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이합집산 시나리오 막전막후

"뭉쳐야 산다?" vs "흩어져야 산다?"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7·30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이합집산 시나리오가 무성해졌다. 야권 전체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친안 vs 비안’ ‘친노 vs 비노’ ‘강경파 vs 온건파’ 야권 빅텐트 합당설 등 시나리오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위기 때마다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해왔던 야권은 또 한번 대 지각변동을 겪게 될까? 새정치 이합집산 시나리오의 막전막후를 살펴봤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을 포함한 야권은 중요한 선거에서 패하거나 지지율이 폭락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이합집산을 반복해왔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2000년대 들어서만 당명을 8번이나 바꿨다.

새천년민주당으로 시작해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민주통합당, 민주당을 거쳤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이 지난 7·30재보선에서 치욕적인 참패를 당하자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또 한번 이합집산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합집산

현재의 상황이 과거 열린우리당의 분당 직전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에 편승해 과반이 넘는 152석을 가진 초거대여당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잇따른 재보선 패배, 지방선거 패배 등을 거치면서 당내 인사들이 줄줄이 탈당해 신당을 만드는 등 부침을 겪다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 정치권에 떠도는 시나리오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친안(친안철수) vs 비안(비안철수), 친노(친노무현) vs 비노(비노무현), 강경파 vs 온건파, 야권 빅텐트 합당설 등이 그것이다.


우선 친안과 비안이 갈라설 것이라는 이야기는 재보선 패배 이후 새정치연합 일부에서 ‘안철수 지우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구민주계 일부에서는 당명을 민주당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결국 새정치연합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조금씩 힘이 실리게 됐다.

합당 직후부터 구민주계 인사들이 기득권을 전혀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가져온 일부 안철수계 인사들은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지금이 신당 창당 작업을 다시 추진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이 당을 깨고 나오면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오히려 ‘민주계에 뒤통수를 맞았다’ ‘토사구팽 당했다’는 동정론을 등에 업을 수도 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탄핵 위기에 몰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 아니었나? 지금 ‘안철수 지우기’를 하는 것은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려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안철수 지우기가 본격화 될 경우, 자칫 안 의원 세력이 당을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 안철수 지우기와 안철수 달래기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한지붕 다()가족 "이참에 확 갈라서?"
이럴 때일수록 뭉쳐야 '야권 빅텐트론'

친안과 비안 세력이 갈라서게 되면 이 과정에서 비노세력까지 대거 친안세력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와 비노 간 해묵은 갈등의 원인인 모바일투표 논란 등이 재현되면 양측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모바일투표를 놓고 후보 지지자 간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잡음이 일었었다.

새정치연합의 이합집산이 온건파와 강경파가 갈라서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정치권에서 비중 있게 회자되고 있다.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는 그동안 각종 사안마다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특히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세월호특별법 합의 파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온건파 일부에서 강경파와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발언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요즘 지역구 주민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새정치연합은 매일 시위만 하느냐는 항의”라며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재보선 민심이었다. 그래서 박 위원장도 독배를 마시겠다며 특별법 통과를 합의한 것 아닌가? 그런데 강경파들은 민심을 거꾸로 읽고 있다. 강경파들이 우리 당과 국민 여론 사이의 괴리를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경파들의 선거 패배 원인 분석은 정반대다. 국민들의 요구는 야성을 되찾으라는 것인데, 야당다운 치열함이 사라지고 새누리당 2중대로 전락하면서 심판을 받은 것이란 해석이다. 이처럼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정 반대의 해석을 내놓을 정도로 양측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당을 운영함에 있어 스텝이 꼬일 수밖에 없다.

온건파와 강경파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은 이도저도 아닌 미지근한 정당으로 전락해버렸다는 비판이다. 온건파와 강경파가 결국 갈라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회자되는 이유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지금 야권이 분열하면 새누리당만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며 차라리 야권 빅텐트 안에 진보진영이 모두 뭉쳐야 한다는 주장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야권 빅텐트론은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야권 이합집산 시나리오다.

특히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해산심판청구와 이석기 의원 재판 결과에 따라 통진당까지 포함하는 유일 진보정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진보정당들은 새정치연합과 자신들의 노선은 분명히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미 지난 재보선에서 야권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나 비판여론이 확인된 상황이라 통진당은 몰라도 정의당은 결국 새정치연합에 흡수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야합 넘어설까?

정의당 내부에서도 당의 간판격인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에게 새정치연합에 들어가 싸울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진보정당이 차기 총선에서 단 한 석도 건지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이미 확인된 것 아닌가? 아무리 노선이 달라도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다 무슨 소용인가? 싸움을 하더라도 새정치연합에 들어가 싸우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7·30재보선의 참패로 야권의 정치지형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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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