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협박’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여자들이 50억 요구한 이유 있다?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톱스타 이병헌이 '협박 스캔들'에 휘말렸다. 여성 2명이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이병헌을 공갈 협박한 것. 이병헌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두 여성은 지난 1일 검거됐다. 사람을 잘못 고른 '통큰 협박'은 물거품이 됐지만 여전히 몇 가지 의문은 남아 있다.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와 모델 이모씨는 지난 6월 말 지인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이병헌을 만났다. 함께 술을 마시던 이들은 이병헌의 말과 행동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이후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온라인에 뿌리겠다'며 협박했다. 이병헌은 강경 대응했다. 8월28일 경찰에 신고했고, 닷새 만인 지난 1일 새벽 다희와 이씨는 체포됐다. 경찰은 다희와 이씨의 집 등에서 이들이 촬영했다는 영상을 확보, 분석에 들어갔다.

결국 쇠고랑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병헌은 "확대해석과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지 않았다. 만난 장소에 대한 입장차이,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결혼 1주년 등이 뒤섞이며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수수께기로 가득한 이병헌 '협박 스캔들.' 몇 가지 미스터리를 정리했다.

이병헌의 올해 나이는 45세로 1994년생인 다희와 24살 차이다. 모델 이씨와도 20살 차이가 난다. 거기에 이병헌은 지난해 8월10일 탤런트 이민정과 결혼한 유부남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서로 알게 된 계기는 뭘까.


이병헌과 협박범은 이병헌의 절친한 후배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됐다. 이병헌은 지인으로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들'이라고 소개받았다. 여기까지는 의견이 일치한다. 문제는 술을 마신 장소다.

강남경찰서 측은 이병헌과 두 여성이 최초 만난 곳이 서울의 한 클럽이라고 전했다. 다희와 이씨는 이병헌의 자택에서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병헌의 소속사는 "이병헌의 집에서 술을 마신 것은 아니다. 술을 처음 마신 와인바 겸 레스토랑에서만 술을 마셨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병헌-이민정 부부는 경기도 광주의 본가에 신혼집을 꾸미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과 모친이 있는 집에 이병헌이 설마 여자들을 데리고 갔겠느냐'는 게 이병헌 측근들의 얘기다.

장소가 어디였든 이병헌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촬영된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동영상의 수위는 음담패설 정도. 동영상 녹취본의 내용 일부를 공개한 채널A <박정훈의 뉴스 TOP10>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병헌은 "첫 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얼굴을 보느냐, 아니면 성적인 매력을 보느냐" "남성의 어디를 보면 흥분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반면 성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가벼운 수준의 음담패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동영상 속 음담패설 수위는?
두여성과 어떻게 알게 됐나?
부인 이민정 알았나 몰랐나?

그러나 협박범이 요구한 금액이 50억의 거액이라는 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희가 속해 있는 걸그룹 글램은 지난 2012년 싱글 앨범 <Party(XXO)>를 들고 데뷔한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예 그룹이다. 글램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다희는 과거 비스트 멤버 용준형과 배우 하연수의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Mnet 드라마 <몬스타>에 출연했으며 극중에서 부른 조관우의 '늪'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데뷔 후 지난 2월 'Give It 2 U' 곡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고 멤버 한명 한명이 간간이 방송에 출연했을 뿐 지속적인 관심은 받지 못했다.


모델 이씨 역시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예인 지망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애초부터 돈을 노리고 톱스타에게 접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50억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월드스타라서 그 정도는 요구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이 남편의 '스캔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했을 때 이민정은 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정은 지난 7월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남편으로서 훌륭하다"며 "곧 더워지니 삼계탕 내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월10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렌체 두오모 성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은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결혼 1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민정은 현재 이병헌의 협박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희는 변호사를 선임했다. 지난 2일 다희의 소속사 측은 한 매체를 통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은 사실이나 회사 차원에서 선임한 것은 아니다"며 "회사로서는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변호사를 통해 다희를 만나고 왔다"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서 밝혀진다

이병헌 소속사 측은 "이번 사안에서 이병헌을 협박한 이가 걸그룹인지 아닌지는 문제의 본질과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이라 종결된 뒤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선처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병헌은 2009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캐나다 동포 권모씨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촬영차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한 이병헌을 만나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고 결혼 유혹에 속아 잠자리를 같이 하고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조사 끝에 이병헌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씨가 해당 내용을 폭로하겠다며 이병헌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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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도 김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했으나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부인이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캠프 출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터질 게 터졌다며 한숨부터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 의지 지속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왔다.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류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건 김 여사다.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하게 된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류 원장은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류 원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김 여사가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윤 당선 예측하자 아크로비스타로 류 초대 정치적 위기마다 5번 텔레그램 상담 진행 당시 김 여사에게는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일반 사람들이 강남이나 종로서 사주나 전생운을 보듯이 김 여사도 가볍게 보는 거라고 여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며 “터질 게 터지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을 김 여사가 개입해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력서를 봤다면 조처해야 하는 문제고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있다”며 “영부인이 설마 인사에 개입했겠느냐며 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합리적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류 원장 이전 무속 논란의 진앙지는 건진법사 전모씨라고 할 수 있다. 전씨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의 딸은 지난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고 2년 뒤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이 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 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이 함께 대선 캠프서 일한다는 것은 캠프 내 실세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무속의 진앙지 전씨의 무속 활동에는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지난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교 축제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전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전씨 외에도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황 회장 아들 황모씨(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에 이어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현재 퇴사)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으로 삼성 출신인 최모씨는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냈고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의 제자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 박사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폭로한 ‘김건희 녹취록’서 등장한다. 그는 이 기자와의 연락서 자신이 황씨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본부 논란으로 인해 축출됐다. 전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모처서 지난 2022년 6월까지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왔으나 이후 강남서 늦은 저녁에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 중 이른바 ‘MB 라인’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낙원동 쪽에 MB 청와대 인사들이 사무실을 차렸다. 인수위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려진 얘기”라며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면서 ‘MB 라인’ 인사들과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 외에도… 김 여사와 전씨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의 읍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YS계로 알려진 N씨가 전씨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권과 인사청탁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지라시’로 돈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전씨와 N씨의 불화설까지 들렸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서울 한 건설사에서 마련한 땅 임대료를 두고 둘이 싸웠다. 특히 지방선거 시즌 강남구청장 선거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두 사람을 믿고 경쟁하다가 제3자가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영향력이 가라앉자 ‘MB계’ 국민의힘 중진들이 N씨에게 줄을 섰다는 얘기는 2년 전에 언급됐다. 특히 그가 특정 지역 인맥을 활용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왕따’가 된 전씨는 지난해까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고위 공직자의 이름까지 떠돌았다. 전씨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중견기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전씨 외에도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원주 굿당 당주 ‘영빨’로 김 측근 관리? 측근 주장 대부분 이권 개입·청탁 의혹 연루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는 “2년 전 캠프서 전씨 말고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차지하려던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A씨가 김 여사에게 ‘걔는 영빨이 부족해서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물갈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명씨의 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서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물었고 명씨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을 위한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거론한 바 있는데, 명씨 본인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서 김 여사에게 ‘무속적인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명씨는 “내가(김 여사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명씨는 “내가 3월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되고),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감으로 승부수? 명씨는 또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청와대 기운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해당 대화서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15층서 청와대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