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긍긍 박근혜 대박 승부수 통준위 실체 해부

화려한 포장 속 실속은? "글쎄올시다"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통일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가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 초부터 야심차게 내세웠던 '통일대박론→드레스덴 선언'을 구체화할 기구가 마침내 출범한 것이다. 통준위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거의 유일하게 호평이 많았던 대북관계와 관련한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예정으로, '세월호 참사'에 이은 '인사 참사' 정국을 돌파할 박 대통령의 승부수로 꼽힌다. 그러나 실효성 등을 놓고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통일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내세운 '전시성 기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준위는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 양대 국정목표로 경제 활성화와 함께 제시한 '통일대박론'을 구체화할 대통령 직속기구다. 당초 지난 4월 출범을 목표로 했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3개월여 늦춰져 지난 15일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출범 하루 전까지도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해 전전긍긍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위원으로 선정된 인사들도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이 많아 국민을 아우르는 통일 준비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면전환 승부수
통준위 공식출범

청와대는 이날 위원장인 박 대통령을 포함한 50명의 통일준비위원 명단과 향후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50명의 위원은 박 대통령 외에 민간위원 30명, 정부위원 11명, 국책연구기관장 6명, 여야 정책위의장 2명으로 구성됐다.

부위원장에는 류길재 통일부장관과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전 주중대사)가 각각 정부·민간 측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정 교수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인사는 아니지만 학계와 관계, 남북관계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통준위의 출범은 박근혜정부가 통일대박론을 중요한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통일 대박론→드레스덴 선언’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정이다. 통일대박론은 지난 1월6일 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언급하며 화제가 됐고, 드레스덴 선언은 지난 3월28일 박 대통령이 통독의 상징도시인 드레스덴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드레스덴 선언은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우선 해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통일 청사진' 마련 위한 대통령 직속기구 출범
통일부·민주평통 등 유사조직 존재…'옥상옥' 우려

박 대통령이 양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통일대박론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구인 만큼 외견도 화려하다. 위원만 50명에 자문단 등을 합치면 통준위에서 활동하게 되는 인원만 150여명에 이른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고건 전 국무총리,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협동과정 교수,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통준위의 기본목표는 통일시대 기반구축을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연구·논의를 수행함으로써 통일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 전문가와 시민단체, 정부 간 상호 소통과 협업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 청사진'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통준위는 민·관 협업을 통한 내실 있는 평화통일기반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 위원이 협력해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통일 추진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악화된 남북관계
실효성은 미지수

그러나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통준위가 기대와 목표에 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일의 파트너인 북한의 협조가 없이는 통준위에서 아무리 좋은 통일 청사진과 대북지원 방안 등을 내놓아도 무의미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드레스덴 선언을 '흡수통일론'으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장선에서 통준위도 흡수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기구로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최근 북한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군사분계선(MDL)이나 비무장지대(DMZ)와 가까운 지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해안포·방사포를 잇달아 발사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처럼 '통일대박론→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통준위의 출범과 활동은 북한을 더 자극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박 대통령이 대북관계 기조로 내세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핵심은 신뢰 형성"이라며 "통준위의 출범은 자칫 신뢰가 아닌 흡수통일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보내 남북관계 개선을 오히려 망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위원 인선과 관련한 뒷말도 무성하다. 박 대통령이 통준위 출범을 언급한 지난 2월25일 이후 5개월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쳐 기구가 출범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위원 인선 발표 하루 전까지도 인사를 확정하지 못하고 일부 전문가들에게 통준위 참여를 묻는 전화를 돌렸다는 후문이다.

당시 전화를 받았던 한 전문가는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더니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기에 의아했는데, 다음날 명단이 발표됐다"며 "박 대통령이 양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통일대박론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현을 위한 기구 구성은 졸속으로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 일색
진보 미비

또한 분야별로 나름 구색을 맞춘 인선을 하기는 했지만, 보수성향 인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진보성향 인사의 참여는 적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통일논의를 주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외교·안보 분야 위원에 선정된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의 경우 탈북자 출신이며, 정치·법제도 분야 위원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과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펴온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인사들이다. 특히 제 교수의 경우 참여정부에서 극우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맡았던 노골적인 반북성향의 인사다.

진보인사 소외…내실 있는 성과 낼지 의문
국민 혈세만 축내는 유명무실 위원회 전락?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좀 더 균형 있게 배치되지 않아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인적 구성에서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 실제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진보성향의 민간위원 중에는 현 시점에서는 통일준비보다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준비 병행' 또는 '남북관계 개선 우선'을 주장하는 인사들도 있어 내부 논의과정에서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민간위원은 "통일준비는 국민, 남북, 국제사회가 함께 해 나가야 한다"며 "현재 통준위에는 이 셋 중 어느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준위가 유사한 성격의 대통령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와 대북정책 주무부처인 통일부 등 기존 조직과 역할 차별화를 하지 못할 경우 유명무실한 '옥상옥 기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평통, 통일부 등과 통준위는 역할이 중복되지 않는다"며 "통준위는 통일준비를 위한 민·관 협의 및 연구가 주요 역할이라는 점에서 민주평통이나 통일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사기구
이미 존재

그러나 통일과 관련한 준비 및 관련 연구는 이미 통일부, 민주평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에서 이미 충분히 되어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통준위의 목표인 '통일준비 관련 제반 분야의 과제 발굴·연구' 등을 굳이 통준위에서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야권 핵심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통준위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사실 큰 기대는 없다"며 "출발 자체가 '통일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전시성 기구’에 불과하다. 위원 면면만 보더라도 통일에 대한 보수·진보진영의 견해를 좁히고, 꽉 막힌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옥상옥 기구로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유명무실한 위원회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민 10명 중 7명 "통준위 필요하다"

국민 10명 중 7명이 통일준비위원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V <한반도 통일시대 연다> 제작진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5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31.0%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 35.7%가 '필요한 편'이라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66.7%가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9.3%에 불과했다.

'통일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꼽는 응답자가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발전(22.9%)' '북한주민의 생활 개선(10.7%)' '이산가족의 고통 해소(7.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 66.7%, 통일준비위원회 필요성 공감
국민 66.9%, 통일비용조성하면 참여할 것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6.9%의 응답자들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31.1%가 '경제적 부담 증가'를 꼽았다. 이어 '사회적 혼란 증가(25.7%)' '통일보다는 평화교류가 더 적합하다(19.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미리 통일비용을 조성한다면 어느 정도 참여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5.7%가 '적극 참여', 41.2%가 '참여 고려'라고 답해 66.9%가 통일비용 조성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다.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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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