정도로 멀리 나간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은 중상급 골퍼들에게 빅 버사 알파를 추천한다.”
▲캘러웨이골프-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 : 장타를 꿈꾸지만 근력이 부족한 골퍼들을 위한 드라이버다. 이 제품은 캘러웨이골프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드라이버 중 가장 가볍다. 헤드가 460CC인데도 경량 카운터 밸런스 샤프트와 경량 그립을 사용해 무게를 267g으로 만들었다. 중상급자용 빅 버사 알파 드라이버와 비교하면 골프공 하나(45g)를 덜어낸 셈이다. 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는 가벼워서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고, 그 결과 헤드 스피드가 빨라져 비거리가 늘어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의 페이스는 최고급 8-1-1 티타늄 소재를 사용, 반발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한 헤드의 힐 부분에 무게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드로우 구질을 제공해 비거리를 늘려준다.

<김보경의 스릭슨>
“스릭슨 클럽은 2007년부터 썼다. 한 번 써보니 중독성 있는 클럽이라서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 아이언은 생김새와는 다르게 실제 써보면 관용성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 지금 Z525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 나온 Z545 드라이버를 시타해 보니 트랙맨 분석으로 평소보다 3~8m가 더 나갔다. 소리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경쾌해졌다.”
▲던롭-스릭슨 뉴 Z 시리즈 : 올 봄 필드를 주름잡을 수 있는 신무기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퍼터를 제외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으로 구성된 스릭슨 뉴 Z 시리즈를 선보였다.
스릭슨 뉴 Z 드라이버는 투어 프로 및 상급자가 원하는 이미지대로 탄도와 구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에 던롭의 신기술인 뉴 듀얼 스피드 테크놀러지를 적용, 헤드와 볼 스피드를 모두 향상시켜 한층 진화된 비거리를 자랑한다. 샤프트 무게는 2g 가볍게 해 헤드 스피드를 높였고 스위트 에어리어가 기존 제품 대비 35%나 확대됐다.
스릭슨 뉴 Z 아이언은 부드러운 타구감과 손맛은 유지하면서 안정된 비거리, 날카로운 스핀, 탁월한 조작성을 실현한 모델이다. 독특한 삼각 모양의 투어 V.T.솔은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설계돼 다양한 라이에서 원하는 대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김세영의 미즈노>
“미즈노 아이언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사용했다. 미즈노 아이언으로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익성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 등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때부터 미즈노 아이언은 나와 함께 했다. 미즈노 아이언은 거리, 컨트롤, 정확성 등 무엇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지금도 미즈노의 MP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즈노 아이언 덕분에 프로에서도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미즈노-JPX 825 포지드 플러스 : 정확성과 비거리, 타구감을 모두 갖춘 아이언이다. 미즈노가 역대 베스트셀러 모델인 JPX 825 포지드 아이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JPX 825 포지드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이 제공하는 공법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위에 열거한 3가지 성능을 더한 3플러스 아이언이다. 디자인도 젊고 세련된 감각을 반영해 타깃 골퍼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이 아이언은 파워맥시마이저 경량 스틸·PM 사프트를 장착해 비거리 성능을 배가했고, 버트 부분에 중량을 추가한 백 웨이트 기술로 빠르고 강한 헤드 회전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T-슬롯 언더컷 캐비티 설계로 저중심의 극대화를 실현해 임팩트가 정확하고 용이해졌다. 여기에 미즈노의 독자적인 하모닉 임팩트 기술로 깊은 울림의 맑은 타구음도 한층 향상시켰다.

<강예린의 MFS>
“고등학교 때부터 MFS골프 클럽을 사용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회 출전을 포기하려 한 적도 있는데 MFS에서 만들어준 클럽으로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다. 현재 몸 상태에 맞는 클럽 피팅이었다. MFS 클럽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아마추어의 경우 공인된 헤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더 발전된 MFS 클럽을 사용하길 권한다. 이번 출시된 Xten 드라이버를 추천한다.”
▲MFS골프-피팅 전용 드라이버 헤드 Xten : 비거리의 고민은 끝났다. 22년간 한국형 골프 클럽 피팅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MFS골프가 한국인 스윙과 체격에 맞는 피팅 전용 드라이버 헤드 Xten을 출시했다. 고반발 아마추어용인 이 제품은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V.S.T공법을 사용해 거리 손실을 줄였고, 6-4 티타늄 바디 구조로 MFS골프의 헤드 중 가장 경쾌한 타구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고반발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헤드 페이스를 얇게 해 드라이버 페이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지만 Xten 헤드는 플라즈마 용접 방식을 채택, 모든 용접 부분에도 동일하고 균일한 반발력을 제공한다. MFS골프는 평균 타수 85~100타를 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초·중급자들이 편하게 치면서도 만족할 만한 거리를 내는 이상적인 헤드다. 기존 사용하던 샤프트의 만족도는 높지만 헤드를 교체하기 원하는 골퍼들에게 적격이다.

