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핫라인으로 뜨는 ‘인동선’

경기 남부권 핵심지를 연결하는 ‘인덕원~동탄선(이하 인동선)’ 일대 부동산에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미 일부 구간은 착공에 들어갔고, 빠른 시일 내에 전 구간 공사 계약체결 및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특히 개통 때까지 단계별 가격 상승이 예상돼 자산가치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인동선은 안양 인덕원과 의왕~용인~수원~화성 동탄을 잇는 약 39㎞ 길이의 복선철도로, 서동탄역과 차량기지를 제외하면 전 구간 지하화로 조성된다. 5개역(인덕원·오전·수원월드컵경기장·영통·동탄)에는 급행열차도 운영 예정이다.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오는 2029년 개통 목표로 구간별 착공에 들어간 인동선은 반도체 등 산업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비즈(Biz) 라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요 예정역 인근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 및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포진, 향후 부동산시장 지형변화도 예고된다.

인동선 18개역 가운데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5개역(인덕원,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영통, 동탄) 일대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통역은 수인분당선 환승 예정이다. 인근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까지는 직선거리로 1.7㎞떨어져 있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이 모여 있는 영통구는 지난해 기준 평균 연령 38.4세로 젊은층 인구 유입이 높은 편이다.


영통역서 한 정거장 거리인 원천역(가칭)은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와 연결되는 중부대로(국도42번)를 따라 들어서는 게 특징이다. 인동선 4개 역사가 들어설 화성시의 경우, 삼성전자 나노시티화성캠퍼스 인근에 들어설 역 이름을 지역 주민들이 삼성전자역으로 요구할 정도로 산업 색채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인동선 인근 아파트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먼저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의왕센트라인 데시앙’ 아파트는 완판 소식을 전했다. 태영건설이 의왕시 오전동 오전 ‘나’ 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8층 5개동, 총 733가구 규모다.

급행 철도가 정차하는 인동선오전역(가칭)을 단지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지난 6월 인동선 착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1개월여 만에 잔여세대 계약을 마쳤다.

DL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시공하는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도 100% 계약을 완료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총 458세대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59㎡ 189세대, 74㎡ 45세대, 79㎡ 37세대, 84㎡ 128세대, 98㎡ 59세대에 이른다.

인덕원~동탄선 경기 남부권 연결
39㎞ 복선철도…2029년 개통 예정

지상 주차 공간이 없는 100% 공원형 아파트이며, 주차대수는 690대(전기차 35대, 근린생활시설 12대)로 계획돼있다. 도보로 금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지하철 1, 4호선에 이어 향후 GTX-C 노선(예정)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인동선 호계사거리역(가칭, 예정)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 향상에 따른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동선 착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양, 의왕 등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계약, 거래 문의가 증가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단기간에 분양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남부 주민들의 20년 숙원사업인 인동선은 교통 불편 해소 못지않게 산업클러스터 간 연결 의미도 있다. 기업들 입장에선 인동선이 개통되면 생산인력 확보에 유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동선 착공·개통 수혜가 기대되는 신축 단지.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146-3번지 일원에 위치한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이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59㎡타입의 경우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5층, 8개동, 전용 59~95㎡, 총 10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계약조건은 중도금 대출이자 후불제가 적용되며, 계약금 5%만 납부하면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타입은 59㎡(250세대), 76㎡(332세대), 84㎡(373세대), 95㎡(114세대)로 구성된다. 59타입과 76타입은 A/B/C, 84타입과 95타입은 A/B로 나뉜다. 59타입은 분양이 완료되고 76타입은 마감이 임박했다. A타입은 4베이 판상형으로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구조다. B/C타입은 거의 모든 타입 남향배치면서 ㄱ자형 일반 타워형 구조로 채광 통풍이 용이하게 구성된다.

