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900호 특집> 로또 당첨 비법 대공개

누구나 꿈꾸는 일확천금 “알면 쉽다”

[일요시사=사회팀] 일확천금의 유혹, 로또를 향한 사람들의 갈망은 10여년이 훨씬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이 가운데 로또번호 연구를 직업으로 승화시킨 로또번호연구가가 있어 화제다. 로또의 희박한 확률을 극복하고 당첨의 꿈을 이루고자 11년째 로또번호 연구에만 몰입해온 조영민 연구가가 <일요시사> 지령 900호를 맞아 당첨예상번호를 추출하는 대박 노하우와 당첨 비법을 공개했다.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고, 1장을 사나 100장을 사나 당첨확률에는 차이가 없으며, 벼락을 두 번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당첨을 꿈꾸며 로또를 즐기고 있다. 조영민 연구가는 로또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로 현재까지 숱한 투자와 실패를 맛보며 당첨비결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 결과 그는 2004년 8월과 10월, 2008년 5월과 7월. 총 4회에 걸쳐 로또 2등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2등 뿐 아니라 6개 숫자 중 단 1개만을 틀린 3등 당첨 횟수도 무려 50회 이상에 이른다. 약 2000만원을 투자해 3억 5000여만원을 거둬들인 셈이다. 이번에도 단돈 5천원으로 3등에 2회 당첨돼 쏠쏠한 당첨금을 맛봤다. 조영민 연구가는 <일요시사> 900호 특집을 맞아 로또당첨 노하우와 주의할 점 등을 하나하나 꼬집어 전수했다.

전 회차 당첨번호
다음회 당첨률 80%

로또 1회차부터 지금까지 전 회차에 나왔던 당첨번호는 다음 회차 당첨번호에 한두 개라도 기본적으로 나오게 돼있다. 예를 들어 530회차에 40단위가 2개가 나왔는데, 531회차에 42, 43번이 나왔다면 40부터 42중 1개 추출, 43부터 45중 1개를 추출해 선택한 2개의 번호를 찍던가, 아님 2개 중 1개를 또 골라내 찍을 수 있다.

행운번호를 제외한 1등 당첨번호 중 1개는 반드시 나온다. 팁이 있다면 1과 40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당첨번호를 기록했다.  이는 1회차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며 일부 입증되기도 했다. 확률로 매기자면 5번 중 4번은 기본적으로 나온다. 로또를 자주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미 이 같은 패턴을 익히 알고 있다. 이 확률은 80%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 회차의 당첨번호들 중 한 숫자는 꼭 다음 회차에 찍는다. 만약 43번이 연속 두 번 이상 당첨번호로 나올 경우 그 다음 회차에는 절대 당첨번호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황금 같은 팁에 해당한다.

한 번호에
집착하지 마라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자신이 애매한 두 숫자가 있다면 마음이 가는 숫자보다 그 옆에 있는 숫자를 찍어라. 마음속으로 사람이 한 번호에 집착을 한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살 때 같은 물건이라도 비싼 가격과 싼 가격이 있다면 비싼 가격의 물건을 사는데 결국 질은 같다. 즉 손해를 보는 것이다. 한 번호에 집착하게 되면 오히려 더 생각이 많아지고 헷갈리게 된다. 538회차의 1등 당첨번호가 6,10,18,31,32,34,(보너스 번호 11) 였다. 당시 연구가는 11번과 32번 두 숫자가 애매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32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11번을 버려 1등을 놓치고 말았다. 친구한테 물어보자. “4, 5번 중에 뭐가 더 좋냐?”라고 물었을 때 상대방이 4번을 찍으라고 하면 그 옆에 있는 5번을 찍으라는 것이다. 즉 2개의 번호 중 애매함이 있을 때에는 본인이 선택한 번호보다 애착이 가지 않는 나머지 번호가 당첨번호로 나올 확률이 높다. 

언론에 거론된 번호
당첨번호 아니다

인터넷 언론사나 매체에서 자주 거론된 1등 예상번호는 절대 그 주의 당첨번호가 아니다. 거의 나올 확률이 없다. 모든 언론사들은 행운번호를 제외하고 예상번호를 뽑기 때문에 당첨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행운번호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행운번호는 보통 1주에서 2주정도 건너뛰어서 당첨번호로 나올 확률이 높다.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번호는 그 주에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로또를 구매하는 곳에서 보통 몇몇 사람들이 ‘이 번호는 꼭 나올 것 같다’라는 말을 흘리곤 한다. 하지만 이는 어설픈 트릭이다. 타인에게 번호를 흘린 당사자는 절대 그 번호를 찍지 않기 때문. 사람들 혹은 언론에 흘려진 번호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확신하는 번호는
4∼5장 구매하라

자신이 선택한 번호에 믿음을 갖고 숫자 3개 정도는 머릿속에 넣고 찍어라. 무턱대고 찍는 번호에 당첨은 기대도 말라. 숫자 3개 이상은 확신을 갖고 같은 숫자 3개를 4∼5장 산다. 조영민 연구가도 전 회차에 5000원을 구입해 3등에 당첨됐는데, 같은 숫자 3∼4개는 5장 모두 같은 숫자를 표기했다. 나머지 2∼3개는 자동에 맡기거나 전전 회차에서 나온 당첨번호 중 확률 높은 번호들을 분산시켜 표기했다. 그럼 5장 중 1장 정도는 등수와 상관없이 당첨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 회차서 나온 번호 다음회에도 나와
애매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숫자가 답

반자동 기법이
가장 현명하다


숫자 3개는 수기로, 나머지 3개는 자동기계에 맡기는 방법이다. 자신이 확신하는 숫자 3개 외에 나머지 숫자가 애매한 경우 자동에 맡기는 게 가장 현명하다. 예를 들어 1부터 45까지의 숫자들 중 3개 번호를 직접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찍고, 나머지는 하단에 자동선택란에 표기하는 것이다. 로또 5장을 살 경우 확신하는 숫자들 3개는 5장 모두 같은 번호를 쓰고 나머지 3개씩 남은 5장은 자동선택에 표기하면 된다. 로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자동기법은 익히 알고 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기법을 이용해 당첨된 사례가 더러 있다.  