<서희경의 브리지스톤골프>
“브리지스톤골프의 인연은 10년이 되어 간다. 프로 데뷔 전인 2005년부터 브리지스톤골프의 투어스테이지와 함께 했다. 잠시 다른 클럽을 쓴 적도 있었지만 내겐 투어스테이지가 최고인 것 같다. 이번에 출시된 브리지스톤골프 J715 드라이버는 기존의 투어스테이지 X-드라이버 709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특히 타구감과 탄도가 아주 마음에 든다.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지만 투어에 복귀 하면 새로운 J715 드라이버와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브리지스톤골프-J715 드라이버 : 더이상의 진화는 없다. 브리지스톤골프가 골퍼 개개인에 최적화시킨 J715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빠른 볼 초속과 강한 탄도로 큰 비거리를 가능케 했다. 새롭게 개발된 파워 밀링으로 드라이버 샷의 백스핀을 감소시켜 이상적인 탄도를 실현한 것도 눈에 띈다. 또 골퍼의 탄도와 구질 이미지에 맞춰 클럽의 볼 포착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스핀 컨트롤 테크놀로지를 탑재했다.
헤드의 크기는 두 가지다. 어드레스 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460CC의 J715 B3와 우수한 컨트롤 성능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날려보낼 수 있는 445CC의 J715 B5가 있다. 골퍼의 스타일에 맞게 8가지 포지션으로 원하는 페이스 앵글을 만들 수 있다.

<투어 프로의 골프존>
“골프존 GDR을 처음 경험해 봤는데 거리 체크도 가능하고 스윙 동영상이 찍혀서 반복적으로 볼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 스윙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샷을 점검하고 고치는데 만족스럽다.”(김효주)
“골프존 GDR은 코스에 대한 환경과 거의 비슷한 상태로 연습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많은 아마추어 분들도 코스에 대한 감정과 느낌, 섬세함을 하나하나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장하나)
▲골프존-GDR : GDR(Golfzon Driving Range)은 골프연습에 IT기술을 접목해 체계적인 골프연습이 가능하게 하는 골프연습 전용 시뮬레이터다. 클럽별 거리와 궤도, 구질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전달해 골프연습 및 실력향상에 도움을 준다.
정확성과 정교함을 높인 GDR 센서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골프랩을 통한 현장 테스트에서 해외 유명 센서인 트랙맨, GC2와 비교해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았다. GDR은 우리나라 골프 국가대표의 훈련센터인 태릉선수촌에 설치돼 골프선수들의 연습 및 기량 향상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8월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드라이빙 레인지에 총 12대의 GDR을 설치해 투어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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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법 개정안’ 급물살 내막