100% 계약
잇단 완료

향후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 2대를 제공할 예정으로 더욱 편리한 생활 여건도 기대해볼 수 있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1.33대다. 4Bay 남향 위주 단지 배치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피트니스클럽, GX클럽, 골프클럽, 그리너리 카페, 독서실, 시니어클럽, 어린이집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이 갖춰진다.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은 낮은 건폐율을 바탕으로 주동 간격이 넓고 조경 비율이 높아 공원형 단지로 조성, 저층 단지의 경우라도 시야 확보 및 조망권에 방해 요소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안양IT단지와 평촌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 안양국제유통단지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금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과 군포 첨단 R&D 클러스터 조성사업, 약 2.7㎞ 구간의 안양천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

산업클러스터 연결하는 ‘비즈라인’
단계별 인근 지역 가격 상승 예상

반경 1㎞ 이내에 홈플러스 안양점과 AK플라자 금정점이 위치하고 있다. 안양시청, 롯데백화점, 이마트, 한림대학병원 등이 있는 평촌중심상업지구 이용도 용이하다. 평촌학원가도 10분 거리이며, 안양천 수변공원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이 가깝고, 인동선(호계역)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호계역도 예정돼있다. 입주는 2028년 5월 예정.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 대방건설이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A4BL)’을 분양한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2.01대다. 커뮤니티에는 실내수영장, 다목적체육관,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 등 다채로운 시설이 적용될 예정이다. 전 세대 천장고는 최고 약 2.6m(우물천장 기준)로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4Bay(일부타입) 평면도 적용된다. 외관에는 거실 통창 및 유리 난간 등 다수의 특화설계도 계획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의 분양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원서도 강남권 접근성이 돋보이는 입지를 갖춰 ‘화서역파크푸르지오’ 등이 속한 장안구 신흥 리치벨트의 핵심 단지가 될 전망이다.

북수원IC 등이 인접해 자차 약 30분대에 사당, 양재 등 서울 주요 강남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도보로 ‘성균관대역(서울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동선 정차역(예정)도 도보권에 조성될 전망이다. 환승을 통해 GTX-C노선, 신분당선(호매실~광교중앙역) 연장 노선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광역 교통망도 누릴 전망이다.

신축 아파트
관심 높아져

스타필드 수원, 롯데마트 천천점, 만석공원, 수원종합운동장 등이 자차 약 10분대 거리에 조성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또한 축구장 약 21개 규모의 ‘북수원테크노밸리(추진 중)’, 축구장 약 33개 규모의 ‘성균관대R&D사이언스파크(추진 중)’도 인접한 지역에 계획돼 우수한 직주근접 여건을 갖출 전망이다. 수원이목지구 내에는 유치원·초등학교·공공도서관 부지(예정)를 비롯해 대규모 상업·업무 권역(C1~C5)이 계획돼있다.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삼성삼거리 인근에 조성하는 하이엔드 워크에디션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6층, 지상 최대 33층, 5개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연면적 11만1792㎡) 약 3배 크기인 35만여㎡에 달한다.

커뮤니티시설로 입주사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세미나룸과 미팅룸, 리셉션 라운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춰 영상 촬영 및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도 도입될 예정이다. 입주사 임직원의 휴식을 위해 게임룸과 피트니스클럽, 힐링스팟 등도 생길 예정이다.


헬스케어 서비스, G.X 클래스, 카셰어링 서비스, 사무실 청소 서비스, 배송예약서비스 등 고품격 컨시어지 서비스도 준비된다.

주차대수는 총 2556대로 법정대비 무려 212.5%이다. 때문에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임직원과 방문객들의 여유로운 주차가 가능하다. 건물 내에는 총 43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으로 출퇴근 시 집중되는 엘리베이터 이용 대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오피스 및 지식산업센터가 일반적으로 중앙난방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개별 호실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을 제공해 야간 및 주말에 사무실 이용에 불편함을 없앴다.

국내 첨단 반도체 산업 메카인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와 인접한 삼성삼거리 앞에 조성돼 협력업체 배후수요 확보가 용이하고 수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교통 환경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서 약 4.7㎞ 거리서 단지 바로 앞 중부대로(42번국도)를 통해 주변 산업단지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용서고속도로 흥덕IC와는 약 2.9㎞,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까지는 약 5.7㎞거리다.

