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3일로 확정된 가운데, 9일 여야 잠룡들이 잇따라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전선이 치열하게 형성되는 모양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고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나라’로,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에 맞게 한 사람의 생애가 품격을 가지는 나라 ‘내 삶의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개혁 ▲AI·디지털 기술 기반 경제 혁신 ▲여야·노사 협력을 통한 '5대 빅딜'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광역단체장은 선거일 30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기간 동안은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김 지사 외에도 이날 진보 진영에서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강성희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범보수권에서는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서 “민중 민주주의 깃발 아래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만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며 “중국의 안보, 경제적 위협도 현실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는 세력들과는 맞서 싸워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 ▲국민연금 재개혁 ▲의료개혁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선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만큼, 그에 맞서는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날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황 전 총리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결국 우리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고생해준 덕분”이라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j4579@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