‘간첩법 개정안’ 급물살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정치권이 ‘간첩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사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여야 모두 공감한 분위기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보다 더 많은 간첩을 잡으려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이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간첩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여당이다. 한 달여 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론 추진’을 언급하면서부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두 당의 개정안에는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과 관련해 차이가 있다. 국회 본회의 테이블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상 못한 내부 세작 간첩법 개정안은 지난달 군검찰이 군 정보요원의 신상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언급됐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정보사 요원 A씨를 기소하면서 ▲군형법상 일반이적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국군방첩사령부가 처음 A씨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군검찰은 수사기록 검토 결과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군형법과 형법은 ‘적’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하는데, 여기서 적은 북한을 의미한다. 군검찰이 A씨에게 간첩죄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 연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씨에게 간첩죄가 적용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연일 논란이 이어졌다. 먼저 한 대표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적국’으로 한정했던 간첩죄 적용 범위를 ‘외국’으로 대폭 넓히는 간첩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추진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 국회서 열린 간첩법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국회서 두 가지를 반드시 해내자”며 “간첩법서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자. 그리고 그 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부활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스파이를 적국에 한정해 처벌한 나라가 있느냐”며 “형법 조항서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당 최고위원회의서도 “민주당이 찬성만 하면 ‘적국’서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명 간첩법은 형법 98조다.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북한 연관성 없으면 관련법 적용 불가 적국 아닌 외국으로 조항 신설 추진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인 북한으로 한정해 북한 외 다른 나라를 위해 간첩 행위를 하더라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적국’을 ‘외국 및 외국인 단체’로 고치는 개정안이 지난 2004년부터 끊임없이 발의됐으나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간첩법 개정안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국민의힘이다. 강승규 의원은 지난달 같은 당 의원 24명과 함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엔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해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영향력 공작’(인지전)을 수행하다 적발된 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았다. ‘외국, 외국인 단체나 외국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자(안보위협인물)가 허위 사실과 왜곡된 정보를 유포할 경우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안보위협인물이 간첩 행위를 하거나 간첩을 방조한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안보위협인물이 인지전을 통해 정부 정책 결정 또는 외교관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쳐 국가안보를 위협한 경우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특히 정보기관 소속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지난달 말 간첩죄의 적용 범위를 적국서 외국과 국내외 단체 및 비국가행위자로 확대하는 간첩법 개정안(형법·군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외국이 국내에 단체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할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고, 군사기밀뿐 아니라 국가의 핵심기술 및 방위산업기술에 대한 유출 행위에 대해서도 간첩죄를 적용토록 했다. 윤 의원 측은 “현행 간첩법인 형법 98조는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를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돼있다”며 “군형법 13조서도 비슷한 취지의 조항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적국에 해당하는 북한 외에 어느 나라를 위해서든 간첩 행위를 하거나 방조할 경우나 외국이 국내 단체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하게 되면 처벌을 할 수 없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신중한 민주당 민주당은 국정원장을 지낸 박 의원을 필두로 간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의 법안은 법망 미비를 보완하기 위해 ‘적국’은 물론 ‘외국 정부 또는 그에 준하는 단체 및 외국 정부 산하단체’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간첩 행위를 한 자도 7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간첩 행위는 ‘국가기밀을 수집·탐지·보관·누설·전달·중개하는 행위’로 명확히 규정했다. 허위·날조 정보를 온·오프라인상에서 가짜뉴스 형태로 퍼뜨려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정부 정책과 외교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향력 공작’(인지전)을 처벌하는 조항도 담았다. 이런 행위를 외국 등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저지르는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신분을 위조한 외국 정보기관원(흑색요원)이 인지전을 하다 적발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하겠단 구상이다. 박 의원은 “지금도 사이버상으로 자생적 공산주의 친북 세력이 교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서 접선을 하지 않고 중국, 동남아시아 쪽에서 접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산업기술 보호를 위해서도 간첩법 개정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진보적인 민주당서 내가 주장해야 국민을 설득하고 법안이 통과돼 국가를 지탱하고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측 법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국정원 대공수사권과 관련해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정원 대공수사권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이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주도로 통과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한 대표가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추진했다고 해도 야권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야권은 대공수사권 폐지는 불법사찰과 간첩 조작 사건 등 국정원의 공안 탄압을 없애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 지금 정보전쟁 중 특히 여야는 최근까지도 대공수사·조사와 관련한 국정원 역할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아가 대공수사권을 넘어 조사권까지 대폭 축소하자면서 사실상 국정원의 대공수사 ‘완박(완전박탈)’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기헌·김현·박홍근·윤건영 의원 등은 지난달 국정원의 대공조사권과 관련 사실조회 및 자료 제출 요구권을 폐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가정보원법은 ▲방첩·대테러·국제범죄조직에 관한 정보 ▲국가보안법 위반, 반국가단체와 연계가 의심되는 안보침해행위에 대한 정보 ▲사이버안보와 안보 관련 우주 정보 등에 대해 ‘조사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공수사권이 없는 대신 현장 조사·문서 열람·시료 채취·자료 제출 요구와 진술 요청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정안에는 이 조사권이 오히려 수사권보다 광범위하게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의 경우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과 영장주의가 엄격하게 적용되지만, 조사권은 이런 견제는 받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압수수색과 신문 조사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다만 민주당 내부서도 국정원의 대공조사권까지 없애는 건 과도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국정원 근무 경력이 있는 박지원·박선원·김병기 의원은 해당 법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찰의 대공수사가 제대로 자리 잡히지도 않은 상황서 과거로 회귀하면 경찰 내부의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며 “국정원이 경찰 대공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협력관계로 가는 게 더 옳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 의원은 “대공수사와 정보수집 기능을 분리하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한 핵심요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국정원 및 정보기관 출신 전문가들은 간첩법 개정이 10년 전부터 추진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으며 외국 간첩과 스파이들이 국내서 활동하는 경우가 적었으나 경제 대국이 된 지금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야 국정원 대조권 두고 기싸움 한국은 미·중·러·일 스파이 ‘천국’ 국정원 파견 업무를 수행했던 부장검사는 “국정원 대공수사권이 사라지면서 간첩과 산업스파이 등 국익에 해가 되는 조직과 인물의 범죄 행위를 포착해도 법률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크게 축소된 건 사실”이라며 “중국과 북한 간첩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표면적으로 우리의 우방국도 간첩이 존재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한 정보기관 출신 관계자는 “중국, 북한은 기본이고 일본, 미국, 러시아, 독일 등 해외 강국들은 국내 수도권서 정보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외교관(회색), 언론사 특파원, 유학생 등으로 신분을 세탁해 블랙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외 각국 대사관에는 정보기관 담당 인사만 2명 이상 근무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대학가에서는 학생 신분으로 위장한 중국인 ‘산업스파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산업스파이들이 유학생과 연구자로 위장해 국내 대학의 연구실, 연구기관 등에서 암약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대학의 연구실을 매개로 대기업 등의 첨단기술 연구소까지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 역시 이 같은 현실을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중국인 유학생을 받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한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스파이 문제를 공론화했다가 중국인 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2022년 기준 16만6892명으로 2013년(8만 5923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 중 중국인 비중은 통상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은 중국인 전용 강의까지 개설할 정도다. 본희의 통과 가능성은? 앞으로 한국을 향한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비영리기구인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22~2023학년 28만9526명으로 집계돼 37만2532명을 기록했던 2019~2020학년 대비 22% 급감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