복권 미신은
반신반의해야

금전과 관련된 꿈을 꿨을 경우 복권을 구매하는 게 좋다. 꿈 효력이 날아가기 전에 당일이 가기 전에 사야한다. 좋은 꿈을 꿨을 때 복권을 구매하기 전에 타인에게 꿈 내용을 함부로 발설하면 복이 날아간다고들 한다. 이 미신도 심적 안정에 도움이 돼 웬만하면 그대로 따르는 게 좋다. 복권은 무조건 본인 돈으로 구매해야하는 것 또한 꼭 지켜야 할 룰이다. 선물로 받거나 돈만 줬다가 당첨이 됐을 경우 추후 복권을 교류한 상대방과의 금전다툼이 생길 확률이 높다. 금전다툼은 멀쩡한 관계도 철전지 웬수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복권으로 인해 소송까지 가고 싶지 않다면 선물 받거나 타인의 돈으로 구매할 시, 증거로 남을 수 있게 항상 녹취를 해라. 한가지 더 팁을 주자면 당첨이 반드시 될 거라고 믿어라. 마음가짐이 어떻느냐에 따라 당첨유무가 판가름된다.   

자신 있는 숫자 3개는 마음속에 갖고 있어라!
숫자 3개 수기로, 다른 3개는 자동에 맡겨라!

바코드와 서명란
반드시 확인하라

바코드가 가려진 당첨 로또는 무조건 의심을 해봐야한다. 간혹 로또인터넷사이트에서 바코드를 가린 당첨로또를 홍보하기도 하는데, 바코드가 없을 경우 포토샵으로 지웠거나 가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대홍보로 당첨사례를 늘리면서 사이트홍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는 모두 조작된 것이다. 바코드는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표기되는데, 이것이 가려져 있다면 절대 믿지 마라. 사이트의 꼼수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타인이 우연히 로또를 습득한 뒤 임의로 당첨금을 가져가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로또 뒷면의 서명란에 서명을 한다. 이는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점을 각인시켜주는 매개체다. 무심코 구매한 로또가 거액에 당첨됐는데, 자신이 구매한 것이라고 증명할 길이 없다면 당첨금은 누구의 몫이 될까. 자신이 구매한 로또인데, 다른 사람이 우연히 습득해서 당첨금을 가져간다면 엄청 억울할 것이다. 서명을 하면 복권을 잃어버린다 해도 되찾기 쉽다. 당첨이 되든 안 되든 서명은 꼭 해야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당첨에 목매지 말고
당첨금은 분산시켜라

너무 로또당첨에 목매이지 말고 즐겨라. 당첨에 얽매여 있으면 당첨은 더 멀어진다. 돈에 집착하면 할수록 돈은 더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당첨에 얽매여 있으면 심신만 피폐해지고 결국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당첨이 됐더라도 절대 티내지 말라. 당첨되면 각종 시민단체에서 기부하라고 닦달같이 달려든다는 것은 모두 헛소문에 불과하다. 그리고 당첨금을 수령하고 난 뒤 여러 은행 계좌에 당첨금을 분산시켜 묶어두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목돈을 계좌로 입금할 때에는 타인의 명의로 입금시키는 게 당첨의혹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에도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해야한다. 그러나 다양한 은행 돈을 분산시켜 묶어두는 방법이 자신의 돈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1등에 연연 말고
2등 이하 노려라

조영민 로또연구가는 당첨노하우와 주의할 점을 전수해주며 마지막으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는 특히 타국보다 인구수에 비해 로또수요가 많은 편이다. 로또가격이 턱없이 내려가면서 수요는 더 증가하게 됐는데 이 때문에 2등 이하의 당첨금 또한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다. 조영민 연구가는 “과거에는 1등 당첨금이 400억 이상대였다면 현재는 고작 130억 내외다. 이도 최대금액 수준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왕이면 꼭 1등해서 독식 하겠다’라는 심보를 갖고 있어 로또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라며 “2등 이하의 당첨금을 늘려 사람들이 상실감에 빠지지 않고 1등에만 얽매이지 않도록 복권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조영민 로또연구가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검증받은 조영민 로또번호연구가는 일명 ‘로또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국내 최초의 로또번호연구자로서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로또번호연구에만 몰두, 많은 이들에게 당첨예상번호 및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영민 연구가는 로또와 관련된 각종 블로그, 카페 및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로또토토연구컨설팅’을 설립해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로또복권 당첨번호를 제공하고 있다.

끝없는 연구 끝에 그의 연구로부터 나온 당첨번호는 수많은 당첨 사례를 만들었고, 이 같은 당첨사례는 해가 갈수록 더욱 급증했다. 조영민 연구가의 재능은 마침내 언론매체까지 닿아 공중파 3사(KBS, SBS, MBC)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방송(QTV, tvN, YTN Y-star, OBS, MBN)에 생방으로 출연,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기사 및 인터뷰2011년부터 ‘로또번호연구’에 대한 특허를 신청 중에 있으며 그의 로또번호연구는 1등에 당첨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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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