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원·김충식 연결고리 확인

“성우회 통해 수십년 전부터 알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김충식씨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김충식씨는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의 내연남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 ‘성우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예비역 장성 인맥이 커넥션이 된 셈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가족과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했다. 그가 현역 군인 신분으로 일본을 찾은 건 24년 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인으로 불린 김충식씨는 ‘성우회’를 통해 노 전 사령관을 알고 나서 그의 일본 활동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줬다.

기막힌 인연

노 전 사령관은 군 정보기관 엘리트들과는 달랐다. 유럽이나 미국 유학길이 아닌 ‘일본’을 고집했다. 진급 야망이 컸던 노 전 사령관은 1990년대 소령 때부터 ‘성우회’에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성우회 핵심 멤버였던 정보사 OB들을 통해 첫 번째 연결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성우회는 회원 중 극우 성향 국회의원들을 배출했을 정도로 정치권에 입김이 강했다. 주로 국방 정책 현안을 논의하지만 예비군의 안보 교육 등을 맡기도 했다.

이 단체의 예비역 장성들과 친분을 유지한 인물이 김충식씨다. 김충식씨는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의 내연남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건희씨가 연루된 사건마다 언급되면서 베일에 싸인 진짜 실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법조 및 종교·정·재계 유명 인사들을 관리한 김충식씨는 성우회 간부들을 자신이 연 전시회에 여러 번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타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맺어주는 등 이른바 ‘브로커’를 자처했다.

그의 인맥을 알아본 노 전 사령관은 김충식씨와 2000년대 초반부터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부하라는 사실을 안 김충식씨는 성우회에 “노용래(노 전 사령관의 개명 전 이름)를 잘 챙겨줘라”고 했다고 한다.

한 성우회 출신 인사는 “노상원이 성우회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건 회원이었던 김용현과 정보사에 몸담은 노상원의 육사 선배들 덕이다. 김용현보다 높은 성우회 간부들과 친분이 깊었던 건 김충식”이라며 “김충식씨가 김용현 밑에 있던 노상원을 당시 하나회 출신 인사들과도 여러 번 만나게 해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육사 선배 정보사 OB들에 수완 입증 후 눈도장
성우회에서 김충식 만나 ‘막강 인맥’ 통한 진급

<일요시사> 취재와 ‘열린공감TV’가 확보한 김충식씨 자료 등을 종합하면 실제 노 전 사령관은 김충식씨가 주관한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전시회에 후원금을 보냈다. 후원금 목록으로 보이는 봉투에 적힌 이름들은 노 전 사령관을 포함해 권도엽, 정성길, 유효일, 김무웅 등이다.

이들 모두 육사 출신 성우회 OB로 확인된다.

막강한 인맥을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은 2001년 일본 나라현 덴리시에 위치한 천리대학교 석사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리대학교는 일본 내에서 최초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을 정도로 ‘한국학의 메카’로 통한다. 비슷한 시기에 오사카에서 머물렀던 김충식씨는 노 전 사령관에게 일본 사업가와 종교인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이 둘은 정기적으로 일본 신사에 방문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사 출신 한 인사는 “노상원이 종교나 무속에 빠져들기 시작한 게 대략 소령 때부터인데, 그게 일본에 갔다 온 이후다. 보통 일본에 국방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바로 돌아오는데 노상원은 돌아가지 않으려 기를 썼다”고 했다.

이 인사는 “일본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사실상 ‘정치 군인’이 된 케이스”라며 “정보활동을 비즈니스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우회와 김충식씨도 일본 극우파와 연관돼있다. 성우회의 경우 안전보장간화회(이하 간화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2016년 10월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당시 일본 사사가와 재단은 성우회 방문단 7명의 도쿄-오키나와간 편도 항공권 비용을 대납했다.

또 성우회 예비역 장군들을 도쿄 이찌가야 호텔로 불러 재단 이사장 명의의 공식 만찬을 제공했다. 사사가와 재단은 일본의 A급 전범 용의자 출신 사사가와 료이치가 설립한 재단이다. 

노 포함 성우회 핵심 멤버들 김 전시회 수차례 후원
"김, 노에 일본서 사업가, 종교인 소개···신사 참배도”

1년 후인 2017년 11월에는 역으로 성우회가 간화회 임원 8명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들 임원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했다. 간화회 고위 임원 중에는 고 아베 전 총리의 배후로 알려진 일본 극우 세력 ‘일본회의’와 관계가 있거나,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부정하는 등 과거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들이 상당하다.

김충식씨는 1939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작품전을 열고 후지TV에도 출연했다. 특히 일본 통일교와도 밀접한 관계였다. 그는 20년 전부터 통일교를 앞세워 사업 등 이권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김충식씨와 통일교와의 연결고리는 최은순씨와 22년간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씨 사건의 2004년 법원 증인신문 조서에서 드러난다. 정씨가 본인을 속여 돈을 가로채려 했다며 최은순씨가 정씨를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재판에서 정씨 측 변호사와 증인 이모씨는 통일교 관계자에 대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당시 정씨 측 변호사는 이씨에게 “김충식은 통일교 일본국 책임자로 있으며 김충식의 가짜 도자기를 일본에 팔아주던 최일두를 피고인(정태택씨)에게 소개해 주었는데 최일두 또한 김충식과 비슷한 사람이어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지요”라고 했다. 최일두씨는 한동안 통일교 일본 도쿄 책임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김충식씨와 노 전 사령관은 건국대학교라는 교집합도 존재한다. 건국대에는 KU 클럽이라는 1000만원 이상을 발전기금 명목으로 후원한 건국대 출신 동문이 가입할 수 있는 단체가 있다. KU 클럽 소속으로는 경영전문대학원을 포함해 원우회가 가장 많다.

최근까지 만났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2014년 KU 클럽 소속 ‘건송회 대표’는 김충식씨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후원금 봉투에는 노 전 사령관의 개명 전 이름이 적혀 있었다. 김충식씨와 최은순씨 모두 건국대와 관련이 깊다. 최은순씨의 경우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총동창회 부회장을 지냈다.

2019년 4월18일 김충식씨는 ‘용래 YR’이라는 메모를 수첩에 남기기도 했다. 두 사람이 이날 만났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YR’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노 전 사령관을 수사할 당시 자택에서 확보한 계엄 관련 문건의 이름과도 같다.

<hound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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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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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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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