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디저트 카페 콘셉트로 MZ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백억커피는 2022년 론칭한 브랜드다. 창업 후 최근 2년간 유의미한 성장을 하면서 2024년 말 현재 점포가 170개로 늘었다. 올해 창업시장서 커피 및 카페 업종 중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되는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커피시장 포화, 레드오션 심화’라는 과당경쟁 속에서 신생 브랜드인 백억커피가 고객의 인기몰이를 하면서 창업 시장의 이목을 끄는 유망 프랜차이즈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 봤다.
창업시장서 특정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객이 좋아하고, 창업자 니즈에 알맞기 때문이다. 상품과 메뉴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고,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면 된다는 것이다.
차별화
백억커피가 레드오션 시장서 퍼플오션 업종을 창출해낸 결정적인 아이디어는 시그너처 메뉴인 ‘스페셜티 블렌드 커피’와 ‘시네마 디저트’를 소비자 니즈에 맞게 개발해낸 것이다. 아라비카 100% 스페셜티 원두로 블렌딩해 아몬드의 고소함과 다크초콜릿의 풍미가 뛰어나 2030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또, 영화관서 즐기던 간식을 동네 카페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시네마 디저트 역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메뉴는 넷플릭스 등 OTT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낮에도 밤 늦게도 커피와 디저트 메뉴를 주문하는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의 2030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캐러멜 팝콘, 버터구이 오징어, 칠리 치즈 핫도그, 나초&디핑소스 등 영화관이 연상되는 시네마 디저트를 내세워 차별화된 퍼플오션을 창출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캐러멜 팝콘’은 풍부한 캐러멜과 많은 양으로 고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영화관서 먹던 것보다 캐러멜이 더 많이 묻도록 레시피를 개발해, 매장서 바로 만들어내는 팝콘의 맛과 퀄리티는 MZ 세대를 열광시키고 있다.
최승윤 백억커피 대표는 “영화를 보며 팝콘을 먹는 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팝콘은 과거에도 향후에도 영원히 우리 국민의 최애 간식 중 하나”라며 “원재료인 옥수수 가루를 최상급 품질로 유지하고, 캐러멜의 맛과 양에 더해 볶는 기름 또한 풍미를 더하는 나만의 노하우로 맛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팝콘의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매월 신메뉴를 3개꼴로 선보이고 있는 점도 고객만족도를 더 높이는 까닭이다. 그때그때의 트렌드와 유행에 맞는 신메뉴는 기존 고객의 입맛을 새롭게 하고, 신규 고객을 유인하는 데 꼭 필요하다. 이런 신메뉴 출시로 백억커피는 70여종 음료 메뉴와 30여종 푸드 메뉴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고정 고객층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다.
캐러멜 팝콘, 버터구이 오징어…
시네마 디저트로 퍼플오션 창출
백억커피는 소상공인 창업자 니즈에도 적합한 업종으로 평가받는다. 창업 전문가들은 백억커피가 ‘남 보기 좋은 업종’을 선호하는 커피 업종인 데다 점포의 수익성도 높은 편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사실 최근에 커피 및 카페 업종의 난립으로 점포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던 차다.
우선 가맹점이 입점하는 특정 지역 상권 내에 잠재수요가 많은 업종이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백억커피의 주 메뉴인 스페셜티 블렌드 커피와 캐러멜 팝콘 등 시네마 디저트의 수요층인 OTT 순 이용자수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2488만명, 2023년 2930만명, 그리고 2024년 말 현재는 3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최근 영화비가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도 들리고 있어서 합리적 소비 성향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이러한 ‘OTT 외식 문화’가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억커피는 점포 가동률도 높은 편이다. 메뉴 구성이 ‘홀 반, 배달 반’ 매출이 일어나도록 잘 짜여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홀과 테이크아웃 매출이 높고, 밤에는 늦게까지 배달 매출이 많이 일어난다.
최 대표는 “다른 경쟁 커피점들은 디저트 등 먹을거리 메뉴 매출이 10~20% 선인데 비해, 백억커피는 30~40% 선으로 경쟁력 있는 먹거리 메뉴가 많은 점이 장점”이라며 “이 같은 메뉴 구성은 주중과 주말 및 공휴일 매출이 고르게 오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억커피는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방 시스템을 단순화해 인건비를 10%가량 절감하고,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 가격을 가맹점과 협의해 최적의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점포 평균 원가율을 35% 이하로 유지하며, 경쟁 브랜드 대비 5~10% 낮은 비용 구조를 형성했다.
이런 전략의 결과,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은 3700만원, 점주의 순이익률은 20~25%를 기록하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백억커피는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장 전략에 나선다. 2월 중 본사를 강남 압구정역 인근 대로변으로 이전하며, 올해만 150개 신규 점포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화
최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 가맹점, 고객 간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가맹점의 수익성을 확보한 뒤 본부의 이익을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시네마 카페’라는 퍼플오션을 창출하며 외식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백억커피가 강남 본사 시대를 맞아 ‘K-디저트 카페’ 대표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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