사업장 인접
입지 상징성

일부 구간 착공에 들어간 인동선이 개통돼 단지 인근에 역이 개설되면 출퇴근 편리와 함께 미래가치 상승도 예상된다. 용인경전철 연장선 흥덕역도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수원 프리미엄 아울렛이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고, 갤러리아 백화점과 롯데아울렛도 차량으로 약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교호수공원이 반경 약 1.5㎞에 위치해 있으며, 흥덕중앙공원과 영흥수목원도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다. 영덕레스피아와 영흥숲공원, 태광CC도 가깝다.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와 수원지방법원 광교 신청사도 차량 약 15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삼성전자 수원R&D센터와 직선거리로 약 1㎞ 거리에 불과한 곳에 단지가 들어서 입지 상징성이 크다”며 “하이엔드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인근 업무시설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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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데 양자 구도에선 낙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해서 홀로 싸워야 할 오 시장에겐 부동산 대책과 한강버스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오 시장의 5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주간조선>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냇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5%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율은 높은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주자들은 ▲박주민 의원(12%) ▲김민석 총리(9%)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8%)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주자 중엔 나경원 의원(11%)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한 응답자도 14%로 확인된 만큼 선거 결과를 벌써 장담하긴 이르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도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여기서도 23.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범보수 주자들은 ▲나 의원(11.8%)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6.1%)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4.8%)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박 의원은 12.8%의 지지를 얻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2.6%를 얻으며 오 시장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 총리(9.8%) ▲민주당 서영교 의원(6.6%) ▲강 실장(4.3%) ▲박 의원(1.6%)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양자구도가 되면, 오차 범위 내 혼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이 강 실장·조 비대위원장과 대결하면 각각 1.7%·1.5% 차이로 앞설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김 총리를 상대할 땐 3.6% 차이로 질 수도 있단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여당 프리미엄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당내 일각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함으로써 여전히 과거와 절연하지 못하는 당의 현실을 보여줬다. ‘지지부진’ 국힘, 방해꾼 안 되면 다행 오 신통기획 방해할 10·15 부동산 대책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감사에서 주목받는 구도는 민주당과 사법부의 알력이다. 친여 성향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다수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조요토미 희대요시’로 희화화한 사진을 제시하는 등 튀는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선거에서 당의 지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오 시장에게 도전하면, 오 시장으로선 당이 오히려 방해꾼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오 시장은 결국 혼자 싸워야 한다. 이미 오 시장은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새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전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다. 서울 소재의 모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정부가 이 조치를 하는 명분은 ‘수도권 집값 안정’이다. 반면 오 시장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사업성 개선 등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서울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혼재된 연립·다세대 주택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오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촉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부의 새 대책은 주택 매매 물량 감소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전세 공급도 줄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이 높아지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기본적인 수요·공급 원리와 정면으로 반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을 빚는다. 민주당으로선 가계 부채 문제를 부동산 대책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선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거래세까지 올렸다. 이번 대책엔 ▲주택담보대출 시가별 차등화 ▲주택담보대출 한정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정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 가계부채 문제를 겨냥한 조치까지 포함돼 수요·공급을 모두 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엔 주택 자체가 고급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 시장으로선 자신이 유지하는 신속통합기획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은 기본적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정부와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이를 방해해 이번 대책이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 반대로 정치적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강버스 어디로? 그런데 오 시장에겐 특유의 집착이 있다. 오 시장은 “한강에 대중교통 역할을 할 배를 띄운다”는 취지의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오 시장은 시정 1기 시절부터 한강에 배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적자 가능성 ▲폭염·혹한·폭우·폭설 등 악천후 시 대책 ▲환경 문제 등이 지적됐다. 한강버스가 사업 추진 후 약 1년9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개통한 이유는 ▲투자 심사 회피를 위한 사업 쪼개기 ▲사업비 증가 ▲배차 간격 조정 등 각종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개통 첫날 탑승객은 4361명이었고,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3%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도로는 서울 특유의 대중교통 대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찌감치 제기됐던 문제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개통 전날 시승식 행사도 악천후로 취소됐다. 