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의 반란 막전막후

간큰 초선들…당·청 선긋고 마이웨이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일명 '박근혜 키즈'라 불리는 새누리당 초선의원들 일부가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시절 공천을 받고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해 '친박(친박근혜) 성향'이 강한 이들이 당·청의 입장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새누리당 전체의원(148명)의 과반 이상(78명)을 차지하면서도 그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당·청에 반기를 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막 여의도 정치에 입문한 초선의원들의 역할은 당내 분위기 쇄신을 북돋고, 때로는 거침없는 쓴 소리로 경직되고 고착된 당을 젊고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사들이 장악한 당을 위한 '신종 거수기' 역할에 충실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뜻과 배치되는 주장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눈길을 끌고 있다.

변화하는 '박근혜 키즈'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김상민·민현주·윤명희·이재영·이종훈·이자스민)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인식을 가진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사검증에 실패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도 강력히 요구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이 아닌, 걱정과 우려를 안겨주는 인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사실상 청와대의 인사검증 책임을 맡고 있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일단 청문회까지는 간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이러한 행보는 친박 핵심인사들로 구성된 당 지도부의 당 장악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당 지도부와 '박근혜 키즈' 간의 이상기류는 앞서 지난달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당내 경선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우여 전 대표가 초선의원들의 이탈 현상으로 비주류인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압도적으로 밀린 것이다.

최근 친박 핵심인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탈박(탈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과 맞붙어 불과 8표차로 신승한 것도 '박근혜 키즈'의 집단 이탈 결과로 분석된다.

여, 초선의원 일부 '문창극 사퇴' 촉구
친박 당 장악력 균열 조짐…정략적 선택?

이는 지난 2년간 이들이 보여줬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정치세력으로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그간 청와대의 '신종 거수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독자적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들은 박 대통령 취임초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교착,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정국의 분수령마다 침묵하거나 당 지도부 의견에 묵묵히 따랐다.

다만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상민 의원 정도만이 간간이 제 목소리를 내왔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박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이 미뤄질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값등록금 실시를 주장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카드 3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문제로 온 국가가 들썩이던 때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내각 경제팀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총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 외에는 튀는 행동을 자제해왔던 '박근혜 키즈'들이 최근 파격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년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끌려오면서 쌓인 불만과 자괴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초선의원은 "당 지도부나 청와대가 국민정서에서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선거도 준비해야 하고 그대로 따를 수만은 없다"며 "이제야 당 지도부의 지시에서 벗어나 일인 헌법기관답게 자기 의사대로 의견을 밝히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박근혜 키즈'의 반기는 친박계의 분화와 함께 새누리당이 당권재편 시기에 접어든 만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초선 비례대표 모임인 '약지회'와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회동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기까지 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민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에게 "청문회는 정치공방이 될 것이고, 표결에서 (여당표가) 분열될 게 뻔하다"며 "이런 부분을 걱정하는 초선들의 마음을 '반란' '몇몇 소수의견'이라고 무시하고 있다"고 문 후보자의 청문회 이전 사퇴를 촉구했다.

실제로 이들이 공론화한 '문창극 사퇴'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확산될 경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당 내 이탈표가 발생해 후보자가 낙마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장은 "강행이 아니다. 저는 강요했거나 심지어 설득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절제된 처신, 절제된 말씀이 집권여당으로서 입장이 아닐까 말씀 드린다. 저희는 정당이라는 하나의 결사체에 몸담고 있다"고 맞받아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초선의원들 다수는 공식적으로 문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청문회까지 가서 해명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익명을 보장한 답변에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밝히고 있다.

'문창극 사퇴' 여론↑

결국 당 안팎의 심상찮은 기류에 청문회까지 가서 문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자는 입장이 강했던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도 입장을 바꿨다.

서 의원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청문회법상 후보자 청문절차를 거친 뒤 국민이, 그리고 의회에서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 문 후보자 지명 이후에 언행을 하나하나 보고 국민의 여론을 많이 경청해본 결과 지금은 문 후보자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무성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서 의원이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문창극 사퇴' 의견이 71%에 이를 정도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과 7·14전당대회 등을 고려해 '박근혜 키즈'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초선의원들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주요 사안에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자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략적 의도도 들어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행보가 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 안팎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carpedie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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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