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면 등장하는 연예인은 누구?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12.18 16: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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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철새는 연예계에도 있다

[일요시사=정치팀] 직접선거가 도입된 지난 1987년부터 올해까지, 대선시즌이 되면 분주히 움직이는 비정치권 진영의 인사들이 있다. 바로 연예인이다.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이들의 ‘친숙함’은 어느새 선거판의 ‘감초’가 됐다. 때로는 연예인의 한 마디가 선거판을 좌지우지하는 이슈를 만들기도 한다. 18대 대선이 목전에 다다른 시점에서 <일요시사>가 대선과 연예인의 오랜 역사를 되짚어 봤다.

중견배우 강만희의 발언이 화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의 연예인 홍보단 소속의 일원인 그는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후보를 겨냥했다. 강만희는 박 후보 지지연설을 하면서 “사극에는 간신이 많이 나온다. 간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죽어버려야 한다”라고 다소 과격한 말을 했다. 안 전 후보가 ‘간신’이란 말이었다. 

대선 단골손님 따로 있어

박 후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예인은 단연 가수 은지원이다. 이밖에 문화홍보단에 송기윤, 방형주, 현미, 현철, 김세레나, 전원주, 선우용녀 등이 있다.

자문위원 중에는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했던 가수 이주노가 눈에 띈다. 그리고 코미디언 이용식,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심현섭도 포함됐다. 또한 개그맨 황기순, 가수 이명훈· 이영화도 합류했다. 이 외에도 이서진, 김응석, 설운도, 이수나, 최홍만, 양희승, 이순재, 김애경 등이 박 후보 지지에 나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 중 영화배우 김여진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소설가 이외수 또한 우회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영화감독 변영주, 배우 출신 정치인 문성근 등도 문 후보의 지원군이다.


이 밖에도 이은미, 전인권, 문소리, 권해효, 김조광수, 곽현화, 김용, 맹복학, 김기덕, 윤도현, 신해철, 이준익, 이창동, 최명길, 김제동 등과 소설가 공지영 등이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유세에 나섰다. 

이렇게 연예인들이 선거판에 대거 합류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선거부터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들은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길 꺼려했다. 연예인에 대한 정치인들의 편향된 시각 때문에 극히 드물었던 ‘정치참여’ 현상이, 이때 들어 자연스럽게 펼쳐진 것이다.

당시 연예인 유세는 효과적인 청중 동원 방법이었다. 이 같은 대통령 선거 유세장의 ‘연예인 동원’은 논란을 빚고 있었다. 한 언론은 “일관된 정치적 소명 표명이나 정치활동이 없던 연예인들의 유세장 동원은 특히 출연 중인 주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극중 이미지와 인기를 정치에 이용해 정치를 왜곡한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대선과 총선에서 집권당인 민자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던 연예인으로는 이순재, 이덕화, 김형곤, 심형래, 그룹 코리아나, 주현미, 남보원, 현철 등이다.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정치에 참여해 대권에까지 도전했던 정주영 국민당 후보 지지 연예인은 강부자, 최불암 등이 대표적이었다. 두 사람은 훗날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세장에 초청되는 연예인들을 보면 대개 친분관계로 참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러는 2~3백만원의 사례금을 받고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민주당은 연예인이 유세장에 동원돼 청중에게 직접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일이 없었다.

당시 선거 특수를 노리는 가수도 생겨났다. '성은 김이요'를 부른 가수 문희옥은 이후 트롯부문 인기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손에 손잡고'의 그룹 코리아나는 정당행사의 단골초청대상 1호였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연예인이 ‘확실한 표몰이꾼’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당시 한나라당은 남성훈, 이영후, 박은수, 심양홍, 김흥국 등 연예인 8명의 입당 의사를 받았다. 신성일·엄앵란 부부, 최불암, 이정길 등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드리마 <애인>과 <용의 눈물>로 톱스타의 자리를 굳힌 탤런트 유동근과 개그맨 이경규도 입당 1순위로 거론됐지만, 이들은 정치와 거리를 뒀다.

연예인 ‘확실한 표몰이꾼’으로 섭외 1순위
MB 지지 연예인? 위장지지?명의도용까지

당시 국민회의는 김한길 의원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이 적극 지원에 나섰으며 김대중 후보가 주례를 섰던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 개그맨 최양락·팽현숙 부부, 영화배우 남궁원, 김지미, 최종원 등도 대표적인 김 후보 지지자였다.

김대중 후보의 당선과 함께 대선특수를 누렸던 연예인은 다름 아닌 ‘DJ와 함께 춤을’이라는 로고송을 불렀던 그룹 DJ DOC였다. 당시 이 로고송은 젊은 층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그 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혔다. 당선 직후 멤버들은 청와대로 초대돼 식사를 대접받기도 했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연예인이 등장했다. 모임도 만들어졌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등장에 큰 역할을 한 당시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은 본업을 접고 각각 선대위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기도 했다.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는 권해효, 방은진, 정태춘, 안치환, 전인권, 한영애, 크라잉넛, 자우림, 영화감독인 이창동, 정지영, 여균동, 임순례, 시인 안도현, 김용택, 도종환, 음악평론자 강헌, 시사만평가 박재동 화백 등이 활동했다.

‘대선 특수’를 톡톡히 본 연예인도 역시 가수였다. ‘오 필승 코리아’로 2002월드컵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가수 윤도현이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윤도현은 이 노래를 ‘오 필승 노무현’으로 바꿔 불러 노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으며, 이후 윤도현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지지 연예인 상당수는 ‘축구’가 연결고리였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흥국이다. 김흥국을 매개로 이승철, 김현정, 탁재훈, 손지창 등이 정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정주영 후보를 지지했던 강부자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박상원, 차인표, 선우재덕도 응원단으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남궁원, 백일섭, 윤석화, 노영심, 박경림, 이창명, 이상아, 송채환 등도 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단연 으뜸가는 ‘초호화군단’이었다.

정 후보보다 더욱 호화스러운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가 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동안 중립을 선언했던 방송인 이경규가 적극적으로 MB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MB의 대변인’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다. 단골손님인 이순재, 최불암도 다시 등장했다.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도 있었다. 안재욱, 차태연, 소유진, 최수종, 김선아, 김원희, 박선영, 성현아, 한재석, 정준호, 에릭, 김정은, 박진희, 홍경민 등이다.


마지막까지 MB를 지지한 연예인으로 김건모, 김민종, 김보성, 김유미, 김응석, 김재원, 박상규, 배한성, 변우민, 신동엽, 유인촌, 유진, 윤다훈, 이지훈, 이창훈, 이휘재, 전혜빈, 정선경, 백일섭, 서세원 등이었다.

이경규가 MB 대변인?

하지만 MB 지지 연예인 명단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 중에서 지지의사를 가지고 지원한 연예인도 있지만, 일부는 ‘위장지지 명의도용’을 당했던 것. 명의를 도용당한 연예인은 원치 않게 정치권에 휩쓸려 적지 않은 고초를 겪었다. 

정치인(politician)과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정치적 행위를 하는 연예인을 폴리테이너라고 부른다.

아직 정치권은 연예인 등 문화계 인사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매체를 통해 “중요한 건 직업이나 계층에 관계없이 소견이나 역량이 되는지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것이 연예인 혹은 스타들의 정치 참여, 정치적 소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어지는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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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