불과 개통 3일째 되는 날엔 팔당댐 방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또 고장으로 인해 승객이 뚝섬에서 승객 모두가 하차했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이어졌다. 결국 한강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한 달간 승객을 태우지 않는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또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은 환승 저항(Transfer Resistance)이다. 교통수단 환승 시 느끼는 육체적·심리적·시간적 손해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요 시간 증가 ▲물리적 피로 ▲정보 부담 ▲일부 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고통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지하철 2·4·5호선을 갈아탈 수 있고, 다수의 쇼핑몰·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예를 거론할 수 있다. 해당 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7만여명으로 집계됐고, 2호선 출입구와 4·5호선이 매우 멀어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 같은 요소 때문에 상당수의 시민은 차라리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쪽을 택해 환승을 피하려고 한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지 않아도 될 환승을 2회나 더 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환승 저항 때문에라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환승 할인 재정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환승 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회사는 환승 제도로 인해 승객이 지불한 요금의 일부만 가져간다. 그런데 서울시는 손실액을 100% 보전하지 않아서 환승객이 많을수록 손해가 커진다. 조합은 2004년 이후 손실액은 매년 1000억원이고, 서울시로부터 보전받지 못한 금액은 1조원 이상 누적됐다고 주장한다. 특유의 물 집착 올해 서울시가 마을버스 회사에 지급한 손실 보조금은 412억원이다. 2022년에 495억원을 지원한 이후 2년 연속 줄이다가 올해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노선을 조사한 결과, 배차 간격 등을 지키지 않는 임의 운영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실제 운행 차량 대수가 아닌 등록 대수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등 회계 서류 부실·업무 외 비용 과다 지출도 다수 적발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지난 2일 ▲재정 지원 기준액 인상 ▲내년도 기준 수립 시 업계 의견 적극 반영 ▲보조금 추가 지원 ▲배차 간격 개선 ▲회계 투명성 상승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은 여전히 환승제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다. 조합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1000억원대 손실 전액 보전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한강 집착’은 지난 20일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날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500억원을 갚지 못하면, SH공사(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다”며 “오 시장의 서울시가 시민 세금으로 민간회사의 빚을 보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강버스가 은행서 500억원을 빌릴 당시 은행에 제출한 컴포트레터(회사의 재정·외부 지원 여부를 확인해 주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H공사는 한강버스가 빚을 갚지 못하면 선박·도선장을 잔존가치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 운영을 맡기로 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시범 운항 TF 운영 당시 발전기 방전 관련 지적이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서 정식 운항 때도 고장 났다”며 “시는 민간사업자 추진 사항이라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다음 날 “한강버스에 투입된 자금 중 약 69%는 서울시가 조달했고, 민간 투자 금액은 2.8%에 불과하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졸속 추진된 한강버스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이돈 별명 붙었는데 ‘한강버스’ 집착 민주당 김건희 특검에 “오세훈 수사” 촉구 반면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 후 2~3년이 지나면 충분히 흑자가 날 것”이라며 “운항 수입은 극히 일부고, 선착장 부대시설에서 얻는 수익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겐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었다. 한강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다수 진행했기 때문이고, 폭우 관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작용했다. 실제로 그는 시정 1~2기 당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한강 수상택시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 ▲노들섬 한강예술섬 계획 ▲뚝섬 레포츠 시설 사업 ▲당인리발전소 수변 개발 계획 등을 진행했다. 3~4기엔 ▲한강 대관람차 건설 계획 ▲서울아레나 수변 개발 계획 ▲한강버스 사업 등을 기획했다. 그런데 시정의 기본인 수해 방지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 재임 중인 2011년과 2022년엔 폭우로 서울시 일부가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환경단체들은 “오래된 배수로만으로는 폭우·폭설에 대처할 수 없는데도, 오 시장이 수해 방지 예산을 매년 줄였다”고 비판했다. 서울 환경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1년 전 서울시의 수해 방지 예산은 641억원이었다가 매년 줄었고, 2010년엔 66억원이었다. 이후 오 시장은 ▲지하 하수도 용량 확대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에도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도 수방 치수 예산은 5189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4202억원이었다. 오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삭감에 가담했고, 오 시장은 재취임 직후 추경을 통해 292억원을 긴급 증액했다. 오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세빛섬에서도 물과 관련된 물의를 빚었다. 세빛섬은 와이어로만 묶여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2011년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20년엔 부채가 1195억원이라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오세이돈’ 별명에 이어 “오 시장의 사주를 풀어보면, 물은 많은데 나무가 없어서 물난리가 난다”는 조롱도 듣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듣고 있다. 조롱 섞인 별명에도 굴하지 않고, 오 시장은 한강에 대한 집념을 유지하고 있다. 한강버스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선거까지 약 7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부터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수사 기한을 다음달 28일로 연장하면서 특검보 2명 등을 보강하려고 한다. 시작되는 명 공세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명태균 게이트 주요 의혹 대상자인 오 시장 관련 수사는 검찰에서 진행됐다가 멈췄다”면서 김건희 특검에 오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따라서 수사 기간 연장과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특히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우외환 속에서 오 시장은 홀로 싸워야 한다. 그의 5선 도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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